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를 테마로 하고 있는 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벌이 지역의 정체성을 확보하지 않을 경우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와 올해에 이어 내년 예산확보도 사실상 불투명해 자칫 행사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오늘 시사논단에서는 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벌의 위기론에 대한 황경규 해설위원의 논단이 준비돼 있습니다.

황경규 해설위원을 연결합니다. 황위원님!

○ 지난 19일 코리아드라마 페스티벌 발전방안 토론회가 열렸는데, 어떤 이야기들이 나왔습니까?

▶ 행사주최인 진주시 관계자가 나오지 않아
맥빠진 토론회가 되었지만
코리아드라마 페스티벌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많은 지적들이 나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드라마 페스티벌 위기론입니다.
이러한 위기론의 바탕에는
현재 전국에서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는 한류관련 축제들이
막강한 자금력과 강력한 정책적 뒷받침을 받고 있는 반면
코리아드라마 페스티벌은 그렇지 못하다는
비관적인 전망에 따른 것입니다.
현재 개최되고 있는 한류 관련 드라마 축제를 살펴보면
지난 11월29일부터 100일동안의 일정으로
제주도에서 개최되고 있는 제주 한류 엑스포에는
배용준, 비 등 한류를 이끄는 대표적인 스타들이 대거 참가하면서
새로운 한류축제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경기도 일산에서도 한류를 테마로 한
한류 드라마 페스티벌이 개최되었고
kbs를 비롯한 3개 방송사가 주관하는
코리아 드라마 어워드도 한류관련 축제의 대표주자격입니다.
또한 경기도 고양시에는 한류를 테마로 하는
복합엔터테인먼트 단지인 한류우드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고양시 일산구 장항동 일대 30만평에 조성되는 한류우드는
서울에서 30분 거리의 도심에 위치하고 교통이 편리한 데다
한강과 호수공원 등 자연경관 및 풍부한 배후시설을 끼고 있어 한류의 주무대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한류를 테마로 한
경쟁력있는 축제가 생겨나고 한류 인프라 구축을 통한
새로운 관광단지가 만들어지고 있는 반면
각종 잡음이 불거지고 있는 진주의 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벌의
현주소를 감안한다면
현재 제기되고 있는 위기론이
단순히 기우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벌의 정체성 확보는 물론
진주시와 드라마의 상관관계를 확실하게 정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 올해 행사에 대한 드라마 페스티벌 조직위원회의 자체 평가보고서가 나왔습니까?

▶ 아직 정식 평가 보고서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벌써부터
각종 잡음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먼저 올해 예산의 집행과 관련해서,
드라마 페스티벌의 기획을 총괄했던
서울 소재 기획사와 불협화음이 일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서로 의견차이가 커서
자칫 법정공방으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와함께 드라마 페스티벌 행사 홍보를 위한
언론사의 광고비도 행사가 끝난 지 2개월이 넘도록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부실한 축제 개최로 인해서
당초 약속받았던 광고비등 22억원의 예산중
상당액수가 확보되지 않았다는
일각의 지적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체평가는 고사하고
예산집행에 따른 정산에 애를 먹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행사의 잘잘못을 따지는 일은 차지하고
당장 내년 예산확보가 매우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내년 행사에는 6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2007년 4월이나 5월에
제대로된 행사를 치르겠다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진주시가 국비 40억원을 요청했지만
정부 투․융자심사위원회에서 재심을 결정해
국비확보가 사실상 어려워졌고
이에따라 도비 8억원과 시비 2억원도 확보가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2007년 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벌을
불과 5-6개월 앞둔 지금,
올해 축제의 자체평가와 예산집행과 정산은 고사하고
내년 예산도 확보가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때
최근 제기되고 있는 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벌 위기론은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백리 길을 가는 사람은 90리 길을 가야
절반을 간 것으로 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말은 무슨 일이든 시작도 중요하지만
마무리를 잘해야 함을 경계하는 말입니다.
한류를 테마로 한 코리아드라마 페스티벌 개최를 통해
지역발전에 일조하겠다는 한 정치인의 참신한 아이디어는
나무랄데가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드라마 페스티벌은 시작부터 삐걱거리며
불안한 항해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불안한 모습들을 지켜보면서
드라마 페스티벌이 성공적인 지역축제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단 한 사람이라도 있을지 의문입니다.
조직위원회는 지금이라도
이러한 세간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는데 주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시민들이 적극 참여하고 동참할 수 있는
드라마 페스티벌의 발전방안을 마련해 제시하지 않는 한
지금 제기되고 있는
드라마 페스티벌 위기론이 단지 기우에만 그치지 않을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