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아침의 현장(8월 15일)

이어서 시사논단입니다.
황경규 객원해설위원과 전화연결했습니다.
황위원님!

○ 오늘 주제는 뭡니까?

▶ 서부경남 도민들의 유일한 문화예술공간인
경남도 문화예술회관이 오는 10월부터 증개축에 들어가
내년 6월 재개장을 할 계획입니다.
공사기간중에는 전시와 공연장을 전면 폐쇄함에 따라
지역의 문화예술단체들이 대안공간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경남도 문화예술회관 증개축으로
대안공간 마련이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도문예회관의 증개축은 어느 정도로 이루어지는 겁니까?

▶ 내년 6월 개장을 하는 경남도 문화예술회관 증개축 공사는
현 대공연장의 전면 개보수와 로비 확장 그리고
시설현대화를 통한 공연 환경 개선에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현재 대공연장 객석은 2층 규모의 1424석입니다.
하지만 2층 객석의 경우 시민들이 이용하기에 불편하고
무대와의 거리가 멀어 사실상 그 기능을 잃은 상태입니다.

따라서 관람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130석 가량의 객석을
무대와 가까이 재배치하고
대규모의 다양한 장르공연이 가능하도록
후 무대를 설치하게 됩니다.
그리고 공간은 넓지만 공연 또는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기 어려웠던 로비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벽을 헐어 규모를 확장하는 것과 함께
유리벽을 설치해 조망권을 넓힌다는 계획도 세워 두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건축, 기계, 전기, 조명, 통신, 음향, 무대설비 등
노후화 되어 있는 공간내 시설들을 리 모델링하게 됩니다.

○ 시설의 현대화는 좋지만, 증개축 공사로 거의 9개월동안 폐쇄될 경우, 그동안 이 공간을 이용해왔던 서부경남 도민들의 불편이 적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맞습니다.
사실 지난해 도문화예술회관 증개축 공사 사업설명회 당시
지역의 예술인들은 설계단계에서
준공연장 설치를 강력하게 주장해왔습니다.
대공연장의 규모가 너무 커서
중소형 예술행사를 치르기가 어렵고 비용도 만만치 않아
그동안 준공연장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요구는 사업비 등의 문제로
결국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지역민과 지자체가 알아서 하라는 식인 것입니다.

현재 서부경남지역에는 1,000석 규모의 전문 실내공연장이
도문화예술회관 단 1곳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실내공연장으로는 진주시 청소년 수련관 다목적홀,
진주시청 2층 시민홀, 진주교대 강당 및 경상대학교 공연장,
전통예술회관 등 5개 정도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음향과 조명 등의 시설 및 장비가
전문 공연장 수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주로 소규모 공연이 진행되는 정도에 불과합니다.
증개축 공사로 인한 지역 예술단체들의 어려움은
곧바로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매년 10월에 열리는 개천예술제의 경우
공사기간을 피해 장소 일정을 변경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고,
매년 정기전을 열었던 지역 예술단체들은 연말공연을 위해
학교강당이나 청소년 수련관 등 대안공간을 물색하고 있지만
그것마저도 수요는 많지만 공급이 적어
공간마련이 쉽지 않은 일이 되고 있습니다.

○ 내년 6월 재개장을 하면 공연장 환경은 개선이 되겠지만 준공연장 건설 등 현안문제는 그대로 남게 되는데 대안은 없습니까?

▶ 실제로 매년 지역에서 무대에 오르는 공연은
지역단체들의 정기공연과 정기전만 해도 수십회가 됩니다.
그런데 현상황에서는 대규모의 공연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비싼 대관료를 지불해가면서까지 대공연장을 빌리는
부담을 감수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최근에는 유가인상으로 인해
대관료가 거의 2배 수준으로 오르면서
작은 단체의 경우, 대공연장 사용은 사실상 어려운 실정입니다. 준공연장이 꼭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이번 증개축을 하면서
경남도가 서부경남 주민들을 조금이라도 배려를 했다면
아마 준공연장 건설은 가능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경남도는 이러한 서부경남 도민들의 기대를 저버렸습니다. 그렇다고 경남도만 원망하고 있을 수도 없습니다.
따라서 지역에서는 이같은 현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단기적 대안과 함께 진주시가 인구에 비례하는
문화시설 확충을 위한 장기적 로드맵이 수립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현재처럼 도가 직영하는 것이 아니라 시가 운영하면서
관련 지원금을 부담하는 대신
경남도가 준공연장을 개설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진주의 경우 당장은
혁신도시 건설과 전국체전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뒤돌아볼 겨를이 없다는 점도
아쉽습니다.
결론적으로 지역의 문화 시설 기반을 확충하는 것은
지방자치단체장의 의지와 함께
지역민의 관심에 달려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와 진주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절실한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