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아침의 현장(12월 2일)

이어서 시사논단입니다.
오늘 문화예술부문 황경규 객원해설위원을 연결합니다.
황위원님!

○ 오늘 논단은 어떤 내용입니까?

▶ 진주의 3대 축제중에 하나인
논개제에 대한 통합논의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의암별제를 비롯한 논개관련 축제와 행사를 통합해
축제의 정체성은 물론
진주의 대표적인 봄 축제로 만들어 나간다는 것입니다. 추진주체는 진주시이고 조만간 축제 관련 당사자들과
이와 관련한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논개제의 바람직한 통합 방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러한 통합논의가 불거지게 된 배경은 어디에 있습니까?

▶ 논개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여성들이 주축이 되어 개최하는 여성축제이자
진주만의 전통이 담긴 전통문화예술축제입니다.
초창기에는 의기 논개의 얼을 축제로 승화시킨
새로운 형식의 축제로 알려지면서
상당한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축제의 정체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축제 본래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고,
한번 흔들린 정체성은 다양한 여러 시도에도 불구하고 회복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이에따라 논개제의 폐지 혹은 통합에 대한 논의가
수년 전부터 이어지다가
지난해에는 진주시의회가 논개제예산을 대폭 삭감하면서 논개제는 한때 존폐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논개제는
지난해의 3분의 1에 불과한 예산으로
무사히 행사를 치러내면서
논개제 폐지에 대한 논란은 수그러들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체성 부족에
행사주체의 연속성 부재로 인해
논개제는 진주를 대표하는 봄축제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얼마전에 개최된 진주축제 발전 토론회에서는
논개제 폐지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논개제의 폐지 보다는 유지 발전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는 공의에 따라 폐지는 면했습니다.
이에따라 진주시가 최근 의기 논개와 관련한 행사나
축제를 개최하는 단체를 대상으로
통합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등
논개제 통합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것입니다.
○ 진주시가 생각하고 있는 논개제 통합방안은 어떤 내용입니까?

▶ 일단은 논개 관련 행사를 개최하고 있는
단체들의 의견을 먼저 수렴한 뒤
논개제의 통합방안을 최종 결정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조만간 관련 단체들과의 미팅이
마련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논개제 추진에 있어
가장 걸림돌로 작용해왔던 축제 추진주체 문제 역시
나름대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는 행사 개최 불과 5~6개월 전에
제전위원회를 구성해 축제를 준비해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대로 된 축제준비는 고사하고
해마다 축제개최에만 급급해
논개제의 질적성장은 사실상 기대하기 어려웠습니다.
따라서 시는 사단법인 진주민속예술보존회를 중심으로 지역의 여러 논개관련 행사단체들이 참여하는
제전위원회를 꾸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의암별제를 비롯한 논개제향,
논개가락지날 행사 등 산발적으로 개최되는 행사를
논개제 기간중에 개최하는 방안을 통해
축제의 집중력을 높이는 한편
논개제 개최시기도 새롭게 정해
새로운 논개제로 출범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논개제의 정체성 확보를 위한 다양한 논의와
논개제 행사의 전문기획과 행사의 특화,
예산확보의 안정성 등의 문제가 선결되지 않는다면
이번 논의 역시 공리공담에 그칠 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논개제 통합 논의가 적지 않았지만
실제로는 말만 무성했을 뿐
기존의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면서
실질적인 논개제의 발전으로까지는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 추진되고 있는
진주시의 논개제 통합 논의는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성장한 남강유등축제와
전국 문화예술제의 효시인 개천예술제에 이어
전국 유일의 여성축제로서
타 지역의 축제들이 감히 넘볼 수 없는
진주만의 3대축제로 자리잡아가는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더불어 논개제 통합논의에 대한
진주시의 강력한 의지 역시 필수적입니다.
만약 근본적인 발전 방안도 제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특정 단체에 예산을 지원하는데 그치고 만다면
논개제의 실질적인 발전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논개제의 성공을 담보하는 열쇠는
안정적인 예산지원과 논개제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탄탄한 기획력, 추진주체의 의지에 달려 있습니다.
이번만큼은 논개제가
진주를 대표하는 축제로 도약할 수 있는
바람직한 방안들이 마련되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