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아침의 현장(9월 5일)

이어서 시사논단입니다.
황경규 객원해설위원과 전화연결했습니다.
황위원님!

○ 오늘 주제는 뭡니까?

▶ 최근 전국적으로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업적을 기념하는 사업 붐이 일고 있습니다. 지역에서도 은초 100주년 기념사업과 이형기문학상에 이어 최근에는 행사의 맥이 끊어진 남명 문학상과 파성 문학상을 부활시켜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지역 문화예술인 기념사업을 총괄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기구를 만들고 지방자치단체가 적극 후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최근 지역에서 개최되고 있는 기념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 최근 발족식을 가진 은초선생100주년 기념사업회가 있습니다. 진주의 대표적인 서예가인 은초 정명수선생의 탄신 100주기를 맞아 선생의 제자들과 지역문화예술인들이 기념사업을 위한 각종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이형기문학제가 진주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이형기문학제는 이형기 시인의 문학정신 선양을 통해 한국 시문학 발전 도모와 문화예술도시 진주를 알리기 위해 기념사업회가 조직되고 지난 7월 12일 행사가 개최되었습니다.
이처럼 진주를 빛 낸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기념사업들이 생겨나면서 최근에는 맥이 끊겨 있는 남명문학상과 파성문학상을 새롭게 추진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먼저 남명 문학상은 진주문인협회 주도로 1989년 6월 경과 의를 학문의 기본으로 삼고 평생을 깨끗하게 살아온 조선조 대표적인 선비 남명 조식선생의 사상과 문학정신을 기리고 선생의 실천궁행 의지를 이어 받고자 제정되었습니다.
하지만 남명문학상은 지난 1998년 제10회 문학상 이후 수상자를 내지 못하고 맥이 끊기고 말았습니다. 남명문학상은 선생의 후손이 제반경비를 지원하면서 한때 떠오르는 문학상으로 부상했지만 IMF이후 재정적 어려움과 집행부와의 의견차이로 사실상 중단돼 있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파성 문학상은 개천예술제의 창시자이면서 영문지를 발간한 파성 설창수 선생의 한국 문학 중흥정신과 향토문화를 육성시킨 위업을 기리고 시문학 발전을 위해 정진하는 시인들에게 활력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마련되었지만 1994년 시상식 이후 지금껏 수상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은초선생의 100주년 기념사업과과 이형기선생 문학제가 추진되면서 남명과 파성의 문학제 역시 부활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 제가 알기로는 남명과 파성 문학제의 맥이 끊긴 것이 예산문제인 것으로 아는데 어떻습니까?

▶ 사실 1990년대 가지 시행되어 온 우리 지역의 남명문학상과 파성 문학상은 상의 명칭만 놓고 본다면 경남 도내에서 최고의 권위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문학상이 보통 작고한 유명 문인들의 이름을 앞에 붙이게 되는 것은 바로 상의 성격과 권위를 대변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문학상의 명칭과 함께 권위를 대변하는 것이 바로 시상금입니다.
최근 작고한 박경리선생의 문학상의 시상금은 1억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상의 명칭과 시상금이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문학상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남명문학상과 파성 문학상은 상의 명칭에 있어서는 결코 뒤지지 않지만 시상금 부분에서 사실 최고 수준에 근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남명문학상의 경우 당선자에게는 2백만원, 신인상 당선자에게는 100만원의 시상금을 수여했습니다.
따라서 남명과 파성 문학상은 결론적으로 시상금 때문에 폐지된 안타까운 문학상으로 우리의 기억속으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파성문학상의 경우 파성의 문학세계뿐만 아니라 개천예술제 창시라는 문화예술세계까지 기리는 파성 문화예술상으로 키워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서는 당연한 일이지만 이같은 문학상 들이 민간단체 주도로 운영되면서 상의 권위를 키우고 시성금을 늘려 나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최근에는 각종 문학상과 기념사업 등을 총괄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진 조직구성의 필요성과 함께 상의 권위를 함께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후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이형기문학상의 경우 진주시의 적극적인 의지로 추진되고 있는 기념사업으로 시가 행사경비에서부터 시상금까지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명문학상이나 파성문학상이 부활된다 하더라도 진주시의 후원이 없을 경우 또다시 한 두해는 근근히 버텨 나갈지 모르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보면 또다시 폐지되는 악순환을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지역 문화예술의 얼굴인 문화예술인을 기리는 기념사업은 문화예술의 도시 진주의 명성을 확인하는 좋은 기회입니다. 진주시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반드시 있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