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어떤 내용입니까?

▶ 진주시와 장수군이 공동 제작중인
표준 논개영정 작품 현상 공모가 마무리되면서
양 시․군의 각계 전문가로 꾸려진 작품 심사위원회가
오늘 장수군에서 1차 심사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오늘은 작품 심사과정에서
작가들의 흠결 사항을 확인할 수 있는 검증 시스템이 없어서
논개 영정 공동제작과 관련해
또 다른 논란의 소지를 갖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작품심사가 시작되자 마자 작품 선정과 관련해서 또 다른 논란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배경은 어디에 있습니까?

▶ 당초 논개 영정 심의위원회가 작품공모를 할 당시에
일반공모를 하느냐 제한공모를 하느냐를 두고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일부 위원들은 논개 영정 친일 논란이
작가로부터 시작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일반공모 보다는 제한공모를 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습니다. 일반공모를 할 경우
작가들의 경력보다는 작품성에 주안점을 두기 때문에
혹시라도 친일경력을 가진 작가들이나
논개와 정서상 배치되는 경력을 가진 작가들의 참여를
막을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일부 위원들이 제한공모를 강력히 주장했지만
결국 일반공모로 결정이 났습니다.
대신 심의위원회는 작품 공모를 하면서
친일경력을 가진 작가들은 참여할 수 없다는 문안을
삽입하는 것으로 논란의 소지를 막는 듯 했습니다.
논개영정 심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5월 31일 까지
표준 영정 제작을 위한 작품을 공모한 결과
진주시에 7점, 장수군에 7점 등
총 14점의 작품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심의위원회는 지난 6월 13일 논개영정 심의위원회를 열고 논개 표준 영정 현상공모에 응모한 14점의 작품 중
1차 심사는 장수군에서, 2차 심사는 진주시에서 갖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이에따라 진주시와 장수군의 전문가와 위원들이 참여하는
작품심사위원회가 구성되었고
오늘 장수군에서 1차 심사를 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터졌습니다.
현상공모에 응모한 일부 작가들의 경력이 문제가 된 것입니다.
논개영정 현상공모에 응모한 일부 작가의 경우,
표준 논개영정 제작의 발단이 된
친일화가 이당 김은호 화가의 제자가 있는가 하면
전문 누드작가까지도 응모를 한 사실이 알려진 것입니다.
이에따라 일부에서는 표준 논개영정 응모작 심사를 할때
작품성을 따질게 아니라
작가심사를 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비록 공모 당시에
친일경력이 있는 작가에게서 배운 제자들에게 까지
그 책임을 묻는 연좌제를 적용할 수 없다는
일부 지적이 있긴 했지만
논개의 역사적 의미를 놓고 볼 때
이들 작가의 작품이 선정될 경우
과연 진주시민이나 장수군민들이
쉽게 납득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따라서 일부에서는 표준 논개 영정 심사에 있어서
작품성을 따지기 보다는 작가심사를 반드시 해야
논란의 소지를 없앨 수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지역 정서상 친일경력을 문제 삼거나
오로지 누드만 그려온 작가가
논개 영정을 그린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또 다른 논란을 불러올 소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 그렇다고 처음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일반공모를 해놓고, 막상 심사를 할 때는 작가들의 이력을 심사대상에 놓는 제한 공모 형식을 취한다면 심사과정에서 또다른 문제가 나오지 않을까요?

▶ 바로 그 점이 문제입니다.
이번 1차 심사는 제출된 14점의 작품 가운데
5점의 작품을 선정하게 됩니다.
그런데 만약 심사과정에서 작품성을 우선으로 하면서
내부적으로 작가들에 대한 경력심사가 병행 될 경우,
해당 작가들의 강한 반발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처음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일반공모를 실시해 놓고
뒤늦게 제한공모 형식을 취하게 된다면
불이익을 당하는 작가들이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될 경우 표준 논개 영정 제작 문제가
또다른 논란에 휩싸이게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논란의 소지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논개 영정 심의위원회는
일단은 당초 계획대로 심사를 추진한다는 입장입니다.
이제 와서 공모 방법을 변경할 수 도 없고,
작품 심사를 앞두고 자체적으로 규정을 만들어서
일정한 제한을 두기도 어렵다는 것입니다.
오늘 장수군에서 1차 심사가 끝나면
2차 심사는 진주시에서 하게 됩니다.
2차 심사에서는 1차 심사에서 선정된 5작품중에
최우수작 1점과 우수작 1점, 장려작 3점으로
구분해 선정할 계획이어서
1차 심사과정에서 과연 논란의 소지를 없앨 수 있을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현재 제출된 14점의 작품 중에
어떤 그림이 친일 경력이 있는 화가의 제자가 그린 작품인지,
또 어떤 그림이 누드작가가 그린 그림인지
심사과정에서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이들 작가의 작품이
1차 심사를 통과한다면
그 뒤를 이을 후폭풍은
어느 누구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
표준 논개영정 작품심사위원회의 현명한 심사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