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현장(12월 12일)

이어서 시사논단입니다.
황경규 객원해설위원과 전화연결했습니다.
황위원님!

○ 오늘 주제는 뭡니까?

▶ 국립 진주박물관이 지난 10일 약 1년간의 전시개편사업을 마치고 재 개관식을 가졌습니다. 지역 거점 국립문화기관으로 새롭게 단장한 국립진주박물관의 재개관 의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먼저 국립 진주박물관의 역사에 대해 좀 알아 볼까요?

▶ 국립 진주박물관은 가야문화를 소개하고
서부경남의 고고학적 연구․조사를 담당하는 국립기관으로
지난 1984년 11월에 개관했습니다.
하지만 임진왜란 당시의 최대 격전지인 진주성 내에 있다는 입지조건과
임진왜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1998년 1월 임진왜란 전문 역사박물관으로 재개관했습니다.
1997년 국내외에서 임진왜란 관련 유물 600여점을 대여받았으며,
1998년에는 65점을 수집하여 임란 전문박물관으로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전시는 임진왜란이 일어난 시간의 흐름을 위주로 해서
임진왜란이 일어난 원인과 과정, 결과 및 후대의 평가에 이르기까지
다각적인 방향에서 관련 유물 200여점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2001년 11월에는 새롭게 두암관을 개관하면서
더욱 다양하고 품격높은 문화를 소개했으며,
박물관의 사회적 역할이 강조되면서
서부경남지역민들의 문화욕구 충족을 위한 다양한 행사도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후 진주박물관은 전시범위 확대를 통한 박물관의 위상강화와
경남지역의 풍부한 유무형문화재 전시 및 이미지화 주력,
임진왜란 조명을 통한 박물관의 차별화와 특성화를 위해
1년간의 전시환경개선사업을 실시한 끝에
지난 10일 재개관을 하게 된것입니다.

○ 새롭게 문을 연 진주박물관, 어떻게 달라졌습니까?

▶ 국립진주박물관은 그동안 임진왜란 전문박물관으로 알려져 왔지만
차별화와 특성화 부분에서는 미흡한 부분이 없지 않았습니다.
임란 전문박물관으로 재개관할 당시에는
지역에 있던 가야문화재를 사실상 빼앗겼다는 비난에 직면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진주박물관은 이번 재개관을 계기로 수준높은 전시기법 도입과
다양한 전시구성, 관람객 편의시설 확충 등으로
지역거점 국립문화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는데 역점을 두었습니다.
진주박물관은 재개관 이후
임진왜란실, 역사문화실, 기획전시실, 두암실로 구성된 전시실을 운영하면서
국가 지정문화재나 그에 버금가는 귀중한 문화재 중심의 전시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면 임진왜란실의 천자총통, 중완구 등 임진왜란 참전유물과
역사문화실의 영태2년 명 납석제항아리, 하동 출토 청자상감 매죽문매병 등
주요 유물과 함께 경남의 역사와 문화가 전시될 예정입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집중 조명하는 역사문화실의 신설입니다.
진주박물관은 이번 재개관을 계기로 서부경남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고
이를 알리는데 집중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습니다.
그동안 서부경남 지역은 타 지역에 비해 인물에 대한 연구는 비교적 잘돼 있지만 그 이외에 미술사, 도예사 등의 분야에 대해서는 다각적인 연구가 부족했고,
자료 또한 거의 전무한 실정이어서
서부경남의 역사와 문화를 발굴하고 심도 있게 연구하는 것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이 부분은 이번에 문을 여는 역사문화실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재개관이 임진왜란 전문박물관으로서의 역할이 축소됐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임진왜란실이 축소됐다기 보다는
보다 함축됐다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으로 보입니다.
임진왜란사를 전시주제로 하는 역사박물관으로서의 역할이
더욱 분명해 진 것입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전승 신화를 일군 이순신의 승리 비법 등
보다 구체적인 분석은 물론 임진왜란을 통해 본 전쟁의 과거와 미래 등에 대한
포괄적이고 심도있는 연구가 진행되는 것은 물론
임진왜란사의 연구 범위도 확대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임진왜란 전문 역사박물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 새롭게 단장한 진주박물관이 가지는 의미는 어디에 있을까요?
▶ 그동안 박물관은 딱딱한 유물을 전시하는 정적인 공간이면서
수학여행이나 관광객들의 필수코스쯤으로 인식돼 온 것이 사실입니다.
사실 들러봐도 재미도 없고, 어렵기만한 박물관에 대한 인식이
문화체험 공간이자 수준 높은 역사학습 공간으로 거듭난 것은 최근의 일입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마련되고
지역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상당부분 채워주는 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진주박물관의 경우에도
서부경남 주민들의 문화욕구 충족을 위해
다양한 문화강좌와 체험교실을 실시하고 있고,
최근에는 가장 권위있는 평생교육기관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이번 진주박물관의 재 개관은 박물관 본래의 기능인
임진왜란 박물관으로서의 확고한 위치를 정립하는 것을 비롯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볼 수 있는 역사문화실 신설,
그리고 경남지역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직접 보고 마음껏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인
감각 체험실과 교육실도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이번 진주박물관 재개관의 의미는
과거의 유물보관소라는 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지역민들과 함께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동적인 공간으로 재탄생했다는데 있습니다.
진주박물관 재 개관을 계기로
다양한 전시와 폭넓은 문화사업을 통해
경남의 문화중심지로서의 역할을 해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