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아침의 현장(8월 8일)

이어서 시사논단입니다.
황경규 객원해설위원과 전화연결했습니다.
황위원님!

○ 오늘 주제는 뭡니까?

▶ 친일논란으로 남인수 가요제가 공식적으로 폐지된 이후, 새로운 대안으로 진주가요제를 제정하는 쪽으로 입장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진주가요제 제정의 의미와 전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남인수가요제는 신인 등용문으로써 사랑을 받아온 가요제인데 공식적으로 폐지가 된 이유가 뭡니까?

▶ 지난 1996년부터 시작된 남인수 가요제가 이번에 공식적으로 폐지된 것은 남인수의 친일경력이 알려지면서 부터입니다. 지난 2005년 친일잔재청산을 위한 진주시민운동이 남인수 가요제 폐지를 주장하면서 불거진 이 문제는 이후 진주시와 주관처인 진주mbc,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모여 1년 가까이 협의를 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하고 남인수가요제는 예정대로 치러졌습니다.
이듬해인 2006년 다시 시민단체의 강력한 항의로 시민단체, 학계, 사회단체, 의회, 언론계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남인수가요제 명칭 변경에 따른 회의를 열고 ‘남인수 가요제는 그대로 시행하되 차후 남인수가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되면 폐지한다’는 입장으로 정리를 했습니다.
그후 시민단체의 항의로 법적인 논란도 있었지만 지난해까지 남인수 가요제가 개최되었고, 올해 들어오면서 남인수가 친일인명사전에 수록이 됨으로써 지난 7월 8일 남인수 가요제가 공식적으로 폐지된 것입니다.

○ 오늘 진주가요제 제정위원회 회의가 있다고 하는데, 결국 남인수 가요제가 진주가요제로 이름이 바뀌는 겁니까?

▶ 오늘 회의결과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회의의 명칭이 진주가요제 제정위원회 회의라는 점을 봐서는 진주가요제로 명칭이 변경되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지적하고 싶은 문제는 우선 3개월 앞으로 다가온 남인수가요제를 먼저 생각했더라면 시민들의 여론을 충분히 수렴한 뒤 결정해야 했습니다. 개천예술제 기간동안 개최되는 남인수 가요제를 코앞에 두고 폐지함으로써 다른 대안을 찾는데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동안 대안으로 제시되었던 부분들에 대해 충분히 검토하고 여론을 수렴해 결정을 했다면 보다 나은 가요제를 준비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사실상 남인수 가요제 대안 프로그램은 진주시가 관련 위원회를 열어 결론을 낸다하더라도 차후 각계인사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의회의 승인절차까지 거쳐야 하는 만큼 오랜 시간을 두고 심사숙고해야할 문제입니다.
그런데 가요제 폐지 이후 불과 한달여만에 진주가요제 제정위원회라는 이름으로 회의를 개최하는 것으로 봐서는 성급한 결정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회의개최 이후 진주가요제의 성격 등 자세한 가요제의 특성을 알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남인수가요제가 공식 폐지된 이후, 새로운 대안으로 진주가요제로 결정되는 듯합니다.

○ 만약 진주가요제로 명칭이 바뀐다면 어떤 형식을 담은 가요제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까?

▶ 일단 가요제의 성격을 전면 개편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보입니다. 남인수가요제가 진주를 대표하는 가요제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동안의 성과를 점검해 볼 때 회의적인만큼 진주가요제는 신인가수를 위한 등용문 역할을 할 수 있는 충실한 창작가요제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신인 등용문 뿐만 아니라 홍보 및 음반제작 지원 등 가수지망생을 위한 구체적인 지원도 병행되어야 할것입니다. 대상을 받았다할지라도 자비를 들이지 않으면 음반제작이나 가수활동이 거의 불가능한 현실정에서 뽑기만 한다고 능사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또한 가요제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참가자의 연령제한 뿐만 아니라 실력도 어느 정도 검증이 되어야 하는 등 참가자젹의 조건을 보다 강화할 필요도 있습니다.
물론 현재로서는 창작가요제가 될지, 아니면 콘서트 형식의 가요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새롭게 시작하는 진주가요제가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가요제가 되어야만 한다는 사실입니다.
남인수의 친일경력 때문에 가요제가 폐지되었지만, 그 이유 때문에 그동안 진주를 대표해왔던 남인수가요제가 폐지되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번에 새롭게 준비되는 진주가요제가 단지 남인수 가요제를 대체하는 특징없는 대체 가요제에 머무른다면 남인수 가요제 폐지에 동의하지 않았던 많은 팬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