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어떤 내용입니까?
▶ 최근 경남도가 시군별로 경쟁력있는 1개 대표축제에만
예산을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경남도가 발표한 1개 시․군 1개 대표축제 예산지원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짚어 보겠습니다.

○ 경쟁력을 가진 지역축제는 육성하되, 경쟁력이 없는 축제는 퇴출 내지 통폐합을 유도하겠다는 것이 경남도의 의지인 것 같은데 어떤 문제점이 있을까요?

▶ 지금까지 경남도는 도내 지자체의 축제관련 지원사업을
문화정책의 한 영역인 축제정책으로 이끌지 내지 못하고
운영 예산 중심의 지원프로그램에 머물러 왔습니다.
단순히 축제를 치르는데 필요한 예산만 지원할 뿐이지
축제발전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 개발에 대해서는
그동안 도외시 해온 것입니다.
예를들면
지역 문화축제의 전문성 제고를 위한 전문인력 교육이나
축제 정보센터 구축을 통한
축제 프로그램 지원 및 축제자원 제공,
축제진단과 중장기 전략구축을 위한 컨설팅 등
지역축제 활성화를 위한 노력에는 전혀 무관심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지원된 예산도
축제를 치를만큼 넉넉한 것도 아닙니다.
경남도는 올해 도내 32개 지역축제에
2억 천만원의 예산을 지원했습니다.

지역축제별로 보면
지원금액이 평균 600만원에 불과해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예산지원이라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실제로 경남도가 지원하는 쥐꼬리만한 예산으로
축제를 치르는 곳은 거의 없고
모두 자체 예산으로 행사를 치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획예산처에서 지역축제에 예산을 낭비하는 지자체에 대해
특별교부금 삭감방침을 밝히자
경남도가 지역축제 실태 파악에 이은
다각적인 축제 지원정책 수립에 나서기 보다는
각 지자체의 실정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1개 시군 1개 대표축제에만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서둘러 입장을 밝힌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이는 일선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과다한 간섭이자
지역축제의 무분별화와 몰개성화의 책임을
떠넘기는 것에 불과합니다.

○ 지역별로 무분별하게 지역축제가 신설, 개최되는 상황에서 상당수 축제가 차별화 특성화되지 못하는 등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 것도 사실인데, 지역축제에 대한 중앙정부의 시각과 향후 대처방안은 어떤게 있을까요?

▶ 문화관광부가 지역에서 개최되는 축제에 대해
정책적 관심을 보이고 지원유형을 구체화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입니다.
축제를 독자적인 지원대상으로 삼게 된 것 자체가
축제에 대한 정책의지를 표현하는 것이자
국내 축제문화의 발전에 진일보한 측면도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지역축제가 난립한다고 해서
곧바로 철퇴를 내리기보다는
점차 축제관련 지원사업을
문화정책의 한 영역으로 정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무조건 1개 시군에 1개 대표축제를 선정하라는 식의
억지정책보다는 지원축제의 방향설정과 선정기준에 있어
복합적인 정책목표와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쳬계적인 기준확립도 필요합니다.
지역의 문화소프트로서 축제가 가지는 의미와
문화적 요소로서의 축제적 다양성에 관한 부분들이
총체적인 축제정책의 틀로 쳬계화되고
그에 따른 다양한 유형의 지원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합니다.
이같은 사전준비들이 충분히 이루어지고 난 후
지역축제에 대한 구조조정이 시작되어야 합니다.
더구나 무분별한 지역축제의 난립은
지역문화의 정체성을 잃게 하는 부정적인 요인도 있는 반면,
차별화 내지 특성화되지 못하는 축제는
자연도태되는 순기능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축제 유형에 따른 운영의 특수성과
파급효과의 복합성에 대한 충분한 연구를 통해
체계적인 평가틀이 제시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사전작업들이 선행되지 않고서는
지역축제의 양적팽창만 부추길뿐
질적 향상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 지역별 축제정책이 별도로 없는 상황에서 중앙정부의 축제관련 정책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데 지역의 축제 현실을 구조적인 측면에서 개선할 수 있는 축제정책 수립이 시급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떻습니까?
▶ 경남도에 따르면 도내 20개 시군에서
지역별로 적게는 2개에서 많게는 4개까지 열리고 있고,
읍면동별로 실시되는 소규모 축제까지 포함하면
100여개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사실 이들 축제들이
지방행정과 재정에 상당한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중요한 것은 축제 관련 정책의 수립입니다.
그런데 경남도는 지금까지 축제전문 부서를 신설하거나
축제정책 수립, 지역축제 개선방향 모색을 위한 노력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경남도의 정책에 따라
1개 시군에 1개의 대표축제가 선정된다고 하더라도
현재와 같은 속빈 강정식의 축제정책으로는
결코 축제의 차별화나 특성화를 담보할 수 없습니다.
단순히 강제적인 구조조정에 불과할 뿐입니다.
경남도는 일단 일선 시․군이 수긍할 수 있는
축제관련 정책수립과 예산지원 방향을 수립한 이후에
지자체들이 지역축제에 대한 냉정한 자체평가와
구조조정을 할 수 있도록
행․재정적인 뒷받침을 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