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어떤 내용입니까?

▶ 올해로 일곱 번째를 맞이하는 영호남 연극제가
오는 9월 2일부터 진주에서 개최됩니다.
자매도시인 진주시와 순천시를 오가며
매년 개최되는 영호남연극제는 연극인의 상호교류와
문화교류를 통한 지역주의 극복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은 제7회 영호남연극제 주요 행사내용과
의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영호남연극제가 탄생하게 된 배경과 의미는 어디에 있습니까?

▶ 영호남연극제가 탄생한 배경에는
지역주의 극복이라는 당시의 사회분위기가 한 몫을 했습니다.
전라도와 경상도 두 지역사이의 갈등을 연극으로 풀고
아울러 지역연극도 활성화하자는 취지하에
1998년 ‘영호남 연극발전을 위한 모임’이 발족되면서
영호남연극제의 기틀이 마련됐습니다.
이후 진주와 순천의 연극인들로 구성된
영호남연극제 조직위원회가 구성되고
진주예총과 순천예총의 주도로 2년간의 준비작업 끝에
지난 2000년 전국에서 6개 극단이 참가하는
제1회 영호남연극제가 진주시에서 개최되면서
닻을 올리게 된 것입니다.
일단 영호남의 자매도시인
진주와 순천 연극인들의 자발적 의지로 잉태된
영호남연극제는 문화와 예술을 통해
지역간 오해와 불신의 장벽을 허물고,
화합과 연대의 장을 마련하는데 기여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더불어 해를 거듭할수록
지방의 문화와 예술도 중앙에 종속된 문화가 아니라
그 자체로서 가치와 의미가 존재한다는 의식이 확산되면서
연극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영호남연극제는
지역간 화합의 추구 못지 않게 지역단위의 문화예술의 교류와
발전의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 또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 영호남연극제가 갖고 있는 의미에 비해 시민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못한 측면도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생각도 드는데, 이번 연극제의 주요 행사 내용은 어떻게 꾸며져 있습니까?

▶ 진주에서 개최되는 올해는
경남문화예술회관과 남가람 야외무대에서
영호남과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7개 연극단체가 참여해
작품을 선보이고 연극뿐만 아니라
다양한 예술장르와 체험행사 등으로 꾸며집니다.
특히 올해 연극제의 특징을 살펴보면
예년보다 행사일정을 하루 더 늘렸고,
대부분의 공연이 야외에서 이뤄진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일단 이번 연극제의 슬로건인 ‘만남, 교감’ 이라는 주제에 맞춰
다양한 장르의 교감이 시도됩니다.
단순히 연극만 공연하는 것이 아니라
연극과 문학, 연극과 무용을 접목시켜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주최측은
기존의 연극인만 참여한채 실시되던 세미나를
영호남을 대표하는 문인들과 연극인들을 참여시켜
‘연극과 문학의 만남’을 주제로 세미나를 마련하고,
무용과 연극의 교감을 위해 무용수와 연극배우가 출연해
정해진 대본없이 무대위에서
영호남연극제를 상징적인 몸짓으로 표현하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이게 될것으로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대미술과 전통미술의 교감을 주제로
현대미술의 한 장르인 조각과
전통예술의 한 장르인 장승이 한데 어우러진
새로운 작품들이 설치작품으로 선보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번 연극제에서는 연극공연 이외에도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부대공연이 마련돼 있습니다. 마임공연과 USD무용단의 무용공연,
7080세대의 추억을 되살리는 음악공연,
전통 악극 등 볼거리도 풍성합니다.

○ 이번 연극제에는 전국의 7개 연극단체에서 참가한 것으로 아는데 주로 어떤 연극이 공연되나요?

▶ 개막공연으로
광주연극협회의 ‘아귀야 나오너라’를 시작으로
전남 극단 거울의 ‘야생초’,
울산 극단 울산의 ‘동백꽃의 노래,
대구 극단 한울림의 ’도서관 가는 길‘,
서울극단 즐거운 사람들의 ’책키와 북키‘,
전북 극단 명태의 ’이등병의 편지,
부산 극단 사계의 ‘도덕적 도둑’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최지인 진주 극단 현장의
‘행복한 남자’ 공연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리게 됩니다.

이번 연극제는 야외공연 시도와 새로운 장르와의 접목 등
새로운 시도가 더해지면서
해묵은 지역대립문제를 극복하고
지역 공연예술 활성화와 대화합을 이룰 수 있는
초석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연극제를 계기로
동서화합이라는 작은 틀을 넘어
지역연극의 중심이 되는
가장 인간적인 냄새가 나는 연극제로
발돋움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