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어떤 내용입니까?

▶ 지난달 28일 개막한 거창 국제연극제를 시작으로
2006 사천 세계타악축제 등 국제적인 문화예술 축제와
통영 한산대첩 축제 등 다양한 여름 축제들이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오늘은 경남지역 개최되고 있는 주목할만한 여름축제와
향후 발전 방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관광객의 입장에서 보면 가 볼만한 축제가 많을 수록 좋은 것은 당연한데, 현재 도내에서는 어떤 축제가 열리고 있는지 소개를 좀 해 주시죠.

▶ 현재 도내에서는 거창 국제연극제를 필두로
함양 용추자연예술제, 통영 한산대첩 축제 등 다양한 여름축제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지난 달 28일 개막한 거창 국제연극제는
십팔년의 역사를 가진 축제답게 이제는
국제적인 문화예술축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자연, 인간, 연극을 목표로 만들어진 거창 국제연극제는
‘내 안의 열정, 세상에 담아오다’라는 주제로
오는 16일까지 개최됩니다.
이번 연극제는 실험극과 가족극, 마당극 등
야외무대에서 볼 수 있는 다채로운 연극장르를 만나볼 수 있고, 연극관련 학술세미나, 초청강연, 연극 아카데미,
무대 디자인 공모전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지난 8월 8일부터는 함양 용추 자연예술제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축제는 요일별로 다양한 아이템을 끌어내
용추계곡과 어울림을 찾아내는 독특한 주제를 마련하고
관광객들의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전야제인 불의 날을 시작으로
물의 날, 바위의 날, 쇠의 날, 흙의 날 등 절묘한 제목과
이에 걸맞는 독특한 행사를 마련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10일부터는 통영 한산대첩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한산대첩 축제는 임진왜란 당시의 한산대첩 승전을
테마로 한 축제로 다채로운 문화예술공연이 펼쳐집니다.
이충무공의 날인 10일에는 해군 함정 입항식과 함께
통영으로 이전 전시된 한강 거북선 고유제가 열리고,
통제사의 날인 11일에는 조선 수군 사열행사인 군점의식과
삼도 수군통제사 가장행렬 등이 마련됩니다.
한산대첩 축제의 백미가 될 것으로 보이는 14일에는
지난해 처음 선보인
한산대첩 학익진 재현행사가 한산도 앞바다에서 열립니다.
이외에도 경남 예술촌연합회 소속 각 예술촌과 미술관들도
다양한 여름축제 행사를 마련해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남해 해오름 예술촌에서는 한여름밤의 야외 영화축제가,
고성 황토 맨드리에서는
황토 다도체험과 함께 여름방학 황토체험행사도 열립니다.
그리고 합천 회몽 예술원에서는
오는 31일까지 회몽여름축제가 개최됩니다.

○ 도내 각 지역에서 개최되고 있는 축제들이 제각기 독특한 주제와 향토색을 담고 있어 지역축제가 점차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도 드는데, 어떻습니까?

▶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난 지역축제들이
해를 거듭할수록 그 명암이 뚜렷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지역의 매력과 정체성이 묻어 있는 프로그램을 가지지 못하면
결국엔 지역민들에게 외면당하고 도태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른바 뜨는 축제와 지는 축제의 구분이
명확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도내에서 개최되는 대부분의 축제들은
이벤트성으로 끝나는 급조된 축제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겉으로는 세계적인 축제를 표방하고 나섰지만
내실면에 있어서는 세계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에
적절치 못한 축제들도 있었습니다.
세계적인 문화예술축제를 표방했던 사천 세계타악축제의 경우,
새로운 문화 컨텐츠 개발이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첫해에 4만여명의 관광객을 유치했다는 사실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지역민의 적극적인 참여 부족과 축제의 정체성 부족이
문제점으로 드러나면서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지난 4월 개최된 고성 공룡 엑스포 축제도
수백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면서
외형적으로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내실면에서는 그다지 성공적인 축제가 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내실보다는 이름만 그럴싸한 축제는
발전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사실을
지금까지 개최된 많은 축제에서 경험해 왔습니다.
지역의 정체성에 바탕을 축제야 말로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할 수 있다는 명제는
이미 세계 각국의 축제에서 배우고 경험한 바 있습니다.
축제를 준비하고 기획하는 사람들은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보편적 진리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보다 알차고 내실있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 도내에서는 다양한 여름축제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톡톡 튀는 테마와 주제를 가진 축제들도 많습니다.
다양한 여름축제 현장을 찾아
독특한 문화예술의 향기에 취해보는 것도
좋은 여름나기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