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사논단에서는 진주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진주시립예술단이 되기 위해 어떤 처방들이 필요한지 살펴보겠습니다.

 황경규 객원해설위원이 연결돼 있습니다.

○ 진단은 내려졌는데 처방이 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상처를 치료하겠다는 의지가 없다는 이야기 아닙니까?

▶ 예 맞습니다.
굳이 책임소재를 가려야 한다면 진주시립예술단을 운영하고 있는 진주시의 관심 부족과 재정지원이 미비한 점을
먼저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현재 진주시립예술단은
일주일 3회 연습과 연간 10여 차례의 공연에도 불구하고
수당은 고작 48만원에서 55만원 수준입니다.
이는 80만원이 넘는 창원이나 마산의 시립예술단에 비하면
상당히 열악한 수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시립예술단의 여러 공연에서
빈자리가 많은 것을 단순히 시민들의 무관심과
예술단의 역량 한계에만 책임을 돌릴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예술단에 대한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은 계속됐지만진주시의 관심부족과 예산확보에 대한 의지부족은 여전해 보입니다.
예산지원에 대한 책임을 진주시의회에 전가할 뿐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술단 예산확보와 관련해 진주시는
진주시의회에서 결정된 사항이라 어쩔 수 없다는
변명만 되풀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다 보니 시립예술단에 투입되는 예산은
수십 억 원에 달하는데도 시민 호응이 적고
공연의 질적 수준 역시 떨어진다는 지적이 되풀이되면서
일각에서는 진주시립예술단의 운영 필요성에 대한 의문까지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결과적으로 볼 때 진주시립예술단의 운영 주체인
진주시의 의지가 담보되지 않는 한
같은 진단만 되풀이될 뿐 근본적인 처방은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입니다.

○ 재정지원도 중요하지만 시립예술단 활성화를 위해서는 홍보․기획 강화와 평가시스템 구축 등의 소프트웨어 적인 조건들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 예 맞습니다.
진주시립예술단 운영과 활성화를 위한 재정지원이 담보가 된다면, 그 다음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 바로
홍보와 기획력의 강화입니다.
현재 진주시립예술단에는 진주시립합창단을 비롯해
4개 단체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단체들을 통합해서
공연기획과 대 시민홍보를 추진하는 조직이 없어
관객 참여 저조를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실제로 인근 창원이나 마산의 경우에는
각 단체별로 홍보나 기획담당자를 별도로 두고 있지만
진주는 홍보나 기획을 담당할 인력조차 없고
공연의 기획부터 홍보까지
지휘자나 단무장이 맡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마디로 따로 국밥 식 공연기획과
허술한 홍보전략으로는 시민들의 관심을 끌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진주시립예술단의 실력을 제대로 평가 할 수 있는
평가시스템이 강화되어야 합니다.
예산이 적고 시민들의 관심이 저조하다 보니
공연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 역시 전무한 실정입니다.
더군다나 지금처럼 예술단의 실적을 평가하는 잣대를
단순히 관객 수로 기준 삼는다는 것은 구 시대적인 발상입니다. 따라서 음악전문가 집단은 물론 진주시민들로 구성된
평가단을 꾸리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자문기구에 그치고 있는 운영자문위원회의 활성화입니다. 진주시는 진주시립예술단과 관련해
운영자문위원회를 두고 있지만
이들의 역할이 형식에 그치고 있어
진주시가 시립예술단을 손아귀에 쥐겠다는 발상에
동조하는 세력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실제로 운영자문위원회는
1년에 1-2차례 모여 회의를 통해 자문만 할 뿐이고,
예술단의 실적도 단지 공연 횟수로 평가하는 등
진주시의 거수기 역할만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운영자문위원회를 형식적인 기구로 두기보다는
운영위원회와 자문위원회로 분리해
위원회 자체의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운영위원회는 재정확보는 물론
진주시립예술단의 전반적인 운영을 맡아
공연기획이나 홍보 등 활성화에 기여하고,
자문위원회는 진주출신의 유명 음악가를 평가단으로 위촉하는 등 진주시립예술단의 위상제고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처방없는 진단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진주시는 지금까지 제대로된 처방전도 하나없이
중병에 걸려 있는 진주시립예술단에
한 해 무려 수십 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진주시는 진주시립예술단에 내려진 진단을 바탕으로 제대로 된 처방을 내려,
진주시립예술단이 보다 발전적인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