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아침의 현장(10월 17일)

이어서 시사논단입니다.
황경규객원해설위원과 전화연결했습니다.
황위원님!

○ 오늘 주제는 뭡니까?

▶ 2008 진주남강유등축제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3년 연속 최우수 축제답게 단일축제 최다인 300만명에 육박하는 관광객을 불러 들였지만 교통지옥으로 대변되는 주차장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여전히 남겨 두었습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2008 진주 남강유등축제에 대한 평가의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 우선 진주시의 자체평가부터 살펴봐 주시죠?

▶ 진주시는 연휴 첫날인 10월 3일 축제사상 1일 50만 인파를 기록한 것으로 시작으로 지난해 295만명 보다 21만명이 증가한 316만명이 다녀갔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는 올 한해 개최되었던 전국단위 축제 가운데 가장 많은 인원이 몰렸던 보령 머드축제의 226만명을 훨씬 상회하는 수치입니다.
축제의 구성면에 있어서도 이야기가 있는 민속놀이라는 주제등에 대한 평가가 가장 높았고, 축제장 여러곳에 쉼터 17개소, 화장실 9개소, 안내소 5개소 등이 설치되는 등 축제장 구성도 전체적으로 좋았다는 평가였습니다.
참여자 모두가 주인이 되는 참여축제 면에서는 소망등을 다는 의미가 가장 돋보인 축제였습니다. 참여자 수에서도 지난해보다 17.2%가 증가한 23,365개의 소망등이 달렸고, 소망등 구조물도 터널식으로 3개소가 만들어져 축제장의 명소가 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부산, 대구, 경기도 등에서 온 외지인들이 주로 참여한 현장 참여자 수가 1,643명으로 크게 증가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입니다.
홍보 부분에 있어서도 올 축제가 지난해보다 이틀이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전국 각지의 외지 관광객의 방문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진주시는 축제에 앞서 시정 홍보탑을 이용한 홍보를 비롯해 중앙지와 지방지, 대기업 사보, 월간 여행지를 통한 홍보, 여행사 관련자 팸 투어 등을 적극적으로 운영해 상당한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축제에서 또 하나의 주인공이 있다면 바로 자원봉사자입니다. 축제 사상 최대 인원의 방문으로 가장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교통질서 유지, 주차안내, 축제안내, 급수봉사, 의료봉사, 외국어 통역 등 다양한 부분에서 1일 566명, 총 6,572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했습니다.
올 축제중 가장 주목할 부분은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입니다. 싱가포르 관광객 350명 유치를 비롯해 일본, 미국인 등 모두 1만 7천여명의 외국인이 축제를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주시는 이번 축제의 성과와 문제점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참여자 중심의 축제로 만들어 세계적인 문화 관광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 이번 축제기간중 특히 가장 큰 문제점으로 드러난 것이 주차장 문제였는데 어떻습니까?

▶ 진주시에 따르면 5개소의 외곽 임시주차장과 축제장 인근 4개소의 임시주차장에 총 3,135면의 주차장을 마련했지만 턱없이 부족해 지난해와 같이 관광객들의 불편은 극에 달했습니다. 연휴 첫날이었던 10월 3일에는 부산에서 진주까지 6시간에서 8시간이 걸릴 정도로 고속도로와 인근 국도변은 차량정체로 큰 몸살을 앓았습니다. 하지만 진주시는 진주IC와 서진주IC 등에서 관광객들을 제대로 유도하지 못했고, 축제장까지 차량들이 몰리면서 축제장 인근지역은 대형 주차장을 방불케했습니다.
특히 임시주차장의 경우에도 관광객을 인도하는 안내판도 제대로 갖추지 않는 등 형식적인 모습이 드러나 사실상 무용지물이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진주남중학교 임시주차장의 경우 역 사거리부터 남중학교까지 전혀 안내표지판이 없고 학교 입구 앞에만 안내원이 배치돼 실제로 관광객들은 이 주차장을 거의 이용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주차문제는 올해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내년에 이어 2010년 전국체전이 유등축제와 기간이 맞물릴것으로 예상돼 특단의 주차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주차문제에 이어 새로운 문제점으로 등장한 것은 숙박문제입니다. 외지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진주시는 물론 인근 사천, 삼천포, 고성 등지까지 숙박업소의 방이 동이 나면서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특히 숙박업소의 바가지 문제는 축제의 이미지 훼손은 물론 진주시의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습니다. 평소 3만원대이던 숙박료가 축제 기간중에는 무려 13만원까지 올려 받으면서 관광객들로부터 큰 불만을 사기도 했습니다.
이제 남강유등축제는 3년 연속 최우수 축제가 되면서 전국적으로 지명도가 높은 축제로 잘 알려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속적인 홍보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는 주차문제와 숙박문제 등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한 준비들이 선행되어야만 진정으로 대한민국 최우수축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