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아침의 현장(12월 23일)

이어서 시사논단입니다.
오늘은 문화예술부문 황경규 객원해설위원을 연결하겠습니다.
황위원님!

○ 오늘 논단은 어떤 내용입니까?

▶ 최근 진주의 상징인 진주성에 대한
민간단체와 교육계, 학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진주성의 역사연구는 물론
진주성활성화를 위한 민간기구가 생겨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교육계와 전문직 종사자로 구성된 진주대첩연구회가 발족돼
진주성을 중심으로 한 역사연구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진주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는
민간단체의 바람직한 활동방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지역에서 어떤 민간단체들이 활동을 하고 있는지 소개를 좀 해주시죠?

▶ 진주성의 역사연구는 물론이고 진주성의 활성화를 위한 대안제시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진주성활성화연구회가 있습니다.
진주성 활성화연구회는
진주성이 진주의 상징이라는 정체성에 어울릴 만큼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전제아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진주성 활성화 대안을 마련하고 있는 단체입니다.
이 단체는 진주성의 역사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 진주성 관련 컨텐츠개발,
진주성 복원정책 건의 등을 위해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개의 민간단체가 그렇듯이 활동조직이 미약하고
활동폭이 한정돼 있어 지역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는데는
이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경남역사문화연구소 진주향당이라는 민간단체에서
진주성의 상징인 촉석루에 대한 기록을 총망라한 책을 출간한 것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임진왜란 3대첩 중의 하나인
진주대첩에 대한 책을 발간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진주향당은 지난 2003년 구성된 이후 지난 9년간
진주성을 비롯한 진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온 단체여서
향후 활동에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발족된 진주대첩연구회는 기존의 민간연구단체와는 달리
진주의 역사와 문화를 진주의 교육에 접목시킨다는 목적을 갖고 있어
더욱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진주대첩연구회는 진주대첩에 관한 역사적 고찰을 통해
진주정신을 일깨우고자 하는 시대정신을 학교현장에 적용해
학생들에게 나라와 겨레사랑의 정신을 일깨우고자 하는
분명한 목적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진주대첩연구회는 초․중․고등학교 교사와 전문직 종사자 등 48명으로 구성돼, 진주대첩 역사교육과 체험학습 프로그램 개발,
그리고 진주얼 심기교육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교사들의 직무연수 아웃소싱 수행,
교과연구회원의 자체역량 강화를 위한 세미나와 컨퍼런스 개최,
연구회원의 자율연수 및 직무 연수활동에 대한 경제적 지원,
우수 교과 교육연구회의 학술대회 개최 등
진주대첩 바로 알기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 이들 민간단체들이 활발한 활동을 해서 진주의 역사와 문화가 그 뿌리를 더욱 튼튼해졌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향후 바람직한 활동방향에 대해서 한 말씀 해주시죠?

▶ 일반적으로 민간연구단체의 단점은 재정적지원이 뒷받침되지 못할 경우
활동반경이 좁아지게 되고 결국에는 유명무실해진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행정의 재정적인 지원이 필수적이지만
그 역시 지자체의 재정여건상 쉽지 않다는게 문제입니다.
결론적으로 어떤 민간단체든 간에
단체가 내건 목표 달성을 위한 의지가 우선되지 않고
재정적 지원을 먼저 기대한다면
그 단체는 명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진주지역의 경우 이러한 민간연구 단체에 대한 지원은
사실상 전무합니다.
특정 단체의 경우 일정액의 예산을 확보하고 있지만
그마저 연구지원 자금이라기 보다는 일회성 행사비용에 그치고 있어
실질적인 연구는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때 가장 안타까운 것이 진주문화원의 역할입니다.
물론 진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연구조직도 있고 예산도 배정되고 있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지 못합니다.
진주문화원 역시 지역의 역사연구에 대한 마인드가 적고
단발성 문화행사에 대부분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진주지역에서는 행정의 재정적 지원아래
진주의 역사를 연구하는 제대로 된 단체가 없을뿐더러
진주의 역사를 대내외에 알리고 후손들에게 교육하는 기능을 가진 연구단체가 거의 전무한 것이 현주소입니다.
따라서 진주대첩에 대한 역사적 고찰을 통해 진주정신을 일깨우고
이를 학생들에게 교육해 나라사랑은 물론
진주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주겠다는 목표를 가진
진주대첩연구회에 거는 기대는 그 어느때보다 높을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진주대첩연구회 발족을 계기로
다시 한 번 진주성의 역사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진주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을 가지는 시민들이
더욱 많아지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