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아침의 현장(10월 24일)

이어서 시사논단입니다.
금요일은 문화예술분야에 대한 논단입니다.
황경규 객원해설위원과 전화연결했습니다.
황위원님!

○ 오늘 주제는 뭡니까?

▶ 지난 22일 진주문화연구소 주최로 축제와 지역문화라는 학술토론회가 있었습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이날 학술토론회에서 제기된 진주 지역축제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우선 학술토론회 소개와 진주지역 축제의 현황과 간단한 평가를 해주시죠?

▶ 진주문화연구소가 주최한 가을학술토론회는 축제와 지역문화라는 주제로 개최되었습니다. 주제발표자로는 인하대학교 백승국 문화컨텐츠학과 교수가 지역축제와 문화컨텐츠에 대해 발표했고, 옥성수 한국문화관광진흥원 옥성수 문화산업기반팀장이 우리나라 지역축제의 성과와 한계에 대한 발표가 있었습니다.
주제발표는 우리나라 지역축제의 현황과 성과, 그리고 발전방안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에 그쳤지만, 결론적으로는 우후죽순처럼 쏟아지는 축제들의 정체성 확립과 핵심컨텐츠 개발을 통한 발전방안 수립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옥성수 팀장은 우리나 축제의 문제점으로 단기간 급증과 상부하달식 관주도형 지역축제, 지역축제에 대한 과도한 경제적 접근, 문화적 정체성을 담은 프로그램의 빈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지역축제 평가 시스템의 부재, 지역축제의 상과 방향에 대한 기본인식 부재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행정과 지역 조화의 소뫁 매개체로서 지역축제가 자리매김해야만 축제가 지역과 지역주민의 문화적 교류와 발전계기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대해 백승국 교수는 진주지역의 축제는 문화역사적 자원과 열정이 높은 편이어서 전략적 접근을 통한 축제발전 방안수립과 함께 축제전문가들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날 학술토론회의 주제발표는 원론을 확인하는 수준에 머물렀지만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진주지역 축제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함께 발전방안들이 제기돼 열띤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 종합토론에서는 주로 어떤 문제제기가 있었습니까?

▶ 이날 종합토론에서는 진주지역에서 개최되고 있는 축제에 대한 현황과 평가를 시작으로 축제 운영의 문제와 축제통합의 문제, 발전방안 등에 대한 토론으로 이어졌습니다.
먼저 진주의 대표적인 축제로는 논개제와 진주탈춤한마당, 개천예술제, 남강유등축제, 드라마페스티벌 등 5개 축제에 대한 현황과 평가가 있었습니다.
토론자로 참여한 강동욱 경남일보 문화부장은 이들 5개의 지역축제의 현황을 설명하면서 각 축제에 대해 간단한 평가도 내렸습니다. 먼저 2002년에 시작된 논개제는 정체성 문제가 지적이 됐습니다. 논개제는 전통문화예술축제로 시작했다가 여성축제로 성격이 변했고 지금은 교방문화가 어우러진 성격이 모호한 축제라는 것입니다.
진주탈춤한마당은 행정의 간섭을 받지 않는 민간주도의 민속축제로 최근 동아시아로 범위를 넓혀 나가고는 있지만 시민참여 부족으로 성공한 축제로는 평가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개천예술제는 옛날 전국 문학예술인의 등용문으로 각광을 받았지만 지금은 학생들의 실기대회로 전락했다는 혹평을 받았고 남강유등축제는 전국 유일의 밤축제로 단시간에 큰 성공을 거둔 축제이지만 축제 참가자수와 이에따른 경제성 논란과 함께 다른 축제와의 차별성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한 문제인 것으로 지적됐습니다. 그리고 드라마페스티벌은 지난 2005년 드라마, 한류, 문화산업, 문화컨텐츠, 그리고 진주라는 5가지의 슬로건을 내세웠지만 4년이 지난 지금 드라마, 한류 등 모두 사라지고 진주만 남았있다면 자성의 계기를 가져야 한다고 혹평을 했습니다.
이같은 문제제기에 대해 다양한 토론이 이어졌지만 축제의 운영부분에 있어서는 행정의 과도한 간섭에 따른 후진적인 문화행정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이 문제를 제기한 강동옥 민예총 진주지부장은 행정은 현장을 보지도 않고 있고, 이야기를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다면서 문화행정이 바로 서야만 진주의 축제도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전국적으로 이슈화되고 있는 축제의 통합 문제에 있어서 인하대 백승국교수는 축제의 통합은 불가피한 문제이지만 축제를 개최하는 사람들의 밥벌이 문제와 연결되어 있는 상황을 감안할때 축제통합에 어려움이 있지만 문화권력화의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축제의 통합문제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학술토론회의 결론은 축제의 기획에서부터 운영 그리고 평가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과정들이 조목조목 짚어지고, 축제전문가들을 양성하는 한편 진주를 대표할 수 있는 핵심 컨텐츠가 만들어져야만 진주의 축제의 발전은 물론 지역의 문화역량도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번 학술토론회에는 지역에서 축제를 기획하는 기획자들이 많이 참석을 했습니다. 토론회에서 제기된 문제들을 잘 다듬어져서 지역 축제의 발전에 밑거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