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진주의 문화계는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진주는 물론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올 한해 진주지역에서 일어난 문화계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정리해 보고 그 후일담을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황경규 객원해설위원과 전화연결했습니다.
황위원님!

○ 먼저 올해를 대표하는 주요 문화계 소식부터 정리를 해주시죠.

▶ 올해 진주지역 문화계의 최대 이슈는
김시민 선무공신 교서 반환운동이었습니다.
이 운동은 정부주도가 아닌 진주시민들의 힘으로
교서를 되찾았다는 점에서
진주시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김시민 장군 교서는 지난 9월 22일 진주성에 안착했고,
진주대첩일이자 진주시민의 날인 10월 10일에
진주시민들에게 공개돼
그 의미 또한 남달랐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국립진주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김시민 장군 교서는
임진왜란 당시 진주대첩의 상황을 밝히고
공을 세운 사람에 대한 포상정도를 살피는데
귀중한 자료로 밝혀져
문화관광부가 향후 보물로 지정하겠다는 의견을 밝힌 상태입니다.

다음 소식은 진주시와 장수군의 논개 표준영정 공동 제작입니다. 진주의 시민단체가 친일 논란을 빚었던
이당 김은호의 논개영정을 강제로 떼어내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진주시와 장수군이 공동으로
표준 논개영정을 제작해 봉안하기로 했습니다.
이후 논개영정심의위원회를 구성한 양 시군은
현상공모를 통해 작가를 선정하고
문화관광부에 표준영정제작 취지서를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문화관광부가
김은호의 친일행적을 정부가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 취지서상의 김은호 친일행적 관련 내용을
삭제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또다른 논란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한편 표준논개영정은 내년 1월중에 2차 심의를 하고
이어 서너차례의 심의를 한 이후
늦어도 2007년 10월에는 의기사에 봉안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은 진주 남강유등축제가
2년 연속 최우수 축제로 선정됐다는 소식도 빠질 수가 없습니다. 진주남강유등축제는 불과 6년만에
두 번 연속 전국 최우수축제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선정 이유를 보면
진주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가진 축제로
경제적으로 자립이 가능한 축제이자 지역주민이 주체가 되었고 소재와 주제가 탁월한 것은 물론
차별적인 관광시책과 이색적인 문화공연이
후한 점수를 받았다는 소식입니다.
한편 진주남강유등축제 제전위원회와 진주시가
내년부터 축제의 유료화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년 초부터 이 유료화문제가
지역의 문화계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리고 경남도문화예술회관의 도 직영 전환도
문화계의 이슈가 되었습니다.
경남도의 직영방침에 따라 기획공연 강화와 리모델링 등으로
시민들의 문화적 삶의 질을 높여 줄것으로 예상됐지만
관련 예산이 경남도의회에서 대폭 삭감되면서
중극장 건립 등 진주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염원은
당분간 미뤄지게 됐습니다.

이외에도 경남지역 문화바우처 사업의 첫 작품이 도문화예술회관에 올려졌다는 소식과 진주출신의 작곡가 이상근 선생의 작품인 ‘보병과 더불어’가 초연된 것도 주목할 만한 문화계 소식이었습니다.

○  올 한해 문화계 배드 뉴스도 좀 정리를 해보죠.

▶ 올해 지역 문화계의 최대 논란의 중심에 섰던 것이
코리아 드라마페스티벌 예산관련 집행의혹이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현직 시의원과 시민단체가
감사원 감사 청구를 한 상태여서
아직도 논란은 끝나지 않은 상태입니다.
게다가 올해 행사와 관련해서
언론사 홍보비가 지급되지 않고 있는가 하면
기획사와의 법정분쟁도 예상되고 있어
드라마 페스티벌과 관련한 잡음은
쉽게 수그러 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런 가운데 조직위원회는 내년 행사예산으로
국비 20억원을 비롯해 도비와 시비, 광고비 등
총 6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내년 행사를 개최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드라마페스티벌에 이어 진주시민들의 큰 관심을 끈 것이
진주객사 복원 논란이었습니다.
진주객사 복원문제는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지만
주상 복합빌딩 건설현장에서 유물이 발굴되면서 본격화됐습니다. 하지만 문화재 위원회는 유구가 발견된 장소가
진주객사 아닌 부속건물이고
유구를 사업부지내에 원형대로 복원이전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하지만 진주객사 복원 문제는
진주시와 진주시의회의 역사인식 부족과
언론사의 뒷북치기 논란으로 한때 도마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현재 진주객사 자리에 건축중인 주상복합 빌딩공사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음으로는 불세출의 가요황제인가
아니면 친일가수인가로 논란을 빚었던
남인수의 이름을 딴 가요제 명칭과 관련한 논란입니다.
남인수의 친일행적을 문제삼고 나선 시민단체와
가요제 주관처인 진주 mbc 그리고 진주시와의 갈등은
지금 한국사회가 겪고 있는
진보와 보수의 한판 대결을 보는 듯 했습니다.
결국 남인수의 친일문제를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는
추진위원회의 결론에 따라
남인수 가요제라는 명칭으로 행사는 예정대로 개최되었습니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
내년에도 이 문제는 여전히 논란의 불씨로 남아 있습니다.


새해들어서는 오는 1월 14일로 예정돼 있는
진주예총회장 선거를 비롯해
많은 문화계 이슈들이 산적해 있어
진주지역의 문화계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새해 문화계에는 나쁜 소식보다는
좋은 소식들이 더 많이 생겨나
진주의 문화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나가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