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아침의 현장(7월29)

이어서 시사논단입니다.
오늘은 문화예술부문 황경규 객원해설위원을 연결합니다.
황위원님!

○ 오늘 논단 주제는 어떤 내용입니까?

▶최근 열린 진주축제발전 토론회에서
진주축제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축제의 연계성을 위한 진주축제협의체 창설 등 다양한 방안들이 제기됐습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토론회에서 제기된
진주축제의 발전 방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축제 발전 토론회의 내용을 전체적으로 간추려 주시죠?

▶ 이번 진주축제 발전을 위한 토론회는
진주시가 진주축제 가운데
남강유등축제의 유료화 문제와
봄축제인 논개제의 통폐합,
그리고 개천예술제 풍물시장의 운영주체 이전을 통해
진주축제의 새로운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유등축제의 유료화 문제에 대해서는
찬반 양론이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선정된 남강유등축제는
앞으로 3년 후면 명예퇴진제에 따라
정부의 재정적 지원이 끊기게 돼
재정적인 자립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발제를 맡은 한국국제대학교 고원규 교수는
남강유등축제 자립도 향상 방안으로
명품 유등제작과 이를 통한
입장료의 유료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유등축제의 자립화를 위한 유료화 방안은 현실적이지만 지정토론에서는 일부 토론자가
유료화에 반대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강길선 진주시의회의원은 입장료 유료화에 반대하면서 비빔밥과 냉면등의 지역상품과의 연계를 통한 수익화와 컨텐츠 개발에 이은 쇼핑활성화를 통해
수익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강동욱 경상대 겸임교수 역시
사적지인 진주성을 이용해 입장료를 받는 것은
심사숙고해야 할 일이며,
입장료를 유료화 할 경우
나쁜 이미지만 줄 뿐 결국에는
성공가능성도 낮을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하지만 남강유등축제의 자립도 향상을 위해서는
입장료 유료화는 불가피해 보이며,
정작 문제는 현재의 유등제작 수준이
입장료를 받을만한가 하는데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진주축제의 통폐합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들이 나왔습니까?

▶ 진주시가 이 토론회를 마련하면서 염두에 둔 것은
봄축제인 논개제인 것 같습니다.
최근 악화된 논개제 개최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확산되면서
공식적인 논의를 통해 그 해답을 찾으려고 한 것입니다.
하지만 논개제의 통폐합 문제에 대한
논의의 출발점이 재정자립도 향상에 초점이 맞춰진 것은 대단히 잘못된 부분입니다.
논개제는 축제의 성격상
문화관광축제라기 보다는
순수문화예술축제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타 관광축제와는 달리
실제로 자립도를 높이는 방안을 마련하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논개제의 자립도를 문제 삼아
통폐합의 논의 범주에 포함시킨다는 것은
논개제를 사실상 없애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합니다.
실제로 일부 참가자들은 논개제를 포함한
다른 축제와의 통폐합에 대해서는 대부분 반대를 했고, 일부 토론자는 논개제를 포함한 일부 축제를 통합해
새로운 축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현재의 논개제가 가진 큰 문제점은
축제를 추진하는 제전위원회의
상설기구마련이 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축제에 임박해서야 겨우 제전위원회를 꾸리고
준비를 하는 상황에서 논개제의 특성을 살리는
준비된 축제가 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정토론에서는 논개제를 비롯한 비슷한 성격의
소규모 축제를 합쳐서
새로운 형식의 문화축제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습니다.

○ 최고의 관심을 모았던 개천예술제 풍물시장 문제는 어땠습니까?

▶ 풍물시장 문제는
이번 토론회에서 가장 문제가 되었던 부분입니다.
발제를 맡은 고원규 교수는
개천예술제의 자립도 향상의 필요성을 말하면서
개천예술제 자립도의 근간이 되고 있는
풍물시장의 운영권을 진주시로 이관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실제로 개천예술제는 자립도의 80% 이상을
풍물시장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고
개천예술제를 개최할 수 있는 생명줄과 같습니다.
따라서 풍물시장 운영권이 진주시로 이전될 경우
개천예술제는 사실상
개천예술제 자체를 개최할 수 있는 동력을 잃게돼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문제였습니다.
따라서 앞뒤가 맞지 않는 이러한 주장은
즉각 지정토론자들의 반대의견에 부딪혔고
급기야는 발제자가 풍물시장을 없애자고 하는 의도는
아니었다는 해명까지 하는 헤프닝도 있었습니다.
이번 진주축제발전을 위한 토론회는
여러 가지 논란을 불러 일으켰지만
진주시가 진주축제의 발전을 위한 고민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고
앞으로도 이러한 토론회를 통해
진주축제의 발전방안을 마련하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