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아침의 현장(7월 15일)

이어서 시사논단입니다.
오늘은 문화예술부문 황경규 객원해설위원을 연결합니다.
황위원님!

○ 오늘 논단 주제는 뭡니까?

▶ 오늘 오후에 진주시가 마련한
‘진주 축제발전을 위한 토론회’가 개최됩니다.
토론회의 주요내용은 진주에서 개최되는
축제의 선택과 집중을 통한 통합과 축소조정 등
효율적인 방안모색은 물론
축제의 자립도 향상을 통한
축제 장기발전을 위한 발제와 토론으로 꾸며집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진주축제의 발전 방안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이번 축제발전 토론회가 갖는 의의가 있을것 같은데요?

▶ 먼저 진주시가 진주의 축제발전을 위한 일에
처음으로 공식적인 관심을 표명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진주시의 축제정책은
전무하다시피 했습니다.
문화예술 정책 전반이 예산의 지원에 머물렀기 때문에 사실상 문화예술정책은 물론 축제정책에 대한 인식조차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점에서 볼때 진주시가 마련한
진주축제발전을 위한 토론회는
진주축제의 현주소는 물론 향후 나아갈 방향,
각 축제별 자립도 방안에 대한 대안이
제시될 것으로 보여
진주시 축제정책 혹은 문화예술정책 수립을 위한
시금석이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다만 한가지 우려되는 것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그동안 축제지원 파트역을 자임했던 진주시가
축제운영 전면에 나서는
관주도 축제로의 변질문제입니다.
종전의 예산지원과 행정지원에서
축제의 전면에 나설 경우
민간주도로 운영돼온 축제들의 추진력이
상당히 위축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진주시에서는 축제 풍물시장의 운영주체를
기존의 제전위원회에서 진주시로 변경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운영주체변경과 함께
외지상인을 지역상인으로 대체하기 위한
일종의 과정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축제에 대한
행정의 과도한 접근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어
상당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입니다.

○ 진주시가 이런 토론회를 마련한 배경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 진주시정의 일관된 기조는 지역경제활성화입니다.
이번 토론회 역시 그 일환의 하나로
준비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진주시는 진주 축제들의 자립도 향상 방안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진주 축제의 특징은 행정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자립도가 낮아 재정적으로 튼튼하지 못한데다
축제 자체적으로 장기발전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도 못합니다.
따라서 진주시의 입장에서는
장기적으로는 진주축제에 투입되는 예산을
절약하기 위해
축제의 자립도 향상문제를 꺼내든 것입니다.
자립도가 낮은 축제에 대해 지속적인 예산지원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각 축제별로
자립도 향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배경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진주축제 가운데 자립도가 높은 축제는
남강유등축제가 28%, 개천예술제가 21%로
비교적 높은 자립도를 가지고 있는 반면
논개제와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의 경우
국도비나 시비에 거의 의존하고 있어
축제 자체의 존립 여부 마저 점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따라서 이번에 진주시가 마련한
축제발전을 위한 토론회는 여러 가지 우려속에서도
진주축제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라는데는
대부분 공감을 하고 있습니다.

○ 그렇다면 큰틀에서 볼 때 진주축제의 발전방안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 두말할 것도 없이 축제의 자립화입니다.
함평나비축제의 경우
연간 8억원의 축제예산을 사용하고 있지만
각종 입장료 수입과 프로그램 수입이
이미 축제예산을 넘어서고 있어
자립축제의 대표적인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진주의 축제 역시
축제 자체의 자립도 향상방안을 마련하는 일이
가장 시급한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상업화 성격을 지닌 유등축제와 달리
개천예술제와 논개제의 경우
자립도 향상방안을 마련하는데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역시 축제 예산은 가장 많지만
지역경제활성화에 가장 도움이 되지 않는
축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각 축제별로
축제의 자립도 향상을 위한 고민보다는
정부지원금 확보에
더 많은 열과 성을 쏟아 왔다는 점을 감안하다면
지금부터라도 축제별 자립도 향상 방안을 위한
대안마련에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축제에는 역사문화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가
서로 보완되어야 합니다.
경제적 가치만 강조할 뿐
역사문화적 가치를 소홀히 해서는 안됩니다.
하지만 현재를 놓고 볼때
진주축제의 자립도 향상을 위한 노력은 전무했습니다.
행재정적 지원에 의존할 뿐
독립해 보겠다는 의지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이번 축제발전 토론회를 통해
진주축제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대안들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축제 당사자들의 태도문제입니다.
만약 또다시 그들이 쳐놓은 울타리를
앞으로도 고집하게 된다면
이번 토론회는 아마도 무의미한 일이 되고 말것입니다.
진주축제 발전을 위한 토론회는
비단 이번 한번만으로 끝날것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마련되어서
지속적인 발전방안 마련을 위해
행정과 축제관계자, 시민들이 함께 고민해 나가야
비로소 진주축제의 발전을 희망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