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아침의 현장(1월 12일)

제15대 진주예총지부장 선거를 앞두고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출마한 두 후보가 공히 ‘진주예총의 제자리를 찾겠다’라는 공약을 내걸고 있어 그 배경과 선거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진주 문화예술계의 새로운 수장을 선출하는 진주예총지부장 선거를 전망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황경규 객원해설위원과 전화연결했습니다.
황위원님!

○ 진주예총 지부장에 출마한 후보들이 밝힌 공약이 궁금합니다. 어떤 청사진들이 제시됐습니까?

▶ 예, 지난 12월 30일 후보등록을 받은 결과 미술협회 김철수씨와 사진작가협회 정재옥씨가 출마해 치열한 2파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진주예총지부장 선거는 오는 10일 오후 3시 경남도문화예술회관에서 국악협회를 비롯한 진주예총 산하 8개 지부에서 선임된 40명의 대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주문화예술계를 이끌어 갈 제15대 진주예총회장을 선출하게 됩니다.
이번 예총지부장 선거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이번 선거에 출마한 두 후보가 내건 주요 공약이 맥을 같이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김철수 후보와 정재옥 후보가 이번에 내건 공약은 바로 ‘진주예총 제자리 찾기’였습니다.
이는 그동안 진주예총이 자율성과 독립성을 잃은 것은 물론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권익보호나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 개발과 같은 본래의 기능을 등한시해왔다는 회원들의 지적에 귀를 기울인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진주예총은 그동안 진주문화예술재단과의 역할의 모호성 때문에 그 존재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돼 왔습니다. 따라서 이들 두 후보가 모두 진주예총 제자리 찾기를 주요 공약으로 밝혔지만 시각에는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철수 후보는 진주예총이 그동안 진주문화예술재단에 소속된 단체로 인식될 만큼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진주문화예술재단과의 분리를 통해 진주예총을 바로 세우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반면 정재옥 후보는 진주예총이 진주문화예술재단에 소속된 단체라기 보다는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으나 진주 남강유등축제의 규모가 확대되면서 상대적으로 예총의 역할이 축소됐다며 임기내에 개천예술제를 예총에서 주관하도록 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두 후보간에 약간의 시각 차이는 있지만 결과적으로 그동안 진주예총이 정체성을 잃어 왔다는 점에서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 선거 이후 향후 진주예총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 예총산하 8개 지부에서 선출한 대의원 선출과정을 두고 약간의 잡음이 있었죠?

▶ 선거 절차상 하자는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회원들 사이에서 대의원 선출과정의 불합리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진주문협의 경우 지난 12월 29일 정기총회를 열어 새 집행부를 구성했는데도 진주예총 지부장 선거에 투표권을 갖고 있는 대의원 선출을 하면서 신임 지부장이 아닌 전임 지부장이 이사들과 상의도 없이 자의적으로 명단을 제출하면서 촉발됐습니다.
신임지부장의 임기가 2007년 1월 1일 부터지만 같이 일을 하게 될 진주예총 지부장을 선출하는데 신임집행부와 아무런 상의도 없이 전임 집행부를 중심으로 대의원 명단을 올린 것이 불합리하다는 지적인 것입니다.
이는 그동안 각 지부들이 임시총회를 열어서 공식적으로 대의원을 선출하는 것이 아니라 상당수 지부의 지부장이 개인적인 인과관계 중심으로 대의원을 선출해 왔다는 것이 공공연히 드러난 셈입니다. 이에따라 진주예총과 경쟁 내지는 보완적 관계에 있는 진주 민예총 회장이 진주예총 지부장 선거에 관여하는 기형적인 일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를 계기로 각 지부별로 객관적인 대의원 선출 시스템이 먼저 갖추어져야 선거 역시 공정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고 회원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사실 진주예총은 그동안 진주의 문화예술인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단체라기 보다는 진주예총에게 주어진 권력을 향유하는 특정 이익단체로 인식돼 온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전임지부장이 지난 2004년 선거에서 당선 된 직후 진주예총과 진주문화예술재단과간의 역할의 모호성을 바로 잡아 예총 본래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이제 진주예총은 주어진 권력만 누리는 문화예술단체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깨고 시민과 함께하고 시민과 어울리는 예총으로 새롭게 태어날 시대적인 소명을 안고 있음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 진주예총 지부장 선거를 통해 예술인의 권익실현과 지역민들에게 수준 높은 예술향유 기회 제공, 문화예술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제안자 역할을 하는 것이 예총의 존재 이유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