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아침의 현장(10월 3일)

이어서 시사논단입니다.
황경규객원해설위원과 전화연결했습니다.
황위원님!

○오늘 주제는 뭡니까?

▶ 지난 1일 남강유등축제를 시작으로 경남지역의 각종 축제들이 개최되거나 준비되고 있습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가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는 경남지역 축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일각에서는 축제가 너무 많고 예산낭비라는 시각도 있는 것 같은데, 경남지역의 축제들은 어떻습니까?

▶ 현재 전국적으로 1천 여 개의 축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수가 200여 개가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1개 지자체에 연간 평균 4-5개의 축제가 개최되고 있는 셈입니다. 그리고 이같은 축제 붐은 지방자치제의 실시 이후 자치단체장의 치적의 수단으로 이용되는 측면도 없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그 지역만의 역사와 전통 문화유산 각종 특산물 등을 활용한 축제를 개발해 지역주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지역사회의 경제활성화를 도모하는 중요한 산업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에 발맞춰 문광부 역시 문화관광축제의 정책방향을 그동안의 양적 육성 정책에서 질적인 경쟁력 강화 쪽으로 그 중심축을 바꾸면서 이른바 선택과 집중의 원칙에 따라 각종 축제들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왔습니다.
이에따라 문광부는 지난 지방자치제 출범 10년이 된 지난 2006년부터 최우수 축제를 종전의 3개에서 5개로 늘렸고, 2007년도에는 7개로 확대하면서 이들 최우수 축제들이 세계적인 축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예산지원은 물론 관계기관을 통한 국내외 홍보마케팅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경남지역의 축제들도 이같은 정부방침에 발을 맞춰 종전의 문화관광축제 일색의 축제에서 벗어나 지역의 특색을 가미한 산업축제를 특성화시키면서 지역경제활성화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소규모 축제들이 여전히 난립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최근들어 이러한 축제들은 점점 영향력을 잃어 가고 있으며 지역마다 대표축제를 정해 지자체 홍보와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첨병이라는 역할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경남지역의 축제들이 종전의 난립형태에서 시간이 갈수록 점점 전문화되고 세분화되면서 행사의 질적수준 향상은 물론 일부 축제의 경우 전국적인 축제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 10월에 가장 많은 축제들이 개최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가을을 맞아 가족단위로 가볼만한 축제가 있다면 소개를 좀 해주시죠?

▶ 먼저 지난 1일부터 개최되고 있는 2008 진주남강유등축제를 필두로 오늘은 전국 지방예술제의 효시인 제58회 개천예술제가 개최됩니다. 개천예술제와 남강유등축제는 진주를 대표하는 축제로 가을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축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외에도 통영 출신 예술가를 기념하는 예술제인 제28회 통영예술제가 오는 10일까지 통영시 전역에서 개최됩니다. 특히 올해는 청마 유치환 탄생 100주년, 현대시 100년, 한국 신극 탄생 100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 문학과 예술을 음미하고 싶다면 통영예술제를 찾아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경상우도의 학맥을 잇고 있는 남명 조식선생의 정신와 얼을 기리는 축제인 산청 남명선비문화축제가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덕천서원과 산천재, 남명기념관에서 개최됩니다. 특히 덕천서원에서는 옛날 선비들이 경전을 외워 암송하는 모습을 재현하는 강독시간도 마련돼 있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가을 하동 악양 들판에서 만날 수 있는 제8회 하동 토지문학제도 11일부터 하동 평사리 최참판댁 일원에서 개최됩니다. 악양의 가을들판과 문학이 잘 어울리는 이 토지문학제는 전국의 문인과 지망생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80만평의 악양 들판에서는 전국 허수아비 컨테스트가 열려 새로운 볼거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외에도 제47회 함양 물레방아축제가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 함양 상림 일원에서 개최됩니다. 이번 축제에서는 호박나누기 행사로 1만개의 호박을 수집해 고속도로 함양휴게소와 축제행사장에서 무료로 나눠줄 계획을 세워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미의 원형으로 불리는 분청사기의 아름다움을 축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제13회 김해 분청도자기축제도 오는 28일부터 김해시 진례면 송정리 일원에서 개최됩니다. 이번 축제장에서는 자신이 직접 도자기를 빚어보거나 초벌구이한 도자기에 이름이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이 있어 가족단위의 나들이객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기도 합니다.
10월은 축제의 달입니다. 가족과 함께 깊어가는 가을을 즐길 계획을 가지고 계신다면 경남지역에서 개최되는 축제를 찾아 떠나보는것도 이 가을을 더욱 풍성하게 즐기는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