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아침의 현장(2월 18일)

이어서 시사논단입니다.
오늘은 문화예술부문 황경규 객원해설위원을 연결합니다.
황위원님!

○ 오늘 논단주제는 뭡니까?

▶ 이성자 미술관 건립을 위한 시민운동이
오랜 침묵을 깨고 재점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2007년 11월 30일 진주시립미술관 건립을 위한
진주시민모임이 창립대회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지
무려 2년 3개월만에
다시 미술관건립을 위한 움직임이 시작된 것입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진주시립미술관 건립 전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일단 이성자미술관 건립 추진 과정부터 좀 알아볼까요?

▶  2007년 6월 프랑스에서 작품활동을 했던
진주여고 출신인 이성자 화백이
작품 300점을 고향 진주에 기증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면서
진주 시립미술관 건립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11월에는 ‘진주시립미술관 건립을 위한 진주시민모임’이
창립대회를 갖고 진주문화예술계의 숙원사업이었던
시립미술관 건립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2008년 3월에는 진주시와 이성자화백이 작품기증 협약식을 갖고 특약조항의 약정서를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약정서에는 2014년까지 미술관을 건립하고
기한을 넘길 경우에는 일단 이성자 또는 대리인에게
기증작품을 반환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현재 이성자 화백의 기증작품은 진주시가 7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청동기 박물관 지하수장고에 보관장소를 만들어
현재 보관중에 있습니다.
이후 시민모임에서는 시민들로부터 5천만원의 성금을 모으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지만
시립미술관 건립에 무려 300억원 가량의 예산이 소요돼
뚜렷한 성과없이 지지부진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성자미술관 건립을 위한 진주시민모임이
오는 3월 8일부터 이성자 유작전을 개최하면서
시립미술관 설립운동을 재추진할 것을 표명해
다시 시립미술관건립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게 된 것입니다.

○ 결국 예산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문제해결의 열쇠가 될텐데, 전망은 어떻습니까?

▶ 일단 시립미술관건립에 대한
진주시의 의지가 가장 문제입니다.
진주시 관계자는 시립미술관 건립을
당장 추진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바로 200억원에서 300억원에 이르는 건립비용 때문입니다.
지난해 전국체전을 치르면서 많은 예산이 투입된데다
올해에만 1,400억원의 예산이 감액된 상황에서
분명한 의사를 표명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난 2009년에 진주시에서 용역조사를 통해
혁신도시 부지내를 검토하는 등
미술관건립을 위한 노력들이 추진돼 왔고,
현재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약속기한인 2014년까지 3년 정도의 시간이 남아 있어
미술관건립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를 했습니다.
사실 진주시립미술관건립은
진주문화예술계의 오랜 숙원이었습니다.
그런만큼 이번 진주시의 미술관건립을 위한 의지는
문화예술계로부터 큰 환영을 받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도 시립미술관 건립을 위한 움직임이 2년이 넘었는데도
아직까지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동안 진주시는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주지 않았고
진주를 대표하는 정치인들 역시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만약 진주시가 예산타령만 하고,
정치인들 역시 눈 앞에서만 움직이는 척 하면서
차일피일 시간만 보내게 된다면
진주시민들의 염원인 진주시립미술관 건립은
또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더불어 시립미술관 건립을 주도하고 있는 시민모임 역시
진주시와 정치권에 강력한 요구를 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해야합니다.
우선 진주시에 진주시립미술관 건립을 위한
로드맵 제시를 요구해야 합니다.
오는 2014년까지 단계별 계획수립에 참여하는것은 물론
예산확보를 위한 간담회 등 다양한 활동을 추진해 나가야 합니다.
더불어 문제의 핵심인 예산문제 역시
정치권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시립미술관건립을 위한 시민모임이 다시 활동을 재개한 것은
매우 기쁜 일이지만,
경제활성화 우선을 기치로 내세우고 있는
진주시의 시정방향을 감안한다면
전망은 그리 밝아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진주시립미술관 건립은
이성자 화백의 작품 기증이 도화선이 되었지만,
문화예술의 고장이라는 명성을 이어나가는
진주시의 랜드마크가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예산타령이
진주시립미술관 건립이 늦어지는 이유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지금 진주에는 시립미술관 이외에도 진주역사박물관, 진주문학관, 진주음악관 등 다양한 문화시설이 필요합니다.
이번 시립미술관 건립문제가 중요한 또 하나의 이유는
진주의 문화예술인이 쌓아올린 예술적 업적을
진주시 문화유산으로 더욱 폭 넓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진주시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