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어떤 내용입니까?

▶ 오늘부터 일요일까지 진주성에서
제5회 진주 논개제가 개최됩니다.
전국 유일의 여성축제이고 진주정신의 현대적 계승과
진주역사의 재인식을 통한 정체성 확보라는 점에서
단순한 지역축제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진주 논개제의 프로그램을 살펴보고
더불어 개선해야 할 문제점도 한번 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이번 축제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하는데, 먼저 시민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프로그램부터 소개를 해주시죠?

▶ 이번 축제 기간동안 진주성 일원에서는
의암 별제와 논개 투신 재현 등 24개 본행사와
조선시대 진주목 관아체험을 비롯한 13개 부대행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습니다.
행사 첫날인 오늘은
화포발사 시연을 시작으로
헌다례와 신위순행, 논개투신 재현, 의암별제,
혼 건지기와 혼 달래기, 논개음악제가 펼쳐집니다.

둘째날인 20일에는
진주 교방 굿거리춤, 진주 한량무, 진주 검무, 진주오광대 공연 등 진주의 전통문화 공연과 명인 명무전,
민속소싸움 경기가 개최됩니다.

마지막 날에는 교방가요를 찾아서, 동네방네 여성한마당,
마당극 논개 공연, 대동한마당 등의 행사를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됩니다.
축제기간동안 다양한 부대행사도 개최됩니다.
조선시대 진주목 관아체험과 인력거체험, 전통민속놀이 체험,
충무공 이순신의 자취를 볼 수 있는 전시회와
독도를 주제로 한 특별 전시회도 마련이 됩니다.
다양한 프로그램 가운데 특히
시민들의 관심을 끄는 프로그램은 논개 투신 재현입니다.
논개가 왜장을 껴안고
직접 남강에 투신하는 장면을 재현하는데
해를 거듭할수록 가장 인기있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올해는 매일 저녁마다
촉석루 의암 바위 앞에서 논개 투신이 재현됩니다.
그리고 인력거 체험은
남녀 커플이나 부부가 참여하는 행사로
남자가 인력거에 여성을 태우고
촉석루를 구경할 수 있도록 기획된
색다른 체험거리로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에는 진주 논개제를
지역경제 활성화와 접목시킨다는 목표로
축제 기간중에 혁신도시에 이전하게 될
중소기업 진흥공단을 비롯한 이전 공공기관 임직원과
노조관계자, 가족을 초청해서
진주를 알리는 기회로 삼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고성에서 열리고 있는
고성 세계 공룡 엑스포 관광객들을 진주로 유치해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 프로그램을 보면 해를 거듭할 수록 양적인 면에서는 불만이 없는 것 같은데 질적인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죠?

▶ 해가 갈수록 논개제가 질적 양적으로
프로그램이 다양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비록 프로그램만 두고 본다면
논개제가 여성축제라는 인식을 갖기에는 부족한 점도 있지만,
나름대로 전통과 현대가 잘 조화된
다양한 행사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진주의 전통 문화라는 큰 줄기에
현대적 감각을 더해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측면에서 보면
짜임새는 잘 돼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진주 전통문화 프로그램의
질적 수준 향상문제에 대해서는 관심이 적은 것 같습니다.

전통문화의 원형을 살려 이를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하고
이를 계승해 나가는 측면에서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것입니다.
진주 교방 문화의 경우, 지금도 원형이 그대로 전승되고 있지만
원형 복원을 위한 노력이 부족한 부분은
늘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리고 일부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원형복원이 이루어지지 않다 보니
대본이나 연희자의 기량이 떨어져
시민들이 제대로 된 질 높은 전통문화를 경험할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진주의 전통문화를
외부에 알리는 좋은 기회이니 만큼
원형 복원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진주의 전통 문화를 알리는 논개제 행사에
중국의 가무단 공연이 계획돼 있어
축제의 정체성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의 다양화도 좋지만
진주 논개제는 진주성 전투에서 순국한 논개와
7만 민관군의 넋과 충절을 기리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볼때는 적절치 않다는 지적입니다.

올해 논개제는 의례적인 개제식을
모든 시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개제 선언으로 바꾸고
행사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논개투신 재현 행사를 축제기간중
매일 저녁 8시 개최하는 등
논개제의 질적 향상을 위해 고민한 흔적들이 많이 보입니다.
체험 프로그램과 참여 프로그램의 확대로
경제성을 가진 축제로 발전해 나가는 모습도 보기 좋지만
축제기간중에
진주를 위해 몸을 바친 논개의 정신을 기리고
7만 진주민의 충절도
다시 한번 아로새기는 기회도 가졌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