KBS아침의 현장(10월 9일)

이어서 시사논단입니다.
매주 금요일은 문화예술분야 황경규 객원해설위원의 논단이 준비돼 있습니다.
황위원님!

○오늘 논단주제는 뭡니까?

▶요즘 떠오르는 문화트렌드 중의 하나가 바로 스토리텔링입니다. 지역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스토리텔링은 이미 문화산업 전반을 비롯해
교육, 광고 및 판촉활동을 포함한
산업 전반에 이미 깊숙이 파고 들고 있습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스토리텔링을 통한
지역문화유산 알리기 노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먼저 스토리텔링이 무엇인지부터 말씀을 좀 해주시죠?

▶ 스토리텔링이란 스토리와 텔링의 합성어로
‘이야기로 말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상대방에게 알리고자 하는 내용을
재미있고 설득력있게 전달하기 위해
이야기 형식을 빌어서 말하는 것입니다.
좀 더 쉽게 설명을 드리면
스토리텔링은 옛날 우리 할머니들이 들려주던
옛날 이야기 형식이라고 말할수 있습니다.
원래 이 말은 문학용어에서 나왔는데,
최근에는 각종 마케팅 기법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고
요즘에는 문화계 전반에 회자되고 있습니다.
문화관련 사이트에 들어가보면
스토리텔링이란 단어가 없는데가 없습니다.
더불어 출판계에도 이같은 스토리텔링 붐에 따라
관련 서적 출간이 붐을 이루고 있고,
서양이론을 바탕으로 한 스토리텔링에 대한 해석서들도 넘쳐나고 있습니다.

○ 스토리텔링은 지금 어느 분야에서 많이 이용되고 있는 겁니까?

▶ 사실 스토리텔링이라는 단어가 생소해서 그렇지
이미 게임산업을 비롯해서
교육, 광고 및 판촉, 관광 등의 분야에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최근 등장해 각광을 받고 있는 디지털 스토리텔링은
디지털기술을 이용해서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으로
게임과 디지털영화, 애니메이션, 인터랙티브 드라마,
웹애드, 웹 애듀테인먼트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놀이를 표방한 에듀 테인먼트 분야를 보면
바쁜 직장인이나 싫증내기 쉬운 어린이들에게
스토리텔링이 있는 e-learning을 예로 들수 있습니다.
현재 많은 관련업체들이 교육에 재미를 더하기 위해
콘텐츠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상품이나 브랜드에 얽힌 이야기를 가공하고 포장한
광고 및 판촉활동에서도 스토리텔링은
필수요소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더 이상 상품 그 자체를 사는 것이 아니라
상품에 내재된 이야기를 사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관광에서도 스토리텔링은
노른자위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우리는 로마의 명물인 스페인 계단을 거닐면서
영화 로마의 휴일의 오드리 헵번을 떠올리고,
우리나라의 드라마 겨울연가를 떠올리면서
남이섬을 연상하게 되는 것이
바로 스토리텔링이 가진 힘입니다.
이같은 관광 스토리텔링은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속에 등장한 장소에서
자신이 마치 주인공이 된 듯한 판타지를 제공함으로써
날로 인기를 얻어가고 있습니다.

○ 지역에서도 스토리텔링의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요?

▶ 사실 진주는 스토리텔링의 무풍지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 스토리텔링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문화단체들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이미 3년전부터
문화유산 스토리텔링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저변확대를 위해
문화유산 스토리텔링 페스티벌을 개최해 왔습니다.
올해는 오는 11월 11일부터 여수시에서 개최됩니다.
향후에는 진주시에서도 이같은 대회가 유치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전천후로 활용되고 있는
스토리텔링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먼저 우수한 스토리텔러가 많아야 합니다.
어릴 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던 할머니와
중세 유럽에 성을 돌아다니며 시나 이야기를 들려주던
음유시인과 같은 스토리텔러들이 많아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지역에서도 스토리텔링 기법을 이용해
지역의 문화유산을 홍보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 관련 문화사업이 개최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어느곳보다 문화컨텐츠가 많은 진주의 경우
스토리텔링이 활성화 될 경우
관광도시로서의 면모를 더욱 견고히 해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스토리텔링은 이제
산업을 움직이는 거대한 손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는 물론이고 지역의 많은 문화관련단체들도
스토리텔링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우리 문화원형에 있는 흥미로운 소재를 발굴하고
미래의 트랜드를 이끌어갈 수 있는
새로운 원천 소스 확보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