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아침의 현장(8월 26일)

이어서 시사논단입니다.
오늘은 문화예술부문 황경규 객원해설위원을 연결합니다.
황위원님!

○ 오늘 논단 주제는 어떤 내용입니까?

▶ 지역의 민간 문화재단을 비롯한
문화관련 단체들의 활동은
지역의 문화역량을 키워나가는데 있어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비록 겉으로 화려하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지역 문화예술활동의 실핏줄과 같은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진주지역의 민간 문화재단의 역할론과
지역문화예술 발전의 상관관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진주지역의 민간 문화재단 현황과 구체적인 활동을 살펴보면 어떻습니까?

▶ 현재 진주지역에서 민간조직으로 꾸려져
활동하고 있는 문화재단은
삼광문화재단과 남성문화재단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이들 문화재단은 오랜시간동안
지역의 풀뿌리문화 활성을 위한
많은 노력들을 해왔습니다.
실제로 삼광문화재단의 경우에는
진주문화유산의 외형이 아닌
풀뿌리를 튼튼하게 키우기 위한
문화예술지원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실 문화예술지원사업이라는 사업명칭으로만 보면
기존의 시나 국비지원사업과 다를게 없어 보이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삼광문화재단의 이 사업은
기존 시도국비 지원사업의 사각지대를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의를 갖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지역의 문화예술 가운데
제도권에 들어가지 못하는
예술단체나 예술인들을 위한 지원을 함으로써
진주지역 풀뿌리 문화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더불어 삼광문화재단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은
참신한 기획을 통해
진주문화의 저변을 다듬어 낼 수 있는 기획자와
수준과 안목을 갖춘 미래의 문화자산으로 활동할
예비문화인을 지원한다는 점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기존의 사업들에 대한 철저한 점검을 통해
지역 문화예술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도출해 내는 등
지역 문화재단으로서의 올바른 활동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남성문화재단 역시
꾸준히 지역의 문화예술을 위한 일에 관심을 갖고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남성문화재단만의
독특한 문화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사업은
진주의 역사를 기록으로 남기는 사업인
‘진주문화를 찾아서’라는 책자발간사업입니다.
이 사업은 현재까지 논개, 남명 조식, 형평운동,
농민항쟁, 진주차맛, 진주팔경 등
진주와 관련된 문화자산을 책으로 엮어내서
진주의 역사문화 기록화 작업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삼광문화재단과 남성문화재단은
진주지역의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지역 문화재단의 활동성과가 곧 지역의 문화역량이라고 봐도 괜찮을 까요?

▶ 전부라고 보기에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그 역할이 미미하다고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현재 진주시의 경우 지역의 문화예술을 위한
문화재단이 운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진주시의 방침을 보면
경제력이 튼튼하지 못한 문화예술은 그 성과를
얻어내기 어렵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같은 진주시의 인식이
한편으로는 불행한 일이긴 하지만
또다른 한편으로는 민간차원의 문화예술지원단체 즉
민간 문화재단의 설립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반증이라고 풀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역에서 진정한 풀뿌리 문화예술의 성장을 위해서는
이러한 민간 문화재단의 설립이 더욱 많아져야 합니다. 특히 가능하다면 지역의 기업인이나 독지가들에 의한
민간문화재단의 설립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최근 문화예술분야에 대한
소액 기부문화 확산 움직임을 볼 때
기업이 출연하는 민간문화재단의 설립 필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자체의 주머니만 쳐다보는 시대는
이미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민간부문이 직접 나서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입니다.
일부 언론보도를 보면
일반 시민들의 기부는 증가하고 있는 반면에
기업이나 단체의 기부는 정체상태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천년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진주의 입장에서는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지만,
이러한 인식의 틀을 과감하게 바꾸어 나가는 일 역시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진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민간 문화재단이
더욱 왕성한 활동을 해나가고,
새로운 문화재단이 설립되어 그 뒤를 이어나간다면
진주의 문화예술은
다른 지역에 뒤지지 않는 숨은 역량을 또다시 발휘해
경남문화예술의 수도라는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민간문화재단이
지역 문화예술의 지렛대가 될 날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