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아침의 현장(12월 10일)

이어서 시사논단입니다.
오늘은 문화예술분야 황경규 객원해설위원을 연결합니다.
황위원님!

○ 오늘 논단 주제는 뭡니까?

▶ 경남문화재단이 출범한지 1년을 앞두고 있습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출범 1주년을 앞두고 있는
경남문화재단의 현안과 발전방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경남문화재단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기금마련이 최우선일것 같은데, 전망은 어떻습니까?

▶ 현재 경남문화재단이 목표로 하는 기금의 액수는
천 억 원입니다.
하지만 현상황에서
기금 목표액 달성은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당초 재단은
경남도 등 공공영역에서 부담할 700억원을 뺀
나머지 300억원을 기업체와 같은 민간영역에서 확보한다는
계획이었습니다.
따라서 민간부문 기금마련은 지난해 대표이사가 내정된 이후
가장 강조되었고, 기대되었던 부분이었지만
현재 실적은 제로에 가까운 실정입니다.
이처럼 실적이 저조한 원인은
경남문화재단이 일반 기업체들에게 손을 벌릴 경우
현재 진행중인 경남메세나협회의 활동에
타격을 줄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같은 재단의 활동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이같은 재단의 시각을 감안해볼때 민간부분 기금마련은
아예 불가능할것이라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재단의 적극적인 의지가 없는 상황에서 민간부문 기금마련은
아예 불가능하다고 볼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공공재원 이외의 기금마련을 위해서는
일반 기업체에 의존하는 방식에서 탈피해
기금마련 캠페인과 모금활동 등의
재단 자체의 적극적인 의지와 활동이 절실한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 도내에서 기업활동을 하면서도
문화활동 지원에는 소홀한 대기업을 대상으로
보다 적극적인 기금마련활동을 전개할 필요성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도비에만 의존하는 기금충당식으로 경남문화재단을 운영하면서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말라’는 주장은
공감을 얻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 일년이 지난 현재, 재단의 조직현황은 어떻습니까?

▶ 문화재단의 조직구성은
출범초기부터 강조돼 왔던 일임과 동시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현재 재단의 조직은 행정조직인 기획관리팀과 문화사업팀 등
두 개의 팀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재단의 핵심 브레인이 되는 문화정책팀은
빠져 있는 상태입니다.
더군다나 현재 그나마 제 역할을 하고 있는 문화사업팀은
경남도에서 이관된 문화예술과 사업을 집행하는 것만으로도
힘겨워 보일 정도입니다.
따라서 출범 1년을 앞두고
아직도 제대로된 조직조차 갖추지 못한 경남문화재단이
과연 도민의 문화수요에 부응하는 활동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만약 40억원에 이르는 내년 예산이
삭감이라는 도마에 오르게 될 경우에는
조만간 문화정책팀 구성은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돼
내년에도 제대로된 재단의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 문화재단의 방향설정 부분에 있어서는 어떻습니까?

▶ 기금확보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재단의 방향성을 결정한다는 것은 사실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문화재단이 뚜렷한 방향성마저 세우지 못한다면
재단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마도 거의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문화재단은 문화예술인을 위한 정책을 펼칠 것인지,
아니면 그 향유계층에 창작이냐 보급이냐를 두고
정밀조사를 벌여 재단의 방향성을 하루빨리
결정지어야 할 것입니다.
우선 재단 설립 당시의 목적을 충실히 수행하는데
일차적인 목표를 두는 것이 옳습니다. 
기금마련 전망이 불투명하고
현 조직으로는 위임된 사업마저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세부적인 방향을 설정한다는것 자체가 무리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현 조직 체계 내에서
재단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
문화재단의 방향성을 차근차근 수립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사실 경남문화재단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합니다.
공무원이 보는 문화와 예술인이 보는 문화,
그리고 학자가 보는 문화와 언론인이 보는 문화가
똑같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시각 차이에도 불구하고
경남문화재단이
경남도민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명제에는
동의하고 있습니다.
경남문화재단 출범 1년을 앞두고
재단관계자와 경남도는 현 재단의 문제점을 면밀히 파악하고
내년에는 보다 도민들로부터 신뢰를 받는 재단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