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어떤 내용입니까?

▶ 경남도 문화예술회관을 진주시에 이관하거나
제3자에게 매각해야 한다는 주장이
경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제기됐습니다.
이유는 거액의 예산을 투입할 만큼 수익성도 없을뿐더러
이제는 도립으로 존재할 이유도 점점 없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경남도 문화예술회관의 매각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그런 주장이 누구에게서 나왔고, 주장의 근거는 어디에 있습니까?

▶ 경남도의회 경제환경 문화위원회가
도 문화관광국으로부터 행정사무감사를 받는 자리에서
도난실 의원이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도의원은 거액의 예산을 들여 리 모델링을 하더라도
매년 관리 유지비가 투입되어야 하고,
별도로 인건비 등 운영비가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또 이제는 도 문화예술회관이
꼭 도립으로 유지돼야할 당위성도 옅어지고 있다면서
차라리 진주시에 이관하거나 매각하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김오영의원도 제3자에게 매각하거나
공원 등 시민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 도의원들이 주장하는 이면에는
2007년 1월 1일부터 경남도가 직영을 하게 되고
또 경남발전연구원에 경영진단을 의뢰한 결과
리모델링에 15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상황에서
과연 그만한 경제적 가치가 있느냐는 것입니다.
결국 만성적자에 허덕이는 도문화예술회관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붓기 보다는
아예 진주시에 이관하거나
제3자에게 매각을 하는 것이 옳다는 것입니다.
이에대해 유혜숙 문화관광국장은
이관하는 문제는 진주시의 의사가 없고,
제3자 매각은 장기적으로 검토할 수 있지만
당장하기는 어렵다고 답변을 했습니다.
그리고 도문화예술회관을 진주시로 이관하려해도
지방재정법 등 관계규정에 따라 무상으로 넘기기 어렵고,
평가액 만큼 진주시가 경남도에 댓가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중규모 공연장 등 지역실정에 맞는 공연장이 필요한 진주시 역시 만성적자인 도 문화예술회관을 받을리 만무합니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도 문화예술회관을
진주시에 이관하거나 매각해야 한다는 도의원들의 이같은 주장은 문화예술회관 리모델링에 소요되는
예산 150억원을 삭감하기 위한
사전포석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 만성적자니까 차라리 매각을 해버리는게 낫다는 주장이라면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 같은데, 이런 주장에 대해 지역의 여론은 어떻습니까?

▶ 먼저 이같은 발언을 한 도의원들의 문화인식이
이 정도 수준밖에 되지 못한다는 점에 대해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도난실 의원이 바라볼때
도문화예술회관이 단지 돈먹는 하마 정도로 보일지 모르지만
진주시민들에게 있어서 경남도문화예술회관은
경남 문화예술의 중심이 진주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김오영의원의 주장처럼
일반 공원처럼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만들어 버릴만큼
하찮은 존재도 아닙니다.
결국 이번 주장은 장애인이나 의료, 복지사업 등에
거액의 예산을 투자하는 것처럼
경남도를 대표하는 문화예술회관에 투자하는 것 역시 당연하다는 평범한 이치를 알지 못하는 무지의 소치라는 것입니다.
경남도문화예술회관은
일반 지자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문화예술회관처럼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하는 기관이 아니라
경남도민들의 문화기반시설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문화시설이기 때문입니다.
도민들의 삶의 질과 관련된 문제를
단지 수익과 관련지어 아전인수격으로 이해하는 것은
한마디로 비상식적인 일이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그리고 경남도문화예술회관은
진주시민들의 아픈 역사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1925년 진주에 있던 경남도청이 부산으로 옮겨 가고 난 뒤,
진주에서 일어난 도청환원 운동 여론을 잠재우고
도청을 창원으로 옮겨가는 대가로 들어선 것이
문화예술회관입니다.
하지만 문화예술회관은
그동안 명실상부한 경남을 대표하는 문화시설로,
경남문화의 중심지로 그 역할을 인정받아 왔습니다.
그런데 단지 적자를 기록한다는 이유만으로
이관 또는 매각을 이야기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 지역의 여론입니다.
도문화예술회관의 이관과 매각을 주장한
도의원들의 문화인식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면서도
또 한가지 걱정스러운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번에 제기된 문화예술회관의 이관 또는
매각 주장 뒤에 숨어 있는 것이
문화예술회관 리모델링에 소요되는 예산을 삭감하기 위한
사전포석이 아니냐는 일부 지적입니다.
이같은 지적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면서,
도 문화예술회관의 이관과 매각을 주장한 도의원들은
반드시 진주시민들에게 사과를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피상적인 인식으로
이같은 어처구니 없는 주장만 할게 아니라
경남도문화예술회관을 만성적자에서 구해내고
경남을 대표하는 문화의 구심체로 거듭날 수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만 비로소 경남을 대표하는 도의원으로서의 자격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