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어떤 내용입니까?

▶ 진주의 대표적인 전통 민속 문화축제로 자리잡고 있는
진주 탈춤한마당 행사가 지난 4일 막을 내렸습니다.
비록 거창하지는 않아도
알찬 공연들이 무대에 올려졌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홍보부족이 아쉽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오늘은 진주 탈춤한마당 행사에 대한 평가와
향후 발전방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올해로 아홉 번째 행사를 치른 것으로 아는데 이번 행사의 전반적인 평가는 어떻습니까?

▶ 불과 3천 백만원이라는 적은 예산으로 치른 행사 치고는
 ‘탈춤을 통한 지역문화 정체성 찾기’라는 행사 목표에
다가가려는 노력이 돋보였습니다.
그리고 비록 거창하진 않아도 알찬 공연들이 무대에 올려졌고,
시민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돼
관객들에게 우리 전통문화의 정체성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일본 시네마현 오키섬의 도젠지역에서 전승되는 신화를
춤과 노래로 표현한 도젠 카구라 공연은
같은 무대에서 공연된 봉산탈춤과 송파 산대놀이 등
우리나라 탈춤과의 차이점을 비교할 수 있었다는 측면에서
참신한 기획이었습니다.
그리고 행사기간 중 무대에 올려진 1편의 춤극과 2편의 마당극은 극의 재미를 더해주는 해학과 풍자를 맛볼 수 있었고,
연행자와 관객들이 무대에 올라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전반적으로 볼 때 이번 행사는
알찬 기획으로 질 높은 공연을 무대에 올려
행사의 질은 높아졌지만, 홍보부족으로
행사장이 썰렁할 정도로 시민참여가 적었고,
진주 탈춤 한마당의 실질적인 주인공인 진주탈춤이
공연되지 못하는 등 예산부족과 인력부족에 시달렸습니다.
이번 행사에 진주탈춤 공연이 없었다는 것은
진주오광대 공연이 없었다는 말인데,
이는 축제 기획자들 대부분이
진주오광대 보존회 사람들인 관계로 원할한 행사진행 때문에
불가피하게 공연을 할 수 없었다는 후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주 탈춤 한마당은
저예산으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해를 거듭할수록 탈춤 매니아층이 두터워지면서
진주의 대표적인 전통 민속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예산으로만 본다면 진주탈춤한마당이 진주의 대표적인 전통 민속문화 축제라는 명성이 무색할 정도인데 앞으로 발전방향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 우선 재정적인 문제는
진주시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진주탈춤 한마당 행사 예산이 3천만원인데 비해
매년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진주논개제의 예산은 3억원입니다.
물론 축제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진주의 전통민속문화의 전승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진주시의 예산지원이 전폭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진주 논개제는 진주의 관속문화인 교방문화를 주테마로 하고,
진주 탈춤 한마당은 진주의 대표적인 민속문화축제로
성격을 규정짓는 방안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될 때 진주시에서 재정적인 지원을 할 수 있는
명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는 진주시와 진주탈춤 한마당 관계자,
진주논개제 관계자들이 한 번쯤 머리를 맞대고
숙고해 볼 문제입니다.
그리고 진주 탈춤한마당 기획자들도
예산부족 타령만 할게 아니라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재정확보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행사를 만드는 사람들의 폭을 넓혀서
공연자들이 행사진행에 투입되는 것은 스스로 막아야 합니다.
춤꾼이 무대에 올라 춤을 추기보다는
행사진행에 나서는 일이 계속된다면
진주 탈춤 한마당 행사의 발전에는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진주탈춤 한마당은 지난 1996년
한국에서 최초로 개최된 탈춤 축제입니다.
또한 전국의 민족예술인이 참여하는
전국 규모의 순수 민간행사로
그 자율성과 차별성 또한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점을 볼 때 진주 탈춤 한마당 행사는
진주만이 갖고 있는 또 하나의 자랑스런 문화유산입니다.
내년이면 진주 탈춤 한마당은 10주년이 됩니다.
탈춤문화의 전승과 지역문화 정체성이라는
두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저예산 축제로는 불가능합니다.
진주 탈춤한마당 주최측은 내년이 10주년인만큼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범 시민 축제위원회를 구성해
탈춤 매니아들만의 축제가 아닌
전체 진주시민들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야 할 것입니다.
그것만이 진주 탈춤 한마당 축제가
진주를 대표하는 전통 민속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탈춤을 통한 지역정체성 찾기라는 목표처럼
10주년을 맞는 내년에는
보다 알찬 기획과 알찬 공연들이 무대에 올려져
진주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축제가 되고
더불어 진주의 우수한 전통문화를
전국에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