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아침의 현장(9월 4일)

이어서 시사논단입니다.
매주 금요일은 문화예술분야 황경규 객원해설위원을 연결합니다.
황위원님!

○ 오늘 주제는 어떤 내용입니까?

▶ 올가을 신종 플루 대유행이 예고되면서
도내 가을축제가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전국적으로 보면 각종 축제가 취소되거나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경남지역에서 가을축제를 개최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은
플루의 확산 추이를 관망하면서
축제개최 여부를 두고 안절부절 하고 있습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가을축제 개최에 따른 신종 플루 예방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현재 가을축제를 개최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 경남도내에서 개최될 예정인 축제와 문화행사를 살펴보면
이번 달부터 11월까지 지방자치단체별 대규모 축제를 비롯해
크고 작은 문화공연들이
적게는 130여개, 많게는 160여개에 이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종 플루 대유행이 예고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축제가 무기한 연기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플루 확산을 관망하면서도
대부분 강행한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일선 시군들이 불안속에서도
일단 축제를 강행하는 이유는
보건복지부와 문화관광부, 그리고 경남도가 내린
신종 플루와 축제 개최관련 주의사항 공문이
강제성이 없고 집단반발시 취소하라는 내용으로 되어 있어
‘사후 약방문’격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일선 시군들은 현재로서는
축제 취소나 연기 등을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고
이에따라 신종 플루의 확산정도를 관망하면서
축제개최 여부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자체들이 이같은 태도를 견지하는 것은
축제를 취소하자니 그동안 엄청난 예산과 인적 물적 자원 투입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또 강행하자니 신종플루 감염자가 발생할 경우
지역주민의 건강을 외면했다는 비난이
대두될 공산이 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9월 초순에 개최되는 축제에서
단 한 명의 감염자라도 발생하는 경우에는
나머지 대부분의 축제들은 강행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 경남도가 내린 신종 플루 관련 공문이 무슨 내용이길래 일선 시군들이 갈피를 못잡고 있는 겁니까?

▶ 경남도가 지난달 27일 각 일선 시군에 내린 주의 공문에는
행사 개최지 관할 보건소에 행사계획 통보 및 연락체계 구축,
신고센터 운영, 참가자 예상홍보 등
일상적인 대책만 있을 뿐입니다.
특히 급성 열성 호흡기 증상자 발생 때는
관할 보건소에 신고하고 확진자 및 근접 접촉자는
7일간 행사에 참가하지 못하도록 했으며,
행사과정 중 다수 환자가 발생할 경우는
원칙적으로 행사를 중단하도록 했습니다.
이같은 경남도의 공문은
일선 시군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어서
지자체의 혼란을 더욱 부추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남도의 입장에서도
일선 시군들이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축제에 대해
감놔라 배 놔라를 할 수 없는 불가피한 입장이어서
어려운 부분이 없지 않습니다.
따라서 현재 지역 축제의 경우
대부분 단체장의 치적쌓기용이 많아
자치단체장이 되도록이면 강행하기를 원하는 상황인데다
만에 하나라도 집단감염이 발생할 경우
책임소재가 불분명해
참가자들만 피해를 볼것이 뻔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따라서 가을축제를 앞두고
사람이 모이는 각종 행사에 대한 위험을 경고하는 보건당국과
의료계의 목소리도 커지면서
행사 자체를 취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 축제 개최 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축제와 관련한 예방대책부터 철저하게 마련해야 할 것 같은데요?

▶ 신종 플루는 현재 9월초에 유행기준을 넘어
10월과 11월에는 정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9월과 10월에 개최되는 행사는
규모를 축소하거나 연기, 취소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부득이하게 행사를 개최할 경우에는
방역대책반 운영 및 사전홍보, 발열감시활동 등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축제장에는 신종 플루와 관련한 예방 매뉴얼과
열감지 카메라 설치 등을 반드시 비치하고,
축제 참가자 스스로 자가진단을 통해
신종 플루를 예방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로 국내 신종 플루 환자가 급속히 늘면서
외국인 참가가 거의 없는 행사라고 해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비록 철저한 예방대책을 마련한다고 해도
예년과 같은 관광객의 참여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물론 축제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축제 취소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축제의 성공보다는
국민의 건강을 우선하는 자세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