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아침의 현장(8월 7일)

이어서 시사논단입니다.
매주 금요일은 문화예술분야 논단이 준비돼 있습니다.
황경규 객원해설위원과 연결합니다.
황위원님!

○ 오늘 논단 주제는 뭡니까?

▶ 진주문화원을 중심으로
진주대첩제 추진 필요성이 정식으로 제기됐습니다.
주요 내용을 보면 시기는 내년 10월 10일
진주대첩 기념일을 맞아 추진하는 것으로 하고
예산규모는 20억원에 이릅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진주대첩 추진 필요성과 향후 전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진주문화원이 제시한 진주대첩제에 대한 소개가 필요할 것 같은데요?

▶ 진주대첩제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은
한나라당 최구식의원이 마련한 간담회 자리입니다.
이날 간담회에서 진주문화원은 진주대첩제의 목적으로
다음의 네가지를 내세웠습니다.
첫째 진주대첩 구현으로 민족의 정체성을 확보하자는 것입니다. 임란 3대첩인 진주대첩을 침묵에서 일깨워
7만 의총 건립을 위한 충의정신과 호국정신을 계승해
애국심을 배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유적자원화를 통한 지역경제활성화로
지역의 특화된 역사적 브랜드를 문화 가지로
재창출하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진주대첩제를 통해 남부권 관광문화 거점도시를 구축해 문화예술을 꽃피운 천년고도 진주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남해안 시대의 중추적 관광역할을 수행하자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는 동북아시아의 평화선도 역할을 주도해
임란 7년간을 휩쓸었던 조선․일본․명나라 3국전을
21세기 한중일간의 화합과 평화를 구가하는 장으로
만든다는 것입니다.

○ 목적만 보면 필요성에는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추진은 어떻게 한다는 계획입니까?

▶ 행사명칭은 진주대첩제로 하고
개최시기는 2010년 10월 10일, 예산 규모는
국비와 도비, 시비를 합쳐 20억원 규모입니다.
진주대첩제를 준비할 제전위원회는 오는 9월 발족하기로 하고
행사내용은 일반행사와 공식행사, 대회행사로 나누어 개최됩니다.
행사 참여국은 한국, 일본, 중국 등 3개국이며
주최는 진주시와 진주문화원
주관은 진주대첩제전위원회가 맡아 하는 것으로
계획이 되어 있습니다.
진주문화원은 내년이 개천예술제 60주년이 되고, 건군 60주년,
전국체전이 진주에서 열리는 등
진주로서는 의미있는 해이기 때문에
진주대첩제의 추진 필요성이 이 시점에서 제기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는 입장입니다.
더불어 기존의 남강유등축제와 개천예술제가
진주대첩의 역사적 의미를 계승하고 있는 면이 있는 만큼,
진주대첩제를 주 행사로 하고
그 속에 두 행사를 포함시키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 진주대첩제 추진에 대한 진주시의 입장과 문화예술계 내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 진주시의 경우 만약에 진주대첩제를 추진할 경우
주최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진주시의 한 관계자는 진주정신을 계승한다는 측면에서는
필요성에 공감할 수 있지만
기존의 축제와 연계성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일단 의견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동안 진주대첩제 개최가 필요하다는 의견은
진주문화원을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물론 진주대첩제는 진주를 대표하는
진주정신의 한 줄기를 이루고 있는 역사적 의미가 있는 만큼
어떤 형식으로든지 그 정신이 계승되어야 한다는데는
공감대를 이루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진주대첩제를
어떤 방식으로 추진할 것인가 하는 방법론이 문제입니다.
사실 현재 진주문화원이 추진하는 방법으로는
진주대첩제의 추진은 실현가능성이 그리 높아보이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전국지방예술제의 효시인 개천예술제와
전국 최우수축제로 급성장하고 있는 남강유등축제를
진주대첩제에 포함시키자는 발상은
일단 여러모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입니다.
아마 이같은 주장은 현재 10월 1일부터 개최되는 남강유등축제와 10월 3일부터 10일까지 개최되는 개천예술제와의
중복을 피하고자 하는 의도로 보이지만
이것은 폭넓은 동의를 얻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20억원에 달하는 예산도 논란의 소지가 많습니다.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지금 필요성은 있다하더라도
과연 20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할만큼
중요한 사안인가에 대해서는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가능하다면 올해부터 진주대첩일을 맞아
고유제 형식의 행사를 마련해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사전절차를 거치는 것이
오히려 지금 가장 시급한 일이라는
시민들의 지적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