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현장(1월 16일)

이어서 시사논단입니다.
금요일은 문화예술분야의 논단이 준비돼 있습니다.
황경규객원해설위원입니다.
황위원님!

○ 오늘 주제는 뭡니까?

▶ 앞으로 진주성 안에서는 각종 음악공연이나 행사 등이 엄격히 제한됩니다. 이는 진주시민 진주성 무료입장 등을 골자로 한 진주성 문화재관리 운영조례안이 지난해 12월 진주시의회를 통과함에 따른 것입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진주성관리 운영조례안의 내용과 향후 바람직한 진주성 관리 방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이번에 개정된 조례의 내용은 어떻습니까?

▶ 진주성 문화재관리 운영조례안에 대한 수정안은 사적지의 온전한 보호와 관리를 위해 금연구역으로 지정관리하고, 진주시민에 한하여 무료입장이 가능하도록 하며, 진주성 사용허가를 제한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먼저 성내에 소재하고 있는 각종 시설물의 관리 및 온전한 보호를 위해 진주성 전역을 금연구역으로 지정 관리하도록 하는 새로운 조항을 신설됐습니다. 현재 진주성 내에는 지정문화재를 비롯해 수많은 문화재가 산재해 있어 흡연으로 인한 문화재 소실 등의 여론이 있어 왔습니다. 따라서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던 일부의 주장을 받아들여 진주성내에서의 금연 문제 논란은 조례신설로 사실상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는 4월부터 진주시민에 한해 진주성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진주성 무료개방 문제는 2006년 처음 제기돼 진주시와 의회가 찬반논란을 벌여온 문제로 이번 수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진주시민임을 증명할 수 있는 증서를 소지한 일반시민에게는 관람료가 전액 면제돼 무료로 진주성을 관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수정안에는 그동안 논란이 되었던 진주성내의 각종 행사추진을 사실상 금지하는 내용도 담고 있어 앞으로 진주성내에서는 각종 축제 등을 개최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조례에 따르면 진주성의 사용허가는 시설물의 훼손이 우려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허가하되, 허가지역을 진주성지내 국립 진주박물관 앞 야외공연장으로 명시했습니다. 이에따라서 공연이 집중되던 공북문 옆 잔디광장과 임진대첩계사순의단 주변 등지는 물론이고 지정된 야외공연장 이외의 지역에서는 앞으로 일체의 공연행위를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번 조례개정은 그동안 진주성 내에서 무분별하게 공연과 각종 행사가 허가되면서 잔디밭과 함께 문화재이자 호국성지의 이미지를 훼손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입니다.

○ 진주성 이외에는 마땅한 대형공연을 개최할 공연장소가 없다는 문제에 대한 대책도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앞으로 진주성 관리는 어떻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십니까?

▶ 이번 조례안의 개정으로 사실상 진주성이 본래의 기능인 사적지로서의 면모를 되찾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공원화되어 가던 진주성이 정체성과 역사적 상징성은 되찾았지만, 향후 어떻게 보존하고 관리하면서 진주성을 활성화시켜 나갈 것인가에 대한 대안마련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그동안 진주성은 역사적 명성과 아름다움에 비해 활성화되지 못하고 공원화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해마다 각종 행사와 축제가 개최되면서 진주성은 진주의 역사를 대표하는 역사공간이 아닌 휴식공간 정도로만 인식돼 온것입니다.
그리고 일년에 수 십 만명이 진주성을 찾고 있지만 지금 현재도 진주성을 자세히 소개하는 책 한 권없고 진주를 대표하는 기념품도 없는 것이 진주성의 현주소입니다.
따라서 진주성이 전국 수학여행지의 메카로 알려진지도 오래됐지만 진주성을 찾는 학생들은 진주성의 역사와 정체성을 맛도 보지 못하고 그냥 한바퀴 둘러보는 장소쯤으로 인식하고 발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인식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진주성에 대한 역사적 사실이나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에 대해 고민하는 흔적이 많지 않습니다. 실제로 진주성에 대해 아는 것이 빈약해서 자부심도 자연히 약해지고 진주성에 대한 애정도 적어지면서 진주성 보전과 활성화 문제는 풀기 어려운 수학공식처럼 변해버리고 있는 것입니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잘 보전되고 활성화 될 때 비로소 지역주민들은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진주성의 보존과 활성화는 진주시민들의 인식변화에서 출발해 스스로 진주성을 보존하고 활성화하는 일에 동참하는 일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진주성 활성화를 위한 범시민적인 운동이 필요한 시점인 것입니다.
더불어 진주시는 진주성 활성화를 위한 장기계획을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수립하고 진주시민들과 함께 진주성을 보존하고 활성화하는 일에 징검다리를 놓는 역할을 해나갈 때 비로소 진주성 활성화에 대한 기대를 높여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민관의 노력들이 계속 이어져 진주성이 연예인들이 춤추고 노래하는 곳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들이 진주성의 역사성과 정체성, 그리고 충절의 도시 진주를 알고 싶어하는 곳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