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아침의 현장(8월 29일)

이어서 시사논단입니다.
황경규 객원해설위원과 전화연결했습니다.
황위원님!

○ 오늘 주제는 뭡니까?

▶ 개천예술제의 전국경연대회 상격이 해를 걸러 널뛰기를 하면서 개천예술제의 위상을 두고 지역에서도 일희일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예술경연대회 6개부분이 장관상으로 격상됐다가 올해들어 갑자기 다시 2개 부문이 줄어들면서 이에대한 해석도 다양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개천예술제 계승발전을 위한 장기대책 마련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지난해 장관상이 7개 부문이었는데 올해 2개 부분이 줄어 든 것은 왜그렇습니까?

▶ 지난해 지역 모 국회의원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개천예술제 경연대회중 6개가 장관상으로 격상됐습니다. 당시 문광부에 따르면 한꺼번에 6개가 장관상으로 승격되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로 일단 2개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늘려 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던 것으로 전해졌으나 지역 국회의원의 요청으로 무려 6개의 부문이 장관상으로 격상이 되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2개부문을 줄인 문광부 관계자에 따르면 원칙적으로 각 예술제에는 장관상 1개를 수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면서 개천예술제에 수여하고 있는 장관상은 장기적으로 줄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올해부터는 무용과 음악, 연극 3개 부문을 무대예술이라는 1개 부문으로 묶어 장관상을 수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불 때 현재 수여되고 있는 장관상들도 단계적으로 축소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어 현재 수여되고 있는 장관상 역시 최소 1개 부문으로 축소될 가능성도 상당히 높은 실정입니다.
이러한 문광부의 주장은 불과 1년만에 방침을 뒤바꾼 것으로 쉽게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과연 해마다 줄여 나갈 예정이었다면 지난해에는 왜 6개 부문을 장관상으로 격상을 시켰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입니다. 만약 지난해에는 국회의원의 입김 때문에 그랬다면 이것은 분명히 따져 물을 일입니다. 문화행정이 일관성을 지키지도 못하고 정치인들의 입김에 휘둘린다면 문광부의 문화행정이 신뢰성을 갖기는 어려울뿐더러 지역의 문화예술 활성화에도 결코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 일각에서는 장관상 축소를 자초했다는 지적도 있던데 어떻습니까?

▶ 이번 장관상 축소는 개천예술제의 위상 측면에서 본다면 상당히 곤혹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지역의 시각에서 보면 어쩌면 자초했다는 일각의 지적이 오히려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지난해 개천예술제 평가서를 보면 예술 및 민속경연부문의 평가에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한 것이 바로 경연 부문별 심사의 공정성 확보문제였습니다.
특히 이 보고서는 대의적인 측면에서 지역 예술인의 내부단결과 상호간 커뮤니케이션의 필요성과 함께 심사의 공정성 확보가 예술계 등용문이라는 옛 명성을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며 시상의 격상에 따른 경연심사 공정성 평가단의 운영과 같은 대안마련이 시급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리고 경연대회 시 단체별 심사계획 수립의 의무화와 사후 자체평가서 제출, 평가서 평가 후 차기 축제 기본예산에 더하여 인센티브 배정 등을 통해 경연대회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방안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개천예술제를 불과 한달여 앞두고 이러한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자체적으로 개천예술제의 위상을 높이가 위한 노력을 하기 보다는 상격의 많고 적음에 일희일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개천예술제를 주최하고 있는 관계자는 3개부문이 한 개로 줄어 듬에 따라 앞으로 3개 부문이 돌아가면서 상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술제의 권위가 상격도 중요하지만 상금과 심사위원의 권위도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예산증액을 통해 내실을 기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개천예술제의 권위가 물론 상격이나 상금, 그리고 심사위원의 권위도 중요하지만 58년째를 맞고 있는 개천예술제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내부 주체들의 역량결집과 다른 예술제와의 차별화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문광부의 널뛰기 행정에 대해 일부 예술인들은 수모를 받았다고 분해하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이러한 수모를 현 개천예술제의 현주소로 냉철하게 파악하고 이번을 계기로 환골탈퇴하는 모습을 보여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더불어 매년 반복되는 심사위원의 자격논란과 심사결과에 대한 잡음이 오늘날과 같은 결과를 초래했다는 원로 예술인들의 지적을 이제는 겸허하게 받아 들여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