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아침의 현장(4월 10일)

이어서 시사논단입니다.
매주 금요일은 문화예술분야의 논단이 준비돼 있습니다. 황경규 객원해설위원을 연결합니다.
황위원님!

○ 오늘 주제는 뭡니까?

▶ 지역축제가 이른바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면서
각 지자체마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축제 홍보에 올인을 하고 있지만
투자 대비, 기대 효과에 대해서는
그다지 높은 점수를 받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지역축제 홍보의 새로운 트레이드 마크로 주목받으면서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는
'진주관광 공무원 홍보단'의 축제 홍보 성공사례를 살펴보면서
새로운 개념의 축제 홍보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언론보도를 통해 여러차례 진주 관광 공무원 홍보단의 활동사항을 접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공무원 홍보단이 주로 어떻게 운영되고 어떤 홍보활동을 하길래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겁니까?

▶ 진주관광 공무원 홍보단은 주 5일제 근무 정착에 따라
공무원의 여가가 늘어난 점에 착안해 전국 축제장 등에서
지역축제 및 관광 홍보는 물론 우수시책 벤치마킹으로
참여 직원들의 관광마인드를 높여 보자는 차원에서
지난 2007년에 구성됐습니다.
처음 진주관광 공무원 홍보단은 진주시의 한 공무원이
시에 제안한 시책중의 하나로 추진되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홍보단 운영과정에서
절묘한 운영의 묘가 더해지면서
공무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홍보단에 참여할 경우 자비를 부담해야 하지만
참가를 희망하는 공무원들이 날이 갈수록 늘어나
선착순으로 참가자를 선정할 정도까지
호응이 커지게 된 것입니다.
황금주말을 희생하면서까지
진주시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었던 것은 홍보단을 운영하는 책임자들의
절묘한 운영의 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공무원 홍보단 운영을 단순히 어깨띠를 두르고
전국의 행사장에 가서 진주시를 홍보하는
수동적인 개념으로 접근한 것이 아니라,
홍보활동 과정을 통해 공무원 개개인의 다양한 문화체험과
우수시책 발굴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자아발견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한 것입니다.
지금까지 공무원 홍보단이 홍보 활동을 하면서
벤치마킹한 우수사례는 현재 수백건에 이르고 있으며
이를 통한 공직자 개개인의 행정마인드 구축은 물론이고
진주시 발전을 위한 정책수립에도
직 간접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특히 진주관광 공무원 홍보단이
축제홍보의 성공사례가 될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는
이른바 홍보단에 참가하는 공무원의 엑스파일 때문입니다.
이 엑스파일은 차량 이동중에
공무원 홍보단 참가자들을 소개하는 글로
단순히 무슨 과에 근무하는 누구입니다 라는 식의
딱딱한 소개가 아니라
예를들면 문화관광과 직원을 소개하면서
 ‘히피같은 자유로움이 느껴지지만 진지하고 분위기로
세상을 유머러스하게 보는 홍보단 누구누구입니다’라는 식으로
소개를 하는 것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홍보단은 매월 한차례 씩 전국을 돌며
톡톡 튀는 홍보문구와 역동적인 활동으로
언론으로부터 주목을 받게 됩니다.
행정에서 강제로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라
공무원 스스로 자발적으로 운영된다는 점이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언론의 주목은 곧바로 진주의 축제는 물론
진주를 알리는 최고의 홍보수단이 되었습니다.
전국의 언론에 홍보단의 활동사항이 소개되면서
돈 한 푼 안들이고도 최고의 홍보효과를 거두는
새로운 개념의 지역축제 홍보전략으로 부상하기 시작한것입니다.

○ 이러한 언론의 주목이 곧바로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이어졌다는 이야긴데요, 이를 벤치마킹한 타 지자체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 지금까지 경남도를 비롯한 경주, 원주, 부산 수영구 등
수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이 벤치마킹을 했지만
거의 대부분 일회성으로 끝나고
지속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일회성 행사로 끝난 이유는
바로 공무원 홍보단의 운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비록 벤치마킹은 했지만
공무원들을 강제로 동원해 운영하다 보니
홍보단 운영 자체의 목적이 상실되고,
안해도 되는 업무가 하나 더 늘어났다는 인식이 팽배해
홍보단 운영이 일회성으로 끝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반면에 진주관광 공무원 홍보단은
올해 들어 그 활동영역을 더욱 넓히고 있습니다.
진주시 관내 마라톤 동호회를 비롯한 각종 동호회와 뜻을 모아 홍보단 본래의 목적을 확대시키면서
전 공무원의 관광홍보단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진주관광 공무원 홍보단의 활동상을 볼 때
지금은 비록 공무원 사회에 그치고 있지만,
머지 않은 미래에는 전국적으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지역축제홍보 전략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그리고 많게는 연간 수 십 억원의 홍보비용을 지출하면서 까지 지역축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지자체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직접 발로 뛰는 지자체의
지역축제 홍보 대결은
머지 않아 그 성패를 쉽게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지역축제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일선 지방자치단체들은
진주관광 공무원 홍보단의 사례를
가감없이 그대로 벤치마킹해 적용하기 보다는
지역실정에 걸맞는 홍보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축제 홍보를 돈으로 해결하려고 하기 보다는
지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홍보전략을 수립해야만 지역축제의 성공을 담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진주관광 공무원 홍보단에게서 배워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