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어떤 내용입니까?

▶ 진주지역에서 처음으로
진주의 문화산업 진흥과 관련한 심포지엄이 있었습니다.
비록 원론적 수준에 그치긴 했지만
지역 문화산업에 대한 논의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진주지역 문화산업의 현실과 전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심포지엄에서는 주로 어떤 논의가 진행됐습니까?

▶ 진주문화연구소가 주최한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한국재활복지대학 컴퓨터영상디자인과 이중엽 교수가
문화산업의 개념과 발전방안을,
부경대학교 경제학부 권오혁 교수가
문화산업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한
지역문화산업의 발전방향과 정책과제를 발표를 했습니다.
먼저 이번 학술 심포지엄은 경남에서 거의 전무했던
문화산업에 대한 논의였기 때문에 주목을 받았고,
진주지역의 문화산업 활로 모색을 위한 시도였기 때문에
관심도 상당히 높았습니다.
하지만 처음으로 시도된 심포지엄이었기 때문에
구체적 현실과 원론적인 주장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가 어려웠고,
다만 진주지역 문화산업의 진흥이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첫발을 내딛었다는 점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사실 문화산업이라는 단어 자체가 다소 생소한 느낌을 주는데,
문화산업을 한마디로 말하면
문화와 예술이라는 소재를 상품화해서
대량생산과 대량소비가 가능한 산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문광부가 설정하고 있는 문화산업의 범주를 보면
주로 게임이나 영화, 음악, 캐릭터 등의 개발과 유통에
한정돼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문화산업의 현황을 보면
전주의 경우 디지털 영상과 소리문화산업이 있고
대구에 게임, 모바일 콘텐츠 문화산업,
부산에 영상 컨텐츠 등의 문화산업단지가 조성되어 있을 뿐
경남지역에서는 단 한 곳도 없는 실정입니다.
이처럼 경남지역에 문화산업이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인력 부족과 입지의 부적절함 등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이번 심포지엄이 기존의 문화산업 논의를 원론적으로 점검하는 자리였다는 말씀인데, 진주와 문화산업의 접목 가능성은 어느 정도입니까?

▶ 진주와 문화산업의 접목 문제는
종합 질의토론에서 제기되었습니다.
지정토론자로 나선 정수근 진주시 문화관광 과장은
진주에 기반인력과 시설이 없는 상황에서
무턱대고 문화산업 클러스터 조성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신에 재정 자립도가 높은 유등축제를 유료화 해서
상업적 성공을 거둘 경우
그 기금을 바탕으로 기초예술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큰 흐름을 잡을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문화산업 클러스트를 통한
문화산업 육성은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에대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박종관위원은
문화 클러스트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닫아버리고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자세는 문제가 있고,
축제 자체를 상업적 이익이라는 목표로 접근하는 것도
재고해야 한다고 지적해
유등축제의 유료화 문제를 간접적으로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현재의 문화산업이
전반적으로 IT를 기반으로 하는
컨텐츠 사업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기 때문에
지역에 도움이 되는 현실적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었습니다.
결국 지역의 역사성과 지역성을 기반으로 하는
문화산업의 특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문화산업의 특성은
지역적 고유성과 전통성을 바탕으로 미학적이고 관념적이며,
평가적 가치에 의존하는 산업입니다.
그리고 문화산업은 관련산업의 발달은 물론
기획․개발․제작․생산․유통․소비 등과
이에 관련된 서비스를 행하는 산업입니다.
따라서 문화클러스트를 중심으로 하는
진주 문화산업의 대안으로
남강유등축제처럼 축제를 꼽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축제는 문화산업진흥기본법상
문화산업의 범주에도 속하지 않아
클러스트를 통한 문화산업화는 사실상 어렵습니다.
결국 이처럼 문화산업에 대한 인식도가 낮은 상황에서
진주와 문화산업의 접목을 위해서는
지역 인프라 구축이 가장 시급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의견입니다.
그리고 어떤 상품을 문화산업으로 키워 나갈것인가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는 물론 인프라 구축과
문화산업에 대한 인지도 제고 등의
선행작업들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굳이 예를 든다면
진주의 전통산업으로 분류할 수 있는 은장도나 소목장, 대목장, 그리고 교방문화와 진주오광대, 논개 등
문화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는 자원은 많습니다.
단지 이를 체계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선행되지 않고서는
진주의 문화산업을 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진주 문화산업의 현실은 척박합니다.
하지만 전망까지 불투명하지는 않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진주와 문화산업의 진흥을 위한 고민과 실천입니다.
지금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
심포지엄에 참가한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었습니다.