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어떤 내용입니까?

▶ 최근 진양호에 개장한 자동차 전용극장을 비롯해
행정자치부와 공동으로 주관하는 3.1절 만세재현 운동사업 등
진주시가 추진하는 사업들이 속속 완료되면서
연일 언론 지면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환영할 일이지만 일부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둔 단체장의 치적 홍보용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진주시의 무리한 사업추진으로
부서간 업무 협의가 제대로 안돼
각종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지방선거를 겨냥했다는 지적도 지적이지만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진행시켜도 될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다 보면 반드시 문제가 생기기 마련인데, 어떤 사업들이 그렇습니까?

▶ 진주시는 지난 22일 진양호 공원내 소싸움 경기장 주차장에 자동차 전용극장을 개장했습니다.
그런데 자동차 전용극장은
2005년 8월 4일부터 시행된
경상남도 자동차 공회전 제한 조례에 따라
당연히 공회전 제한지역으로 지정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개장 당일이 되도록
자동차 전용극장 개장을 주관한 부서는
이 사실조차 모르고 있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자동차 전용극장 개장 당일
뒤늦게 공회전 제한 지역으로 지정됐지만
환경관련 부서와 업무협의를 통해
완벽한 준비과정을 거치지 않고
개장하는 데만 신경을 쓰다보니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자동차 전용극장은 이외에도
또 다른 문제점을 안고 있지만
해당 부서는 문제점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전용극장이 들어선 위치가
평지가 아닌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특성을 감안한다면
자동차 공회전 단속을 철저히 하지 않을 경우
인근 일대는 심각한 대기오염 문제를 불러 올 수 있습니다.
자동차 전용극장이 175면의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있는데,
가령 100대의 자동차가 시동을 켜고
영화를 관람하는 2시간동안 매연을 내뿜는다고 생각하면
정말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구나 인근 지역은 진주시민들이 자주 찾는
시민공원이기 때문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시민의 입장에 서는 행정이 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입니다.

○ 자동차 전용극장이 공회전 제한 지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단속을 하면 극장운영이 어려워질 것이고, 단속을 하지 않으면 대기오염이 우려된다. 참 쉽게 풀 수 없는 문제인데 시가 이에 대해 관심조차 가지고 있지 않다면 정말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3.1절 만세운동 재현 사업과 관련해서도 잡음이 있다죠?

▶ 지금껏 3.1절 만세운동 재현 등 관련행사를
단 한번도 직접 개최한 적이 없는 진주시가
갑자기 제87회 3.1절을 기념해
오는 26일 진주시 청소년회관에서
만세운동 재현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히고 나섰습니다.
이 행사는 행정자치부와 독립기념관이
전국 3.1 만세 운동 의거지 중 11개 광역 시도를 투어하면서
그 지역 3.1만세운동을 재현하는
‘3.1운동 정신계승 태극버스 투어’행사의 일환입니다.
3.1절을 기념해 기념행사를 개최한다는 것은
전혀 문제될게 없지만
정작 문제는 진주시의 갑작스런 태도 변화입니다.
현재 3.1절 기념행사와 관련해서는 지역의 한 문화단체가
해마다 진주걸인독립단과 기생 독립단 만세운동이라는
진주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행사를 치르고 있습니다.
올해도 오는 28일 행사를 갖기로 하고
행사준비가 마무리단계에 들어섰는데
갑자기 진주시가 3.1절을 기념해
또다른 만세운동 재현행사를 하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당초 진주시는 이 단체가 준비하고 있는
3.1절 진주걸인독립단과 기생독립단의 만세운동 재현 사업에 
인원 동원을 해서 행사를 크게 만들어 보자는 약속을 해놓고
갑자기 한마디 상의도 없이 이 약속을 깨버린 것입니다.
게다가 진주시는 해마다 시민 주도로 치러진 행사를
이번 기회에 관주도 행사와 합치자고 요구해
문화단체의 강력한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
더욱 아이러니 한 것은
진주시 주관의 3.1 만세운동 재현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진주시의 책임자가 진주에서 3.1절 관련 기념행사가
치러지고 있는 사실 조차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또한 예산의 중복투자라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진주시는 이 문화단체에 행사사업비를 지원하고도,
또다시 비슷한 행사를 주관하면서 예산을 투입해
아까운 시민혈세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을 볼 때
최근 진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각종 사업이나 행사가
단체장 치적 홍보용이라는 인상을
지우기가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만약 진주시가 각종 사업이나 기념일 행사를 추진하면서
사업의 직접적인 수혜자인 시민들의 편익을 우선하기보다는
단체장의 치적을 홍보하는 데만 혈안이라는
시민들의 지적이 사실이라면
오히려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