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어떤 내용입니까?

▶ 다음달 1일부터 2006 진주 남강유등축제를 비롯해서
개천예술제, 진주 민속소싸움대회, 진주실크페스티벌 등
많은 축제가 진주에서 잇따라 개최됩니다.
이번 축제 기간동안에는 100만명 이상의 외지 관광객들이
진주를 찾아올 것으로 보여서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은 10월 한 달 동안 진주에서 개최되는 축제현황과
진주의 축제가 안고 있는 과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벌써부터 진주는 축제분위기인 것 같은데, 올해 특별히 관심을 끄는 축제나 행사가 있습니까?

▶ 전국 최우수 축제로 선정된 2006 남강유등축제를 비롯해서
우리나라 지방 문화예술제의 효시인 개천예술제,
2006 실크페스티벌, 그리고 111회째를 맞는 진주 소싸움대회와
지난해부터 선을 보인 닭싸움대회,
2006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등
다양한 축제가 진주에서 개최됩니다.
먼저 남강유등축제는 개제식을 시작으로
소망등달기와 유등띄우기, 세계등과 한국등 전시,
창작등 전시를 비롯해 유등만들기체험, 창작탈춤 공연 등
다양한 체험 참여마당과 부대행사가 마련돼 있습니다.
올해로 56회째를 맞는 개천예술제는
오는 3일 진주성 특설무대에서 서제를 시작으로
4일 가장행렬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개최됩니다.
그리고 3일에서 9일까지 경남문화예술회관 앞 야외공연장에서는 남가람 열린마당이 열리고
10일 오후 6시에 진주농악한마당 등 종야축제로
개천예술제는 막을 내립니다.
이에앞서 내일부터 10월 8일까지 진주실크축제가 개최되고,
9일에는 남인수가요제, 10일에는 진주시민의 날 행사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돼 있습니다.
올해 특별히 관심을 끄는 행사는
10월 10일 진주시민의 날에 공개되는
진주대첩의 주인공인 김시민장군 공신교서입니다.
국립 진주박물관에서는 오는 10월 10일부터 11월 26일까지
‘다시 찾은 우리 문화재, 선무공신 김시민 교서전’이라는 제목으로 특별 전시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김시민장군 교서는 임진왜란 당시 진주대첩을 승리로 이끈
김시민장군의 공적을 치하하기 위해 선조가 내린 교서입니다.
선조가 내린 교서의 내용중에
‘그대와 더불어 이 어려움을 함께 이겨냈으나
즐거움을 함께 누리지 못하니 이것이 정말 가슴이 아프다’라는
글귀가 있습니다.
다양한 축제를 맛보는 것도 좋지만,
박물관에서 나라를 위해 전사한 김시민장군 교서를 보면서
진주 사랑을 다시 한 번 가슴에 새기는 것도
뜻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 진주뿐 아니라 10월중에는 전국적으로도 많은 축제가 개최되는데 가볼만한 곳이 있으면 추천을 해주시고 이들 축제들이 안고 있는 과제가 있다면 말씀해 주시죠.

▶ 한마디로 10월은 축제의 절정기입니다.
전국에서 개최되는 축제가 대략 칠백 스물 여섯건 정도 되는데
이 가운데 20%인 이백 마흔 한건이 이 가을에 개최됩니다.
축제의 내용을 보면
농어민들이 수확한 지역 특산물 축제도 있고,
관광자원의 활성화 차원의 문화관광축제도 있습니다.
이들 축제들은 나름대로 지역민들의 단합을 도모하고
지역경제 파급 효과도 있으며
출향민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애향심을 고양시키는 효과도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눈에 띄는 축제는
합천에서 개최되는 팔만대장경축제와 안동 국제 탈춤 페스티벌, 고창 모양성제, 천안 흥타령 축제, 양양 송이축제 등이 있습니다. 이들 축제 모두 지역의 특성을 반영하고 있는 축제들로
지역의 정체성을 알리고
전통을 되살리는 덤으로의 효과도 기대됩니다.
하지만 많은 축제가 10월 한 달안에 몰리다 보니
관람객들의 선택도
지자체가 얼마나 홍보하느냐에 따라 움직입니다.
따라서 판에 박힌 행사는 식상하기 쉽고
축제라는 두 단어에 걸맞는 효과를 기대하기도 어렵습니다.
결국 많은 수의 축제들이
지방자치단체 주민들의 피땀어린 혈세를 놀고 먹자판에 써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습니다.
축제를 만끽하면서 생각해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과연 현재의 축제들이
전통적인 지역공통체의 삶을 연장하면서 지역민들의
문화복지 실현이라는 목적도 달성하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과
축제가 가진 본래의 기능을 잘 지키고 있는가 하는
자성어린 비판입니다.
때로는 지역축제가 공동체의 고유성과 전통성을 강조하기 보다는 삶의 장을 통합하는 대동적 판놀이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렇게 될 때 비로소 축제가
지역민의 문화복지 실현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10월 한달 동안 진주에서 많은 수의 축제가 개최됩니다.
그중에는 개천예술제처럼
반 백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축제도 있고,
남강유등축제처럼 이른바 뜨는 축제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축제기간동안 다양한 행사를 관람하면서
진주의 축제가 가진 역사와 변천과정을 알아보고,
김시민장군 교서 전시전과 같이
진주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행사장을 찾아 가보는 것도
의미있는 축제 즐기기의 한 방법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