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아침의 현장(8월 12일)

이어서 시사논단입니다.
오늘은 문화예술부문 황경규 객원해설위원을 연결합니다.
황위원님!

○ 오늘 논단 주제는 어떤 내용입니까?

▶ 경남예총의 횡령혐의에 대한 수사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경남의 문화예술계가 어수선한 가운데
최근에는 경남도와 경남도의회의 예산 줄다리기로 인해 경남의 문화예술계가 된서리를 맞고 있습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총체적 난국을 맞고 있는
경남의 문화예술계의 현황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경남예총의 횡령혐의에 대한 경찰의 수사와 경남예총의 현상황은 어떻습니까?

▶ 경남예총의 국악강사 지원 사업비 횡령혐의에 대한 경찰의 수사결과 발표시기가
당초 6월말에서 7월 중순까지 미뤄졌다가
최근에는 휴가기간이 겹치면서
발표 시기가 언제가 될지 짐작하기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그리고 경찰의 수사결과 발표에 맞추어
성명서를 발표할 계획이었던
새롭게 꾸려진 경남예총집행부도
애가 타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수사결과 발표가 늦어지면서
전직 회장이 갖고 있는
각종 지위문제의 처리는 물론이고
기존 사업추진에도 상당한 애로를 겪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와중에 지난달 경남도의회 석영철의원이
의미심장한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경남문화재단의 인적쇄신을 비롯한 혁신 또한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나선 것입니다.
석의원의 이 발언은
경남문화재단 이사 중 비리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경남예총 회장 출신이 두 명이나 있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여
경남예총 비리 문제가 경남문화재단으로까지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 문제가 된 국악강사지원사업은 어떻게 추진될 예정입니까?

▶실제로 이번 사건의 발단이 된
국악강사지원사업의 향후 추진문제도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현재 현 예총집행부도
예총이 추진할 사업이 아니라
국악관련 전문단체에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예산을 지원하는 문화부와
협의를 거쳐야 하는 상황이지만
경남도의 도비가 사업비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경남도의 판단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업을 주관하는 단체를 선정하는데 있어
가장 우선해야 할 것이 사업을 운영할 것인지,
관리를 할 것인지를 분명하게 구분해야 하는 일이
필요해 보입니다.
만약 사업의 관리가 아닌,
운영을 하겠다는 목표가 있다면
기존 사업의 반복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주관단체에서 전문적인 교수법을 지도하고
이 과정을 통과한 강사에게
국악강사 자격을 부여하는 등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한 것입니다.
또한 통일된 교재와 지역별 맞춤 교육이 가능할 수 있게 매뉴얼을 만드는 등
국악강사 자질시비를 불식시킬 수 있는 대안마련도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 경남도와 의회의 예산 줄다리기로 예술계에 불똥이 튀고 있다는건 어떤 내용입니까?

▶ 최근 민족미술인협회가 유치한
전국 규모의 평화미술제 예산과
경남독립영화 예산이 도의회에서 삭감되면서
경남의 문화예술계가 더욱 뒤숭숭한 분위기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국가기관인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예산으로
1회 평화미술제는 제주에서 열렸고,
2회는 광주에서 지방자치단체와 정부예산으로
성대히 개최됐지만
그 바통을 이어받은 경남에서 예산이 전액 삭감돼
사실상 개최가 어렵게 된 실정입니다.
여기에 경남지역의 영상․영화계 역시
도의회의 추경예산 편성과정에서
경남독립영화제 예산이 삭감되면서
경남지역 문화가치가 소위 축제와 같은
돈되는 문화에 편중돼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더불어 이번 경남도의 예산삭감은
문화다양성의 가치를 무시하고
소외된 문화에 대한 지원을 경시하는 행위라는
문제제기도 심심치 않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최근들어 벌어진 경남예총의 횡령비리사건과
대형 문화사업에 대한 도의회의 예산삭감 문제는
경남의 문화예술계의 현주소가 어디에 있는지를
분명히 알게 해주고 있습니다.
경남예총의 자정노력은 물론
문화에 대한 정치권의 인식이 변화되지 않는다면
경남의 문화예술이 다시 한 번 전성기를 구가할 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