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아침의 현장(7월 3일)

이어서 시사논단입니다.
매주 금요일은 문화예술분야에 대한 논단이 준비돼 있습니다.
황경규객원해설위원과 연결합니다.
황위원님!

○ 오늘 논단주제는 뭡니까?

▶ 오는 7월 16일 실시되는 제11대 진주문화원장 선거를 앞두고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벌어진 문화원 내부의 갈등과 반목으로 인한
법적 소송 등으로 시끄러운 가운데 치러지는 선거라서
더욱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진주문화원장 선거를 통해
그동안 악습처럼 굳어져 온
문화원 구성원간의 반목과 갈등을 불식시키는
그런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여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최근 진주문화원에 또 한번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죠?

▶ 지난 4월 진주문화원 이사회가
문화학교 강사선정 문제로 이의를 제기하는 과정에서
박모 부원장을 문화원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제명을 결의했고,
제명을 당한 박모 부원장은 이에 불복해
제명처분 효력 가처분을 신청한 결과
최근 법원에서 이를 받아들여
앞으로 치열한 법적 공방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박모 부원장은 징계를 요구한 이사들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등에 대한
형사고발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진주문화원의 법정 다툼은 쉽게 마무리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법적 소송 비용을
문화원 경비를 끌어다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예산사용의 적법성 여부를 놓고
또 하나의 논란거리가 제기되고 있어
진주문화원의 갈등과 반목은
끝간데 없이 막다른 골목을 향해 돌진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 그런 와중에 오는 7월 16일 진주문화원장 선거를 앞두고 있는데, 후보들과 회원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 사실 진주문화원에 대한 시민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습니다. 지난 시간동안 진주문화원은 불법예산전용을 비롯해
각종 사건사고와 문화원 내부의 잦은 갈등과 반목으로
진주를 대표하는 문화단체로서의 상징성을 잃어버렸습니다.
이에따라 그동안 회원들과 시민사회에서는 여러차례
문화원의 각성과 새로운 출발을 요구해온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진주문화원은 이러한 회원들과 시민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아귀다툼만 일삼는 단체로 낙인 찍혀왔습니다.
따라서 이번 문화원장 선거를 앞두고 이번만큼은
진주문화원이 반드시 혁신되어야 한다는
회원들의 목소리가 매우 높습니다.
더불어 문화원장 선거 이후 편가르기로 인한 갈등의 골이 깊어져 또다시 문화원 내부의 갈등과 반목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전개되고 있는 문화원장 선거를 보면
과연 진주문화원이 새롭게 출발할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의문스럽습니다.

○ 지금 제일 많이 나오는 이야기가 특정 단체 회원들이 문화원 회원으로 무더기 가입을 한 것이 결국 문화원장 선거를 노린 사전포석이 아니냐는 문제제기인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물론 이 부분에 회원들의 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반면 일각에서는 전국적으로 문화원 회원이
800명이 넘는 문화원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문화원의 양적 발전에 기여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작 심각한 문제는 진주문화원장에 출마한 후보들의
자질검증이 등한시 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진주문화원장이라는 자리는
진주문화를 대표하는 상징성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출마한 후보들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정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선거과정을 보면 후보들의 자질이 과연 적당한지,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에 대한 검증절차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후보자의 자질을 검증할 수 있는 토론회는
반드시 필요한 절차임에도 불구하고
진주문화원은 물론 어느 누구도 관심을 두고 있지 않습니다.
오로지 기존 정치판 선거처럼 밥 먹이고 술 먹이고
수로 밀어붙이는 선거판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선거운동을 하면서 회원들에게 보내는 문자메세지를 보면 오로지 열심히 하겠다는 말과 한 표를 호소하는 내용뿐입니다.
진주문화원 발전을 위해 자신이 내건 선거공약을
회원들에게 자세하게 알리고
표를 호소하는 후보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회원들은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내건 공약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회원은 극히 극소수에 불과할 것입니다.
과연 이들 후보들이 왜 진주문화원장이 되려고 하는지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진주문화원이 개혁되고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한다고
주장을 한지는 오래됐지만
진주문화원은 지금까지 전혀 변한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지난 문화원의 행적에 대한 반성의 기미도 전혀 없습니다.
문화원 내부의 반목과 갈등은 끊임없이 되풀이되고 있고,
시민들의 차가운 시선도 전혀 문제될게 없다는 태도입니다.
하지만 만약 가능하다면
이번 문화원장 선거에서는 회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차가운 시민들의 시선을
따뜻한 시선으로 되돌릴수 있는 문화원장이 선출되었으면
간절한 바람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