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어떤 내용입니까?

▶ 진주시와 장수군이 공동추진하고 있는
논개 표준 영정 현상 공모안이 확정됐습니다.
빠르면 내년 1월에 응모를 실시해 늦어도 2006년 6월에는
당선작이 확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은 논개 표준 영정 공동제작의 의미와
향후 추진일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어제 장수군에서 양 시군의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실무협의회가 열린 것으로 아는데, 회의결과를 정리해 주시죠?

▶ 진주시와 장수군의 논개 영정 공동제작 실무협의회는
지난 10일 오전 10시 30분 장수군청에서 회의를 갖고
명칭은 논개 표준영정으로 하고 규격은 가로 100-110센티미터,
세로 170-180센티미터 정도의 서 있는 자세의
전신상을 제작한다는 내용의
논개 표준 영정 현상 공모안을 확정했습니다.
그리고 비단 또는 장지에 천연물감을 사용하고
복식, 머리모양, 신발, 장신구 등은
관계전문가의 철저한 고증을 거쳐 제작하되
지난 2003년 6월 27일 문화관광부 동상 영정 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논개 동상의 밑그림을 참고하여
제작하기로 했습니다.
얼굴모습은 20세 전후의 여인상으로
진주성 2차 전투 때 성이 함락하자 왜장을 안고 장렬하게
순국한 논개의 고귀한 얼을 담아내야 하고
제작기법은 일본화풍이 아닌 전통기법으로 제작하기로 했습니다.
향후 추진 일정을 보면
2006년 1월 응모신청서를 배부한 뒤
2006년 6월중에 2차 심사를 거쳐
당선작 1점과 우수작 1점, 장려작 3점을 선정해 시상하게 됩니다.
논개 영정 제작에 드는 예산은
영정 원본 2점 제작비용으로 1억7,000만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으며 심사위원 보상, 공고료 등을 포함하면
모두 1억9천300여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표준 영정은 영정원본 2개를 제작해
진주시 의기사와 장수군 의암사에 각각 봉안하게 됩니다.

○ 이번에 진주시와 장수군이 공동으로 논개 표준영정 현상공모를 하게 된 배경이 있겠죠?

▶그동안 진주시의 의기사와 장수군의 의암사에 봉안되어 왔던 이당 김은호가 그린 논개 영정이
복식과 머리모양이 당대와 맞지 않고
작가인 김은호가 친일화가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양 시군에서 논개 영정을 폐출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습니다.
실제로 진주시의 경우
시민단체들이 논개 영정을 강제로 떼내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논개 표준 영정을 만들어야 한다는 여론이 일면서
진주시 논개 영정 심의위원회가 발족했고,
이에 장수군이 지난 8월 4일 공동제작을 제의하면서
논개 표준영정 제작이 수면으로 떠올랐습니다.
진주시는 장수군의 제의에 대해
표준 영정을 같이 연구한다는 의도는 좋지만
기본적인 역사적인 관점차이 때문에 섣부른 대응을 자제했습니다. 논란의 소지였던 논개의 출생문제와 제작비용 분담문제,
논개 영정 원본 봉안 문제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하다가
결국 문화관광부의 승인을 받은 작품은 진주박물관에 보관하고 같은 작가가 같은 시기에 그린 다른 2개의 작품을
서로 봉안한다는 절충안을 채택한 뒤
이번 현상 공모안을 최종 확정하게 된 것입니다.

○ 진주시와 장수군이 공동으로 추진중인 논개 표준영정 제작이 갖는 의미를 말씀해 주시죠.

▶ 아마 동일한 역사적 인물을 두고
그동안 심각한 역사적 견해차이와 의견 대립을 벌여왔던
두 개의 시․군이 서로 갈등을 극복하고
공동으로 표준 영정을 제작하게 된 것은
전국적으로 처음있는 일이고
그 자체로도 상당히 뜻깊은 일입니다.

그리고 논개의 역사적 유적이 남아 있는 진주시와
그동안 논개 선양사업에 힘을 기울인 장수군이
이번 논개 표준 영정 공동제작을 계기로
충절의 표상인 논개를 전국적으로 알리는 것은 물론
선양할 수 있는 사업을 함께 의논하고
공동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도
그 의의를 찾을 수 있습니다.

○ 향후 예상되는 문제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죠?


▶ 다만 앞으로 염려되는 것은
심사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잡음입니다.
심사 위원들의 선정에서부터 작가 선정에 이르기까지
늘 이해관계에 얽힌 잡음이 있게 마련이지만
힘든 과정을 거쳐 공동제작에 합의한 만큼
이 문제도 지헤롭게 풀어 나간다면
논개 표준 영정 제작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영정제작이 늦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심사를 통해 선정된 작가가 책임을 지고 제작한 영정을
문화관광부 동상 영정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하며
문화관광부 장관으로부터 심의결정 통보시까지
심의를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역시도 양 시군에서 빠른 시일안에 심의를 통과할 수 있도록 함께 도우면 될 것입니다.

이번 진주시와 장수군의 논개 표준 영정 공동제작이
진정한 영호남 화합의 기본 모델이 됨은 물론
그동안 소홀했던 충절의 표상 의기논개를 전국적으로 알려
고장의 역사와 문화를 빛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