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아침의 현장(12월 24일)

이어서 시사논단입니다.
오늘은 문화예술분야 황경규 객원해설위원과 연결합니다.
황위원님!

○ 오늘 논단주제는 뭡니까?

▶ 2011년도 진주의 축제예산이 대폭 삭감됐습니다.
유사 소모성 행사예산은 삭감하고 일자리 창출부문은 증액한다는 내년도 예산편성 원칙에 따른 결과입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진주 축제예산의 삭감에 따른
내년 진주시 축제의 전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내년도 진주시 축제관련 예산 삭감현황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 진주시의회는 2011년도 예산을 심의하면서
남강유등축제를 비롯한 진주의 축제들에 대한 예산을
일제히 삭감했습니다.
먼저 진주남강유등축제는 2억원이 삭감됐고, 논개제 2억원,
개천예술제 5,000만원, 진주실크박람회는 2억원이 삭감됐습니다.
이와함께 문화예술관련 사업중에서는
진주사계 그림대회 3,000만원, 문화예술단체지원 5,000만원,
축제 및 관광홍보비 3,000만원이 삭감되는 등
진주의 축제를 비롯한 문화예술 전 분야의 예산이
된서리를 맞았습니다.
이에따라 남강유등축제를 비롯한 개천예술제와 논개제 등
진주의 대표축제들은 예산삭감에 따른 행사계획 재수립 등
군살빼기가 불가피하게 되었고,
기존에 추진돼 왔던 문화예술 행사들은 추진동력을 잃게 돼
이번 축제 및 문화예술관련 예산 삭감으로
2011년도 진주의 문화예술계는
침체분위기를 벗어나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 예산삭감에 따른 관련단체들의 내년 축제 개최 전망은 어떻습니까?

▶ 진주시의 축제예산 삭감으로 인해
가장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는 축제는 논개제입니다.
논개제는 축제개최 예산 총 3억원 가운데
67%인 2억원이 삭감돼
사실상 내년 논개제 개최여부에 대한 논의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논개제에 이어 개천예술제 역시
예산삭감에 따른 후폭풍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개천예술제는 다른 축제에 비해 비록 예산삭감의 폭은 적었지만 대부분의 예산이 상금을 비롯한
문화예술단체에 전도되는 예산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심각한 후유증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개천예술제의 경우 해마다 자체평가를 통해
발전방안을 수립하는 등 자구노력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예산이 삭감되면서
다른 어느 단체보다 큰 충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남강유등축제는 예산삭감의 폭보다는
올 연말에 발표되는 문화관광부 대표축제 선정을 앞두고
예산삭감이라는 악재가 등장한 것에 대해
당혹스럽다는 표정입니다.
진주문화예술재단에 따르면 이번에 삭감된 예산에 대해서는
내년 축제의 규모를 일부 축소하는 등
대처방안을 마련하면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문광부가 진행중인 대표축제 선정기간중에 이같은 예산삭감이 이루어져
악재로 작용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 진주시의회의 축제예산 삭감은
그동안 방만하게 운영돼 왔던 축제들의 군살빼기와
축제재정자립도 확보에 대한 필요성을 주지시키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축제예산의 삭감에 있어
각 축제별 예산삭감에 따른 대안마련이나
향후 전망에 대한 논의도 없이 일괄 삭감식으로 추진된 것은
적지 않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사실 축제 통폐합에 대한 논의가 적지 않았는데 지금이 적기라는 의견도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축제예산의 일부가 삭감되었다고 해서
당장 축제가 사라지거나 축소되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이번 축제예산삭감을 계기로 그동안 제기되었던
진주 축제통폐합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어야 할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축제통폐합에 앞서
진주시에서 개최되는 축제를 총괄지휘하는
진주시축제위원회 구성이 시급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축제위원회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진주시는 물론 축제관계자를 배제하고
순수 문화예술 전문가들과 시민들로 구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더불어 진주시축제위원회는
진주에서 개최되는 축제를 준비하고 평가하는 것은 물론
축제기획의 경쟁력 확보를 통해
진주축제의 질을 한 단계 높여 나가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2011년도 진주축제예산의 삭감이
진주축제의 위축을 가져올지 아니면
축제의 자생력을 기르는 계기가 될지는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이번 축제예산 삭감을 계기로
지자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내실을 다지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