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아침의 현장(8월 22일)

이어서 시사논단입니다.
황경규 객원해설위원과 연결했습니다.
황위원님!

○ 오늘 주제는 뭡니까?

▶ 최근 진주문화원에 가입한 회원들 가운데
특정단체 회원이 일시에 대거 가입한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내년 원장선거를 앞둔
사전포석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원장선거의 직선으로 인한
진주문화원의 정치집단화 우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어떻게 된 내용입니까?

▶ 진주문화원은 지난 12일 제2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2008년도 상반기 신입회원 가입 현황을 보고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날 진주문화원이 이사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동안 문화원에 신규 가입한 회원은
213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따라 진주문화원 회원은 기존 658명에서 871명으로
크게 늘어났습니다.
일반적으로 문화원의 회원이 많아진다는 것은
건강한 문화원 운영으로 인해,
일반 시민들도 지역문화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날 이사회에서는 오히려 이것이 문제가 되면서
이사들간에 고성이 오가는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새로 가입한 회원 231명 가운데 130명이 넘는 회원들이
모두 특정 산악회 회원인 것으로 알려졌고,
이 산악회에서 임원으로 있는 특정 이사 한 명이
이 많은 회원들을 모두 가입시킨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사회가 이 부분을 문제 삼은 것입니다.
특히 이 산악회는 현 문화원장이 고문으로 있는 단체여서
내년 문화원장 선거를 앞 둔 사전포석이라는 등
갖가지 추측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날 이사회에서 회원들을 단체로 가입시킨 모 이사는
자신은 원장선거에 나설 의사가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사회에서는 이처럼 특정 단체의 회원들이
그것도 일시에 이렇게 가입을 하는 것은
여러 가지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더불어 문화원 회원들이 양적으로 확대되는 것은
진주문화원의 활성화 차원에서 바람직한 일이 될 수도 있지만,
과연 문화원에 가입한 회원들이
진주문화원의 기능이나 역할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가입한 사람이 거의 없이
단순 권유에 의한 것이라면 문제는 간단치 않습니다.
진주문화원의 정치집단화라는 문제와
직면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 지금 진주문화원장 선거가 회원들의 손으로 집접 뽑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 사실 이전까지만 해도
진주문화원의 정치 집단화에 대한 문제의식은
제기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원장선거가 직선이었지만,
이번처럼 표면적으로 드러난 적은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번 특정단체 회원들의 문화원 가입이
오랜기간에 걸친 설득작업 끝에 이루어졌다면 상관없겠지만
이처럼 특정단체 회원들이 그것도 원장 선거를
불과 1년여 앞둔 상황에서
단체로 가입이 된 상황을 감안한다면
정상적인 회원가입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더군다나 현 문화원장이 고문으로 있는 산악회 회원들이
대거 입회를 했다면 아무리 좋은 취지라 해도
정직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없다는 것이
회원들의 한결같은 의견입니다.
물론 직접 원장선거에 나서지 않는다 해도
이들 회원들을 기본 조직으로 해서 캐스팅 보드를 쥐거나
원장선거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소지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역대 원장선거 때마다
이같은 문화원의 정치집단화 움직임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원장에 출마할 의지를 가진 후보가
자신들의 지인이나 단체회원들을 대거 가입시켰다가
선거에 지면 가입했던 회원들이
무더기로 빠져나가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번 특정단체의 신입회원 가입 건의 경우도
앞선 사례와 같은 결과를 초래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새로 가입한 전체회원이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대부분의 회원들이 진주문화원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해 일해줄 것이라는 것은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진주문화원장의 선출 방식에 대한 문제지적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진주문화원장은 진주를 대표하는 지역의 어른이자
지역문화를 대표하는 수장으로서의 역할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문화원장 선거는
지역의 어른이자 지역문화를 대표하는 수장을 뽑는다기 보다는 자신을 지지하는 세력을 활용해
원장 자리에 오르는 바람직하지 못한 사례를 남겨 왔습니다.
진주문화원이 바로 서야 한다는 지적은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도 문화원 내부에서는 지역문화를 개발하고 보존하는
문화원 본래의 기능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보다는
자리에 연연하는 사람들로 넘쳐 나고 있다는 지적을
다시 한번 떠올려야 할 것입니다.
시민들이나 회원들로부터 존경받지 못하는 문화원은
껍데기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