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어떤 내용입니까?

▶ 어제는 논개가 의암바위에서 왜장을 껴안고 순국한지
412년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그동안 진주시와 장수군은 논개의 성과 출생지 등을 둘러싸고
각종 논란을 벌여왔지만,
논개선양 사업이나 논개 관련 상표특허 출원 현황에서는
장수군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고 있습니다.
오늘은 논개라는 브랜드를 이용한
진주시와 장수군의 상표특허 출원 현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논개하면 장수보다는 진주를 떠올리게 마련인데, 오히려 장수군이 상표특허출원에서는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는건 무슨 얘긴가요?

▶ 장수군은 지난 1999년에
의암, 혹은 의암 논개라는 이름으로
캐릭터를 포함한 56가지의 상표등록과 함께
무려 472종류의 지정상품 출원을 이미 마친 상태입니다.
장수군이 출원한 지정상품의 종류도 아주 다양합니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상품은
거의 다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디자인업에서부터 연예인, 스포츠 문화 활동업, 방송업, 알콜음료, 오락․ 유희용구, 가정용 또는 주방용 기구 및 용기 등
없는 것이 없을 정도입니다.

심지어는 치약, 칫솔, 화장지, 성냥, 양초 등
일반 생필품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상품등록을 해놓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진주시는
장수군보다 1년 늦은 지난 2000년부터
논개와 관련한 상표 특허 출원을 시작해
캐릭터 9가지, 상표 21가지, 서체 8가지 등 31가지를
상표특허 출원했고 지정한 상품은 319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서 지적하고 싶은 것은
논개와 관련한 진주시의 상표등록과 지정상품이
장수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도 있지만,
진주시가 특허출원한 상표가
대부분 경제적인 가치를 갖고 있지 못하다는 점입니다.
진주시가 장수군보다 뒤늦게
논개와 관련한 상표특허를 추진하다 보니
곧바로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는
상표등록을 선점당한 상태에서
캐릭터나 서체 등 경제적 가치가 떨어지는 부분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장수군이 논개와 관련해
상표특허를 출원한다는 정보를 뒤늦게 안 진주시가
다급하게 나서봤지만
이미 장수군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해 놓고
느긋하게 이를 지켜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논개와 관련한 상표특허 출원에서만큼은
진주시가 장수군에 참패를 했다는 것입니다.


○ 그렇다면 진주시나 장수군 보다 먼저 논개와 관련해 상표특허를 출원한 예는 없습니까?

▶ 진주에 거주하고 있는 한 시민이
장수군보다 1년 앞선 지난 1998년 2월에
의암과 관련해 6가지의 상표 등록과,
59개의 지정상품을 출원해 놓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정상품을 보면
의류 관련업과 직물류, 피복, 장식용품과 조화류, 신발, 우산, 지팡이, 부채, 가구 등에 한정되어 있습니다.
비록 상표등록이나 지정상품은 적지만
그나마 논개의 고장 진주의 체면을 세운 일임에는 분명합니다.

○ 현재 진주에서 논개나 의암을 상표로 등록해 브랜드화시킨 상품이 있긴 있습니까?

▶ 진주에서 생산되는 각종 특산물 정보가 모여 있는
진주시청 홈페이지안의 진주몰에는
진주에서 생산되는 가공식품을 비롯해
건강식품, 전통식품, 수공예품, 실크제품, 농축산물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상품을 살펴보면
진주의 지명을 이용한 진주 고추와 논개 한과 정도가 고작입니다. 대부분의 상품은 기업 고유의 브랜드를 사용하거나
특산물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으며,
의암이나 논개와 같은 브랜드를 사용한 상품은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사실 경제성이 높은 상품을 만드는데 있어서
반드시 의암이나 논개라는 브랜드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의 특성이나 향토 특산물을 브랜드화함과 동시에
차별화를 통해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을 만드는데
혈안이 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주시가 굳이 홍보하지 않아도
이미 전국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논개와 의암을 이용한 상표등록을 게을리해
장수군에 선점을 당한 것은
진주의 경제인, 그리고 의암이나 논개를 이용해
관광상품을 개발하고자 하는
진주사람들에게는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진주에는 의암과 논개 이외에도
진주성과 촉석루처럼
진주를 대표할 수 있는 브랜드가 많이 있습니다.
만약 의암과 논개에 이어
진주성과 촉석루마저도 다른 누구에겐가 빼앗기고 만다면
그야말로 진주는 빈 껍데기만 남고 말것입니다.
어제 제412주년 논개제향이 촉석루에서 봉행되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진주시는 논개는 물론이고
진주를 대표할 수 있는 향토 지적재산권을 발굴하고
이를 상표로 등록해
지역주민의 향토사랑과 지역경제활성화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