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아침의 현장(12월 17일)

이어서 시사논단입니다.
오늘은 문화예술분야 황경규 객원해설위원을 연결합니다.

○ 오늘 논단 주제는 뭡니까?

▶ 경남문화재단이 최근 2011년 로드맵을 내놓았습니다.
작가와 도민이 함께 하는 창작스튜디오를 비롯해
다양한 사업들이 제시되었습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경남문화재단의 로드맵에 대한 평가의 시간을 가져 보겠습니다.

○ 일단 경남문화재단의 내년도 주요사업은 어떤 것들이 계획되어 있는지 소개를 좀 해주시죠?

▶ 경남문화재단이 제시한 로드맵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경남의 작가와 도민들이 함께 하는 ‘창작스튜디오’사업입니다.
이 사업은 도내에 소재하고 있는
폐공장이나 폐교를 리모델링해서 문화예술 활동공간을 만들고
작가와 시민들의 창작공간으로 활용될 계획입니다.
특히 이 사업은 지역민과 함께 하는
문화공간에 우선 지원하겠다는
도지사의 문화비전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따라서 적극적인 행․재정적인 뒷받침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문예진흥공모지원 사업을 비롯해 무대공연 제작지원사업, 우수예술단체 시군순회공연, 경부울예술단 육성지원사업,
공연장 상주예술단체 육성지원사업 등
기존 사업은 내년에도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지역주민과 연계한 예술교육프로그램을 통한
커뮤니티 구축을 목표로 하는
레지던스 프로그램 지원사업에 있어서
논란이 되었던 작가 거주공간 확보사업 역시 계속 추진되며
지역의 문화와 역사적 배경을 소재로 한 작품에 지원하는
지역문화예술기획 지원사업도 추진될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 내년 사업 가운데 창작 스튜디오 사업과 함께
눈길을 끄는 사업으로 멤버십 제도 운영이 있습니다.
이 사업은 일반인의 회원가입을 통해
문화재단의 인지도를 확보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입니다.
일단 경남문화재단은 2011년도 로드맵을 확정했지만,
내년 1월에 확정, 발표되는 중장기 발전계획과 연계되는
보다 창조적인 사업수립이 아쉽다는 의견이 적지 않습니다.
더불어 천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재단기금 확보를 위한
재단 자체의 계획수립과 추진에도
좀 더 세부적인 계획수립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 신규사업으로 추진되는 창작스튜디오 사업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좀 필요할 것 같은데요?

▶ 창작 스튜디오 사업은
일선에서 창작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작가들이 자리를 채우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지역민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것이 재단의 설명입니다.
사업계획으로만 봐서는 일부 예술가들이 점령하고 있는
타 지역의 창작 스튜디오와는 다른 모습인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스튜디오가 외지작가가 아닌 도내 작가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이란 점에서 차별화된 모습입니다.
지역 작가와 도민들의 기대가 큰 것도 이 때문입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거점별 창작 스튜디오를
경남 서부지역과 동부지역까지 아우른다는 계획까지
세워놓고 있습니다.
최근 도립미술관이 추진했다가 투․융자사업 심사 미비로
예산을 받지 못한 창작스튜디오가
외국작가까지 포함한 일반적 창작스튜디오라면
문화재단의 창작스튜디오는
시민예술촌의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우선 운영상의 대원칙으로
작가 입주 조건에 지역주민 참여 프로그램 포함을 내걸고 있어 이번 창작 스튜디오에 거는 도민들의 기대도
상당히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 사업에 대해 일부에서는
긍정적이지 못한 시각도 있습니다.
실제로 전국적으로 볼때 대부분의 문화정책이
건물을 짓는데 예산을 쏟아 붇고 나서는
운영에 있어서는 나몰라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시말하면 건물만 번듯하게 세워놓았지
사실은 죽은 건물이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재단에서 추진하는 창작스튜디오 사업은
기존의 사업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뛰어넘어
진정으로 도내 작가들과 도민들이
문화예술의 기회를 향유할 수 있는
스튜디오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 경남문화재단의 2011년 로드맵이 수립되었고,
내년 1월 경 확정 발표되는
중장기발전계획까지 발표가 되고 나면
향후 경남문화재단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게 됩니다.
더불어 조직구성조차 하지 못했던 재단이
내년에는 예술정책팀을 꾸리고
함께 일할 인력까지 보강할 것으로 보여
내년은 경남문화재단의 본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에는 경남문화재단이 그동안의 부진을 털고
진정한 도민을 위한 문화재단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