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아침의 현장(1월 12일)

지난 10일 치러진 제15대 진주예총 지부장 선거에서 진주의 문화예술인들은 안정보다는 과감한 변화와 개혁을 선택했습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이번 진주예총 선거에 대한 평가와 함께 진주예총의 향후 행보를 전망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황경규 객원해설 위원과 전화연결했습니다.
황위원님!

○ 이번 진주예총 선거에서 회원들은 예총의 위상과 정체성 찾기에 적합한 다소 개혁적인 인물을 선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죠?

▶ 예. 한국예총 진주지부는 지난 10일 오후 3시,
8개 단위지부 대의원 40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총회를 열고
제15대 진주예총 지부장에 전 한국미협 진주지부 김철수씨를
신임지부장으로 선출했습니다.
치열한 선거전을 보여주듯 선거를 불과 이틀 앞두고
일부 협회의 대의원 자격논란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지만
선거 당일 원만히 수습되면서
지부장선거는 별탈없이 조용히 치러졌습니다.
이번 예총지부장 선거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선거에 출마한 두 후보가 내건 공약이 모두
진주예총 제자리 찾기였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그동안 진주예총이 자율성과 독립성을 잃은 것은 물론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권익보호나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 개발과 같은
본래의 기능을 등한시해 왔다는
회원들의 지적에 귀를 기울인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진주예총은 그동안
진주문화예술재단과의 역할의 모호성 때문에
그 존재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된 상태였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 진주예총 제자리 찾기는
다른 어떤 공약보다 중요한 선거이슈가 되었습니다.
물론 두 후보간에 약간의 시각 차이는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그동안 진주예총이 정체성을 잃었다는 점에서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선거 결과에 상관없이
진주예총이 새로운 변화의 길목에 설 것을 예고했습니다.
선거 결과만을 놓고 본다면
진주예총 회원들은 안정보다는 변화와 개혁을 선택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기존 질서를 부정하고
새로운 변혁의 시도를 갈망하는 여론이
고스란히 표로 나타난 것입니다.
신임 지부장이 선거당시 내건 공약인
진주예총 제자리찾기는 향후 진주예총을 다소 발전적이고
개혁적인 모습으로 변화를 시도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었습니다.
진주예총이 그동안
진주문화예술재단에 소속된 단체로 인식될 만큼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진주문화예술재단과의 분리를 통해
진주예총을 바로 세우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입니다.
따라서 안정적인 변화보다는
보다 변화와 개혁을 선택한 진주예총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런 한편 이번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대의원자격 논란과
각 지부별 대의원 선출 시스템의 체계적인 도입 등의 문제에
대한 심각한 고민도 있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신임 지부장이 내건 공약을 볼 때 향후 진주예총은 물론 진주 문화예술계 전반에 걸쳐 상당한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되는데 어떻습니까?

▶ 신임 지부장이 첫 번째로 내건 공약은 
예총의 위상정립과 정체성 확립입니다.
사실 진주예총은 그동안
진주의 문화예술인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단체라기 보다는
진주예총에게 주어진 권력을 향유하는 특정 이익단체로
인식돼 온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신임 김지부장이 구상하는
진주예총 제자리 찾기의 시발점은
진주문화예술재단과의 분리를 통해 진주예총 자체적으로
발전적인 변화를 도모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입니다.
선거과정에서 진주예총과 문화예술재단을 운영하는 사람이
명백하지 않아 예총의 상대적 위축을 가져왔다는
김지부장의 지적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진주예총에서
개천예술제와 논개제 등을 주도적으로 개최해,
예총의 위상정립과 정체성 찾기를 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동안 한 몸처럼 운신해 왔던
진주문화예술재단과의 역할분담에 따른
상당한 마찰과 논란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개천예술제 기간동안 운영돼 왔던
야시장과 부교 운영권 다툼을 비롯한 예산운용 등을 놓고
진주문화예술재단과 진주예총간의 치열한 주도권 다툼이
촉발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반면 그동안 정체일로에 있던 개천예술제와 논개제가
새로운 발전방향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마련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돼 향후 진주예총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임 김지부장은 예술문화 정책 감리 및 분석을 비롯한 다양한 공약을 제시하고 있어
진주 문화예술계의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문화예술 풀 제도 도입, 공익활동 예산지원 강화,
회원복지 정책 마련, 국내외 문화예술 교류,
열린행정 실현, 기업과의 메세나 실현 등의 공약 실천을 통해
새로운 모습의 진주예총을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이제 진주예총은 새로운 출발선상에 서있습니다.
새롭게 출범하는 진주예총은
그동안 주어진 권력만 누리는 문화예술단체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깨고
시민과 함께 하고, 시민과 어울리는 예총으로
새롭게 태어날 시대적인 소명을 안고 있음을
분명히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예술인의 권익실현과
지역민들에게 수준 높은 예술향유 기회 제공,
문화예술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제안자 역할을 하는 것이
예총의 존재 이유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