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아침의 현장(10월 15일)

이어서 시사논단입니다.
오늘은 문화예술분야 황경규 객원해설위원을 연결합니다.
황위원님!

○ 오늘 논단 주제는 뭡니까?

▶ 진주의 가을을 화려하게 수놓은 10월 축제가
지난 12일 막을 내렸습니다.
특히 올해는 개천예술제를 비롯한 진주의 3대 축제에
전국체전까지 진주에서 열리면서
축제의 도시 진주가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은 해이기도 했습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성대하게 막을 내린
진주의 3대 축제에 대한 평가의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 우선 전체적인 평가는 어떻습니까?

▶ 이번 축제기간을 통틀어 가장 큰 소득은
축제에 대비하는 빛나는 진주시민 의식이었습니다.
지난 2008년 축제 당시 시내전역이 자동차로 뒤엉켜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겪었던 엄청난 교통대란을 감안할 때
이번에 보여준 진주시민들의 의식은
10월 축제 성공의 일등공신이 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더불어 진주시를 비롯한 남강유등축제 제전위원회와
개천예술제 제전위원회 등의 관광객 맞이를 위한 사전대비와
각종 편의제공은
진주의 10월 축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습니다.
특히 관광객이 밀집되는 금요일을 시작으로 주말과 공휴일에는 행사장 주변의 차량을 통제하는 한편 셔틀버스 운영을 통해
교통불편이 심각한 축제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도 한꺼번에 해소시켰습니다.
교통문제에 이어 최대의 골치거리였던 고질적인 숙박난 문제도 남강둔치에 텐트촌을 설치하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말끔히 해소해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특히 이번 남강 둔치 텐트촌 운영은
도심속에서 남강의 야경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색다른 관광경험까지 제공해
일부에서는 관광상품화의 필요성 까지 제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10월에 개최된 진주의 축제는
빛나는 진주시민의 참여와 철저한 손님맞이를 통해
축제의 격을 높이고 발전가능성을 충분히 엿볼 수 있었다는데
큰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올해는 진주남강유등축제를 비롯해 3대축제가 동시에 개최됐는데, 각 축제별 평가는 어떻습니까?

▶ 5년 연속 문광부 최우수 축제였던 진주남강유등축제는
그간의 명성을 재확인한 것은 물론
세계적인 축제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IFEA, 즉 세계축제협회에서
인구 10만에서 50만이 거주하는 세계의 도시들 가운데
아시아 지역을 대표하는 세계축제도시로 선정돼
글로벌 축제로 부상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입니다.
세계축제협회가 선정하는 세계축제도시는
축제경쟁력과 정부와 민간지원 등 총 6가지 항목을 평가,
6개 대륙별 인구별로 가장 우수한 도시를 선정하는데
올해는 영국의 에든버러, 네덜란드의 로테르담, 호주의 시드니, 뉴질랜드의 타포우와 함께
남강유등축제가 세계축제도시에 선정된 것입니다.
따라서 남강유등축제가
향후 세계의 대표적인 축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한국적이고 전통적인 유등은 물론
세계풍물등과 국내외 이슈나 국제적으로 대중적인 소재를 활용해 국내외 관광객들이 모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축제로
만들어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습니다.
또한 남강유등축제는
최단기간에 전국의 대표축제로 성장했다는 점과
적극적인 참여축제로 축제의 질 향상은 물론이고
축제 경영능력 확보와 자생력까지 갖춘 축제로 평가 받아
향후 발전가능성을 더욱 높였습니다.

○ 개천예술제와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에 대한 평가는 어떻습니까?

▶ 올해로 창제 62주년을 맞은 제60회 개천예술제는
그 역사와 명성에 걸맞게
개천예술제 창제정신을 대내외에 알리고
그 정신을 계승하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전국 종합예술제의 효시로서의 자존감을 높인 축제였습니다.
특히 지금으로부터 62년 전
개천예술제 창제를 주도한 파성 설창수 선생을 비롯한
8명의 창제자 추모전은
개천예술제가 지닌 역사는 물론
예술제의 본산이 바로 진주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전국적으로 입증시켰습니다.
62주년을 맞아 진주성 야외무대에서 재현한 진주대첩 공연은
진주의 역사와 문화 예술을 알리는 첨병역할을 해
관광객들로부터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진주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은 4회째를 맞이하고 있는 역사에 비해 눈에 보이는 발전상을 보여주지 못하고
그저 그런 축제로 머물렀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한 올해도 마찬가지로
축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관련행사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여느 축제와 차별화되지 못한
백화점식 행사만 나열해 적지 않는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또한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에는 수상자들이 대거 불참해
축제의 위상에 심각한 타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시상식에서는 장혁, 윤시윤, 민효린 등 일부 스타만 참석했을 뿐 대부분의 수상자들이 불참해 대리 수상을 하는 바람에
관광객들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일부 전문가들은 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벌이
어워즈와 연예인공연과 같은
외형적인 포장에만 신경쓸 것이 아니라
축제기간동안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함께 호흡하는
축제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제 앞으로 남은 것은
각 축제들의 냉정한 평가를 통해
내년에는 보다 발전한 축제의 모습을
관광객들에게 보여주는 일입니다.
지금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내년 축제를 준비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