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아침의 현장(10월 1일)

이어서 시사논단입니다.
오늘은 문화예술분야 황경규 객원해설위원을 연결합니다.

○ 오늘 논단주제는 뭡니까?

▶ 최근 개장된 강남동의 창작유등골목과 같이
문화예술을 매개로 한 사회적기업 창출 등
새로운 공동체 문화를 일구는 노력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문화예술이 생활문화 공동체사업의
주류로 떠오르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강남동 창작유등골목 사업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강남동 창작유등골목 축제의 의미는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 진주시 강남동의 창작유등골목 사업은
올해 초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한
2010년 생활문화공동체 만들기 시범사업지구로 선정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되었습니다.
시범사업지구 선정 후 4개월여 동안 강남동 일대 주민들은
창작등 만들기 교육에 직접 참여해
최근 100여개의 등을 완성함과 동시에
강남동 창작유등골목 개장식을 가졌습니다.
‘마을과 골목의 소망’을 주제로 한 이 축제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유는
진주의 대표축제로 떠오르고 있는 진주남강유등축제를 활용해
이것을 사회적 기업 창출로 연계하고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최근 지역경제활성화 정책은 대기업 유치나
도시를 중심으로 한 투자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따라서 이같은 문화예술을 매개로 한 사회적 기업 창출 움직임은 엄밀한 의미에서 지역경제의 실핏줄이 되어
지역경제활성화에도 적지 않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강남동에 따르면
내년부터는 동호회 성격의 창작유등 제작교실을
전문성을 갖춘 창작유등학교로 운영하는가 하면
창작유등골목도 더욱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특히 향후에는 창작유등의 관광상품화까지 고려하고 있어
강남동 창작유등골목 사업은
지역 최초로 문화예술을 매개로 한 문화공동체활성화는 물론이고 사회적기업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 강남동 창작유등골목사업이 지역 문화예술 축제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라고 보십니까?

▶ 사실 진주남강유등축제를 비롯한 진주의 많은 축제들은
그동안 소비지향적 축제였음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한해에 수십억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지만
축제를 통한 경제 기대효과 역시
그리 후한 점수를 주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의 경우
대표적인 소비지향적 축제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연간 20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되지만
연예인 초청과 공연 등에 대부분의 사업비가 투입되고 있어
실제로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리고 축제 그 자체에서 사회적 일자리 창출이나
사회적 기업을 육성하려는 시도조차 없는 상황이고,
현실적으로 축제 구조상 이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다만 지역민들에게 양질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아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번 강남동 창작유등골목 축제는
진주남강유등축제를 특정 지역에 한정된 축제가 아니라
진주 전지역으로 확산시키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보입니다.
비단 강남동 뿐만 아니라
진주의 축제가 개최되는 인근 지역은 물론
시내 중심까지 확산돼 명실상부한 유등축제로
발전해 나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개천예술제와 코리아드라마 페스티벌 역시
이번 강남동의 유등축제를 본보기로 삼아
축제 자체의 발전은 물론이고
축제를 통한 지역경제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노력을 쉬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비록 강남동의 창작유등 골목축제는
그 규모가 작고 파급효과 역시 크진 않지만
진주의 축제를 매개로 한 동네기업 육성 및
사회적 일자리 창출이라는 관점에서 볼때는
대단히 중요한 사건중의 하나로 기록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진주남강유등축제의 관점에서만 본다면
주민이 축제의 주인이 되는
진정한 의미의 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더불어 남강에 떠 있는 유등과
진주의 도심 곳곳을 수놓은 등이 서로 어우러질때
진주남강유등축제는 분명 전국 최고의 축제에 머물지 않고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강남동 창작유등골목 축제가 불씨가 되어
주민들과 함께 하는
진정한 축제의 도시 진주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