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어떤 내용입니까?

▶ 최근 도시의 이미지나 브랜드가
그 지역의 발전을 좌우하는 척도가 되면서,
도시 그 자체를 하나의 상품으로 보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진주의 정체성 확립과
도시 통합 브랜드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현재 진주가 가지고 있는 도시 정체성이나 이미지로는 지역발전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말인가요?

▶ 한 도시의 정체성은
다른 도시와 차별되는 그 도시만의 자기다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 도시의 브랜드와 정체성이 바로 서야
비로소 강력한 도시 이미지가 구축되고,
차별점이 분명하고, 독특한 개성과 이미지를 가진 도시가 될 때 비로소 인지도와 선호도가 높아집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진주는 참여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한
기업도시나 공공기관 지방이전 등
균형발전․분권적 패러다임에 적합한
도시의 정체성과 브랜드를 갖고 있지 못했다고 봅니다.
진주시가 기업도시 유치를 최대의 숙원사업으로 정하고,
사활을 건 유치활동을 했지만, 유치를 희망하는 기업들이 없어
신청조차 하지 못한 것이 좋은 예입니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이른바 기업도시 유치를 위한
전략적 기획의 부재에도 원인이 있지만,
진주의 정체성 혹은 도시 브랜드를 감안할 때
기업 도시 이미지와도 전혀 맞지 않는다는
기업들의 일반적인 인식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에는 경남에 12개의 공공기관 이전이 확정되면서
진주는 주택공사를 유치하기 위해
진주시민과 많은 사회단체들이 나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역시도 부정적인 전망이 많습니다.
진주라는 도시의 특성과 브랜드는 물론 제반여건을 볼때
진주가 최적지는 아니라는 겁니다.

○ 진주의 불확실한 정체성과 애매모호한 도시 브랜드가 문제라는 건가요?

▶ 사실 진주를 떠올릴때
통합된 하나의 이미지를 연상하기가 어렵습니다.
천년고도 진주는
예로부터 문화․예술의 도시이자, 교육의 도시이고,
또한 충절의 도시이기 때문입니다.
유등축제를 할때는 빛의 도시가 되기도 하고,
천년의 역사가 흐르는 강의 도시가 되기도 합니다.
산업경제적인 측면에서 볼때는
바이오산업을 육성하는 도시이면서,
신선 농산물을 많이 재배하고 수출하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진주가 현재 갖고 있는 도시 이미지 속에서
진주시민조차 기업하기 좋은 도시라는 이미지를 떠올린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최근 기업도시, 공공기관 지방이전 등과 같은
새로운 개념들이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완전 경쟁 시대에 들어서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도시 마케팅’이라는 개념이
지자체의 새로운 생존전략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도시마케팅은 만들어진 것을 파는 것이 아니라
팔릴 수 있는 것을 만드는 것입니다.
팔릴 수 있는 도시는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지역문화창조, 지역사회 통합을 가져오고 궁극적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 도시,
많은 기업들이 투자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 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주시는 진주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도시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는 일에
전혀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 어떤 점이 그렇습니까?
▶ 요즘 지방자치단체들은
경쟁적으로 도시 마케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남해군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남해군은 지난 2002년 새로운 도시 이미지 창출을 위해
 ‘사랑해요 보물섬’이라는 슬로건이 적힌
현대적 이미지의 심볼마크를 만들고
사활을 건 홍보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진주시민들 조차도
보물섬하면 남해를 떠올릴 정도로
남해군의 도시마케팅은 큰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그런 반면
진주시는 1995년 통합당시의 심볼마크를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습니다.
심볼마크 해설을 보면
진주시가 서부경남의 중심지이자,
민족문화의 근원지임을 밝히고
4통5달 교통의 중심지임을 밝혀 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이아몬드에 둥근 원을 형상화한
구태의연한 진주시의 심볼마크를 보면서
이러한 이미지를 연상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더구나 전국이 일일생활권이 될 정도로
교통이 발달하고 있는 마당에
진주가 교통의 중심지임을 내세우는 것은 분명 무리가 있고,
현재 진주의 도시 이미지가
문화․예술, 교육, 충절의 도시로 일반화되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이러한 시대에 뒤떨어진 심볼마크가
아직까지도 진주의 상징을 대표하고 있다는 사실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 그렇다면 진주를 대표하는 도시 이미지 구축을 위해 어떤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 진주시는
과연 지금 진주가 가지고 있는 도시 이미지로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경쟁해 이길 수 있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지 냉정하게 판단을 내려야 합니다.
그리고 기존의 진주가 가지고 있는
도시 이미지를 계승하면서도
오늘날에 걸맞는 참신한 도시 이미지를 찾아내는데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 연후에 시민설문조사나 전문가의 도움을 얻어
개별 브랜드로 흩어져 있는 진주의 이미지를 통합하고
현대적 감각의 심볼마크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기업도시 진주유치가 불발로 끝난 원인이
진주의 불확실한 정체성과
애매모호한 도시 이미지에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지금의 도시 이미지를 가지고
지방자치단체간에 벌어지는 치열한 경쟁에서
반드시 이길 수 있다고 장담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진주의 통합된 도시 이미지를 만들고
도시 마케팅을 펴나간다면
진주의 발전을 담보하는 든든한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