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어떤 내용입니까?

▶ 진주의 문화유산을 안내하고 설명하는
전문가의 육성과 체계적인 교육이 절실합니다.
오늘은 이 문제를 짚어 보겠습니다.

○ 최근 진주시와 한국관광공사가 ‘진주권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진주의 관광산업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꽤 높은 편이죠?

▶ 물론입니다.
진주는 문화․예술의 도시입니다.
따라서 시민들의 관심은
다른 어떤 도시보다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관광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야 할
진주시의 관심이 낮고 추진 의지가 약하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지난 2003년 진주시는
‘진주시 관광산업 활성화 및 테마관광도시 조성 계획’을 수립하고 진주성에 진주성 대첩 재현, 전통혼례, 수문장 및 파수꾼 교대식, 남강유람 등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2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보면
이러한 계획들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흐지부지 되거나 백지화 되어 버린 상태입니다.
진주성의 볼거리 개발 차원에서 계획한
수문장과 파수꾼 교대식은
한동안 추진되다가 지금은 슬그머니 없어져 버렸고,
진주성 대첩 재현과 남강유람은
아예 추진 조차 되지도 않았습니다.
계획발표 당시에는 앞으로 진주가 머무는 관광지로 만들어져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호들갑을 떨었지만
진주의 관광산업은 예전과 달라진 것이 없이
여전히 답보상태에 있는 실정입니다.
이번에 진주시와 한국관광공사가 체결한
‘진주권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은
진주의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대동맥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는
진주관광산업의 실핏줄이 무엇인가를 살펴보고
준비하는 작업들이 추진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진주의 문화유산을 안내하고 설명하는
전문가의 양성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 진주의 문화유산 가운데 진주성 같은 곳은 문화유산 해설사나 외국어 통역 안내원 등이 배치돼 안내를 하고 있지 않나요?

▶ 예, 있습니다.
진주시는 지난 2002년부터 진주성에
외국 관광객을 안내하는 외국어 통역 안내원을 배치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문화유산 해설사는 물론 특수시책으로
진주성 안내 도우미들을 모집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활동은 시행초기에는 상당한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지속적인 재교육과 체계적인 관리가 되지 않으면서
최근에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실정입니다.
주말과 휴일에 진주성을 가보면 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호국의 성지인 진주성을 찾아온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
차에서 내려 쓰레기를 버리고 화장실에서 볼일을 본 후
끼리끼리 모여 김시민 장군 동상 앞에서 사진 몇 장 찍고 난 뒤
진주가 어떤 도시인지,
진주성이 어떤 역사적 의의를 가진 곳인지에 대한
정보 하나 얻지 못하고 무심하게 진주를 떠나고 있습니다.
이것이 소위 관광도시를 추구하는 진주의 현주소입니다.
물론 진주성을 찾아오는 모든 사람들을
일일이 안내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진주를 찾는 사람들에게
진주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와 지식을 제공해야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진주성을 안내하는 도우미들의
수가 적고 전문성이 떨어지면
관광객들의 만족도 역시 떨어집니다.
진주성 안내 도우미라면
적어도 진주성이 갖는 역사적 의미는 물론이고
촉석루에 걸려 있는 16개의 현판에 대한 설명정도는
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진주의 역사와 문화를 체계적으로 안내하는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과 재교육 시스템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진주 알리기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 시민들이 직접 나서 진주성 알리기에 나선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텐데요?

▶ 물론 쉬운 일이 아닙니다.
문화유산 해설사까지 있는데
굳이 시민들이 나설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전국적으로 살펴보면
많은 지역에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문화유산 안내 도우미를 자청하고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경주 남산을 가보면,
신라인의 자긍심을 가진 경주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임을 결성해서 산 길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안동시에도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안동의 문화유적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타의에 의한, 혹은 관주도에 의해 결성된 모임은
끈질긴 생명력을 갖지 못한다고 봅니다.
시민들 스스로 문화유산 안내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문화유산 안내 도우미를 자임하고 나설 때
비로소 진주관광산업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진주성을 찾았을 때
요금받는 곳이 첫 눈에 띄는 것이 아니라,
진주성을 제대로 알리는 안내도우미들이
먼저 관광객을 맞이하는 진주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