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아침의 현장(11월 4일)

이어서 시사논단입니다.
오늘은 문화예술부문 황경규 객원해설위원을 연결합니다.
황위원님!

○ 오늘 논단 주제는 어떤 내용입니까?

▶ 최근 진주중심 남해안 관광허브 구축
로드맵 수립 중간보고회가 있었습니다.
결과를 먼저 말씀 드리면
보고서의 내용은 대단히 실망스러웠고
기대 이하였습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용역업체가 제출한
로드맵의 주요 내용과 이에 대한 평가를 해보겠습니다.

○ 먼저 진주중심 남해안 관광허브 구축 로드맵은 주로 어떤 내용입니까?

▶ 진주시는 21세기 신성장 동력산업인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처음으로
종합관광인프라 구축 로드맵을 수립한다는 계획 아래
진주중심 남해안 관광허브 구축 로드맵 구축사업을
추진했습니다.
당초 시의 로드맵은 하드웨어인 관광개발계획과
소프트웨어인 관광상품을 총망라하는 한편
내년부터 예산에 반영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
2014년까지 전반적인 관광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방침이었습니다.
따라서 총예산 2억 원의 예산에
10개월의 기간동안 수립되는 이 로드맵에 거는 기대는 적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수없이 제기돼 왔던
진주관광의 문제점에 대한 대안마련은 물론
진주를 중심으로 하는 남해안 관광에 있어서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중간보고회에 나타난 로드맵의 내용은
실망스러웠습니다.
진주관광의 현재와 미래를 담은 종합보고서가 아니라
단지 특정 지역의 관광개발계획 수준에
그쳤기 때문입니다.
더 큰 문제는 사업별로 예산확보 방안이 제시되지 않아 자칫하면 서류상의 계획으로 끝날 우려가
대단히 높다는 점에 있습니다.
이에따라 중간보고회 참석자들은
현재의 보고서를 전면 수정하던지,
아니면 제출될 보고서만으로는
진주중심 남해안 관광허브 구축 로드맵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보고서에 담긴 내용만 가지고는
진주가 남해안 관광허브로 발전해 나갈수 없다는 것이며, 종국에는 예산만 낭비해온 지금까지의 여느 보고서와
전혀 다를게 없다는 것입니다.
○ 보고서의 주요내용과 사업별 평가는 어땠습니까?

▶ 보고서에는 진주성을 중심으로
다섯 개의 권역을 나눈 뒤,
진주의 창의적 지역성을 바탕으로 한
관광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먼저 보고서에는 6대 선도사업을 선정하고 있습니다.
사업별로 보면
인사동 골동품 거리를 진품명품 거리로 만들고,
진주대첩대첩 광장내 관광상품 개발,
진주 한옥마을 조성,
리버사이드 레일바이크 개발,
이반성면 휴 플러스 팜 빌리지조성,
지수면의 풍성한 부자마을을 이용한 관광개발 계획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사업별 문제점을 보면
인사동거리 개발사업은
근본적으로 시장형성이 어렵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고,
진주대첩광장 내 관광상품 개발사업은
광장조성사업을 염두에 둔 사업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진주한옥마을과 레일바이크사업은
진주성과 연계한 사업이라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지만
타지역의 사례를 벤치마킹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주기 어렵습니다.
이날 중간보고회에서 제기된 가장 큰 문제는
보고서에 나타난 사업들이
과연 진주가 남해안 관광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사업이 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였습니다. 
사실 관광상품의 개발은
기존에 있는 진주의 관광상품만으로 충분합니다.
결국 타 지역과 구별되는 관광상품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타 지역의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해
진주에 적용하는 방식은 곤란합니다.
이 정도의 계획은 그동안 지역에서
수차례 제기된 내용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결론적으로 특색있는 진주만의 관광프로그램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2억원의 예산을 들이면서까지
기존의 사업을 재탕삼탕 하는 것은
결국 예산낭비라는 비난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입니다.
진주가 남해안 관광의 허브로 거듭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진주관광의 핵심인
진주성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관광계획의 수립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진주성의 복원이 가장 먼저 이루어져야 합니다.
현재 진주시에서는 진주성 북쪽에 있었던
해자를 복원하고, 진주성 내 우물을 복원하는 등
진주성과 관련한 다양한 복원사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진주시는
진주중심 남해안 관광허브 구축 로드맵 수립에 있어
가장 주안점을 두어야 할 것은
진주성의 복원과 개발 문제일 것입니다.
단위사업의 개발, 그것도 예산 확보 방안도 없는
무리한 관광개발계획만으로는
진주가 남해안 관광의 허브로 거듭나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진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이번 로드맵은
향후 10년 이후의 진주관광산업을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계획입니다.
비록 시간이 걸린다 하더라도
진정으로 진주가 남해안 관광의 허브로 부상할 수 있는 다양한 계획과 비전이 로드맵에 담겨져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