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아침의 현장(11월 19일)

이어서 시사논단입니다.
오늘은 문화예술부문 황경규 객원해설위원을 연결합니다.
황위원님!

○ 오늘 논단주제는 뭡니까?

▶ 경남의 대표적인 문화예술공간인 경남도문화예술회관의
각종 공연 초대권 배포가 문화적으로 소외된 계층 보다는
공연 및 문화관련 담당공무원과
가족에게 더 많이 배포된 것으로 나타나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경남도문화예술회관의 문화소외계층 홀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각종 공연의 초대권은 누가 가장 많이 받아가고 있습니까?

▶ 경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소속 강성훈도의원이
경남도문화예술회관으로부터 제출받은
‘기획공연 초대권 배포현황’이라는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초대권 발권수는
총 6,668부였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 초대권을 가장 많이 받은 곳은
공연 홍보 및 예매처 등으로 23.3%인 1,555매,
다음으로 공연 관련 업무 담당 시군공무원이 20.7%인 1,368매, 경남문화예술회관 문화회원이 18.4%인 1,228매,
사회복지단체와 아동센터, 노인복지 등
문화예술소외계층이 14.7%인 980매,
공연 출연측이 13.4%인 899매,
군인 및 기타가 10.5%인 638매 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자료를 분석해 보면
초대권을 가장 많이 받은 3곳은 문화예수회관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을 맺고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각종 기획공연의 초대권 배포에 있어서
자기 식구를 위주로 하고 있으며,
배포원칙도 관례적이고 행정편의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최근 문화소외계층 지원을 위한 정부차원의
각종 정책이 추진되고 있고
또 전국적으로 소외계층을 위한 각종 문화나눔운동과
관련단체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경남도문화예술회관의 이같은 행위는
경남도민을 대표하는 문화예술공간으로서의 위상을 좀먹는
부끄러운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도문화예술회관의 대 도민서비스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구요?

▶ 경남도 직영 이후 도문화예술회관의 경영은
상당히 공격적으로 변모했습니다.
도저히 회복하기 어려운 적자를 메우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라는 점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행정편의주의에 의해 도민들이 오히려 불편을 겪고 있다면
그것은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이번 기획공연 초대권 배포 문제에서
문화예술회관의 기본인식을 알 수 있듯이
도민편의를 위한 문화행정이 아닌
편의위주의 행정이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먼저 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되는
기획공연과 대관공연의 차별에 대한 지적도
적지 않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도문화예술회관측은 자신들이 예산을 투입해 준비한 기획공연은 행사시작 한 달 전부터 공연을 알리는 포스터를 비롯해
각종 홍보물을 도배질을 하다시피 하는 반면
대관공연의 경우에는 행사 당일에
관람객의 안내를 위한 포스터 한 장 조차 못 붙이게 하는 차별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더군다나 문화예술회관측이 대관공연 포스터를 못붙이게 한 것은 청소 등이 어렵다는 이유인 것으로 드러나
일부 대관공연 관계자들이 문화예술회관을 상대로
강력한 항의를 하는 일도 다반사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일부 공연관계자에 따르면
주말에 공연을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대관을 해주지 않아 공휴일에는 대관을 기피하는것 아니냐며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사실을 미루어 볼때
경남도문화예술회관의 운영이 도민을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기획공연을 통한 이익창출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이외에도 문화예술회관 주차장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도 적지 않습니다.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주차장을 유료화한 것은 납득이 되지만
공연이 없는 날의 경우에
주변 이면도로는 주차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문화예술회관 주차장은 텅비어 있는 날이 더 많습니다.
따라서 도문화예술회관이 행정편의주의에 사로잡혀서
운영 편의를 위한 주차장 운영이 아닌
시민편의를 위한 새로운 주차장 운영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경남도문화예술회관은
소득격차가 문화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문화예술활동에 제약을 받는 문화소외계층에 대해
보다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더불어 경남도문화예술회관이
지역의 문화예술가들과 시민으로부터 사랑받는
문화예술시설이 될 수 있도록
관례와 편의주의적 행정을 거두고
시민들을 위한 문화행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