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아침의 현장(6월19일자)

이어서 시사논단입니다.
매주 금요일은 문화예술분야 황경규 객원해설위원의 논단이 준비돼 있습니다.
황위원님!

○ 오늘 논단 주제는 뭡니까?

▶ 최근 진주상공회의소가
조선시대 말기 보부상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세워졌던
진주 상무사 건물의 문화재 지정을 건의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진주상무사의 역사와 활용방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먼저 진주상무사가 어떤 기관이었는지부터 한번 살펴 볼까요?

▶ 진주상무사는 조선시대 말기
보부상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세워졌던 기관으로
충남 예산상무사와 함께 현존하는 건물로는
두 개 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져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주상무사의 역사를 보면
우선 1884년 1월, 진주에 도시 상업을 대표하는 상업기관인
시전이 공식적으로 등장하게 됩니다.
그리고 상업을 장려하는 정책을 시행하는
혜상공국의 설치에 따라
전국의 상인을 관리하는 사무소를 두면서
진주에 이른바 경상우도에 있는 도소라는 의미의
우도소 라는 기관이 설치되었습니다.
이후 조선의 보부상단들은 1895년 갑오개혁 이후
상무회의소 규례를 제정하게 되는데,
이 규례에 따라 근대적 상인단체인
상무회의소가 탄생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이름이 일제의 간섭 아래 이루어진 것이라고 해서
뒤에 상무사로 다시 이름을 바꾸게 됩니다.
설립 초기 상무사는, 서울에 본사를 두고
지방에 지사를 둔다는 조직요강을 통해
일종의 연합회와 같은 성격을 띠었습니다.
그리고 상무사 설치의 근본 목적은
보부상단의 보호와 이미 설립된 상인단체를 통합하는 목적아래 일반 상인들의 사설단체를 엄금하는 한편
소속되지 않은 상인들의 상행위를 금지하는데 있었습니다.
상무사의 지방조직은 당시 13도의 관찰사가
자동으로 분사장을 겸직하도록 했는데,
이같은 상무사 조직에 따라 당시 경상남도의 도청 소재지였던
진주는 관찰사가 분사장을 맡았고,
진주군수가 분사무장을 맡아 상무조합진주지부가 설립되었습니다. 당시 관할구역은 곤양, 하동, 남해, 거창, 합천 등
17개군이었습니다.
이처럼 진주상무소는 사전과 우도소, 상무사, 상무회,
제국실업회 상무과, 상무조합 등의 이름으로 변천을 거듭했고
한일합방 이후 다소 그 활동이 위축되었으나
전통적인 상인조직은 한 해도 거름이 없이
반수와 접장, 또는 영위와 사장 등 임원을 개선하며
1938년 진주상공회의소 설립때 까지 이어졌습니다.

○ 그럼 현존하는 진주상무소 건물의 역사와 문화재 지정 전망은 어떻습니까?

▶진주상공회의소의 전신인 진주상무사는
1884년 정부의 혜상공국 아래 설치된 지역 상업기관으로
1887년 진주상인들을 중심으로
전국에 걸친 보부상들의 성금을 모아 지어졌으며
현재는 진주시 옥봉동 447-46번지에 소재하고 있습니다.
진주상공회의소 120년사에 따르면 진주상무사 건물은
1936년 병자년 대홍수때 건물이 훼손되어
지역 상인들이 보금자리를 잃어버리는 비운을 맞게 됩니다.
하지만 지역 상인들은 중건에 필요한 자금을 모아
병자년 대홍수 이듬해인 1937년에 중건에 착수해
1년만인 1938년에 완공하게 됩니다.
당시 상무사 중건을 위해 실시한 의연금 모금에는
순수 상인뿐 아니라 지역 상공인 등
유력한 인사들도 참여를 했지만 일본인은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일본인의 이름이 보이지 않는 것은
민족계 상인들의 뿌리깊은 애국의 발로인 것으로 보여집니다.
현존하는 진주 상무사 건물은
국내에 현존하는 충남 예산군의 예덕 상무사 다음으로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역사적 가치와 문화재적인 가치를
충분히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비록 한 차례의 중건을 거치긴 했지만
진주상무사는 무려 122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따라 진주상무사 회원들이
상무사건물이 진주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귀중한 가치가 있는 문화재라는데 뜻을 모으고
문화재 지정에 이은 복원사업을 추진해
진주지역 상공계의 역사를 전국에 알리고자
이번 문화재 지정 신청을 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만약 진주상무사가 문화재로 지정이 되면
건물 보수와 당시 기록물을 정리하고 전시하는 등
복원작업을 추진해
지역 상공업의 발전사를 재조명하는 것은 물론
학생들에게 산교육장으로 활용해
진주시의 새로운 역사의 현장으로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
진주상공회의소의 구상입니다.
진주시에서도 진주상무사 건물이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만큼
진주상공회의소가 정식으로 건의를 하면
도지정문화재로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어서
문화재 지정 여부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진주상무사 건물이 진주지역 상공업 역사의 산증인인 만큼
이를 복원시키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번 일을 계기로 과거 17개 지역을 관할한
경남지역 상업의 중심이었던 진주의 옛 명성을 찾는 출발점으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