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어떤 내용입니까?

▶ 최근 일본이 강탈해간 문화재의 국내반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북관대첩비에 이어 이번에는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의
환수도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진주에서도 지난 1월 일본에서 진주성 대첩의 주인공인
충무공 김시민 장군의 교서가 발견되면서
최근 환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는 여전히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김시민장군 교서 환수 과정에서 나타난
지방자치단체와 민간단체들의 무관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김시민 장군 교서가 발견된 것이 지난 1월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까지 진주시나 민간단체에서 환수를 위한 움직임이 있었습니까?

▶ 문화관련 활동가 주변에서는 잠시
비공식적인 논의는 있었던 것으로 알지만
적어도 환수를 위한 진주시나 민간단체의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었습니다.
북관대첩비나 조선왕조실록처럼 반환 혹은 기증형식이 아니라
이 교서는 일본 동경의 경매물 도록 사진에 실린 것으로
사실상 예산이 수반되는 일이었기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소장자가 제시한 금액은
약 1억 4천 만원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소장자는 구입 의사가 있으면 직접 일본에 와서
구입하라는 의사를 밝혔고 구매기간은
오는 7월 15일까지로 못을 박았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소극적인 대처로
교서 구입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사이
일본의 모 미술관이 적극적인 구매의사를 밝히면서
일본에 영구 소장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이처럼 시간만 보내고 있는 사이에
모 언론에서 이 소식을 전해 듣고
진주지역에서 민간단체 주도로
구매관련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면
국민성금 모금을 통해
김시민 장군 교서를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교서를 구입하기 위한 민간단체 결성이나
시민성금 모금으로는 시한이 촉박하고
기한내에 모금이 되지 않을 경우
사실상 교서 구매는 수포로 돌아가기 때문에
진주시의 적극적인 구매의지가 절실했습니다.
하지만 진주시는 이에 대해 무관심으로 일관했습니다.
지역의 일부 시민사회단체가
교서 구매를 위한 위원회 구성의사를 밝혔지만
지금까지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에 조선왕조실록이 들어오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정부의 역할에 대한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북관대첩비 환수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민간단체 주도로 협상이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김시민 장군 교서 환수과정을 지켜보면
우리 지역의 어떤 민간단체도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김시민장군 교서가 가진 역사적 가치에 비해
강탈 문화재 환수에 대한 우리의 의식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 지난 선거에서 많은 공약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김시민 장군 교서 환수와 관련한 공약들이 없었습니까?

▶ 불행하게도 그러한 공약은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진주시장에 출마한 후보들이 제시한 문화관련 공약을 보면
대부분 진주역사관 건립이나 문화예술인단체를 위한 회관건립,
진주대첩 기념광장 조성, 시립예술관 건립 등
유권자의 표를 의식한 공약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물론 이같은 문화기반시설의 확충 또한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기반시설들을 알차게 채울 수 있는
소프트웨어 역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진주성대첩의 주인공인 김시민 장군의 교서는
진주의 문화재로서 가지는 가치는
다른 어느 것과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선무공신 교서가
대부분 국보나 보물로 지정돼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김시민장군 교서는 반드시 임진왜란 전문 박물관인
진주박물관에 전시가 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지금부터 우리는 교서가 국내에 들어 올 경우를 대비해
진주박물관에 이를 보관을 할 수 있도록
진주시와 민간단체들이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합니다.
혹시라도 교서가 진주가 아닌 다른 지역에 갈 경우,
역사와 충절의 도시 진주라는 이야기를
떳떳하게 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비록 교서 환수 과정에서는 강건너 불구경하듯 했지만
지금부터라도 진주시와 지역의 민간단체들은
환수 이후의 대책을 논의하고 힘을 모아야 합니다.
최근 지역의 문화단체인 진주문화사랑모임이
대책을 마련하고 있어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습니다.

김시민 장군 교서는
임진왜란 때 진주성에서 순절한 김시민 장군의 공을 기려
나라에서 내린 것입니다.
나라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린
김시민 장군의 충절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이제 진주사람들이 그 교서를 역사의 땅 진주로 가져와
그 뜻과 정신을 기리는 노력을 해야 마땅할 것입니다.
진주시와 지역 민간단체들의 분발이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